(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알베르토 후지모리(79) 전 페루 대통령이 전격 사면되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리마에서는 오전부터 시민 수천명이 사면 반대 시위와 행진에 나섰다. 시위대는 '후지모리는 살인자이자 도둑' '사면 반대' 등이 적힌 표지판을 들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병원으로 행진했다.
일본계 페루인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아시아계 최초로 남미 국가 대통령을 지냈다. 그러나 1990~2000년 집권 당시 독재 정치를 펼쳐 쫓겨났고, 2007년 권력남용·부패 혐의로 2년, 2009년 인권탄압 등 혐의로 25년형을 각각 선고 받았다. 그는 수감생활 중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자주 병원을 드나들었고, 가장 최근에는 9월 저혈압·부정맥·위장장애·구강암 등으로 입원했었다.
이날 행진에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임기 동안 실종되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유족들도 참석했다. 유족 대표인 히세야 오르티즈는 "불법적인 사면에 반대하기 위해 유족으로서 이곳에 왔다"며 "(사면은) 중죄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으로 향하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동원하기도 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반대 입장을 밝혔으나, 그의 건강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사면을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일각에선 쿠친스키 대통령이 후지모리 일가와 '정치적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쿠친스키 대통령의 탄핵안 부결을 정계에 몸담은 후지모리 일가가 돕는 대가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비평가들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의원인 켄지가 21일 탄핵안 표결에서 측근 9명을 포함해 총 10표의 '기권'을 만들어 부결을 이끌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마의 인권변호사들은 이번 사면이 미주인권위원회(IACHR)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소베론 친(親)인권협회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사면은 IACHR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사면 취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사면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지지층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게릴라들을 진압하고, 페루 경제를 안정화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입원한 센테나리오 클리닉의 의사 알레한드로 아귀나가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집중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양호하지만 다른 검사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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