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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경찰 병력의 15%… 단검 '쿠크리' 반드시 지녀
'세계 최강의 용병'으로 불리는 네팔 구르카 전사(戰士)들이 오는 12일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의 경호·보안 작전에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5일 싱가포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이 데리고 온 자체 경호 인력 말고도 싱가포르 경찰 소속 구르카 병력이 회담장 주변 경호와 통제를 맡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4일 폐막한 아시아안보회의 회담 장소인 샹그릴라호텔 주변에서 구르카 용병들이 상당수 목격됐다.
네팔의 몽골계 소수 인종인 구르카인들은 19세기 초반 '쿠크리(khukri)'라는 단검 하나를 들고 최신식 무기로 무장한 영국군에 용맹하게 대적해 영국을 놀라게 했다. 이후 영국은 이들을 아예 용병으로 고용해 식민지 전선에 투입했고, 1947년엔 네팔 정부와 정식 협정을 맺고 영국군에 배속시켰다. 영국 식민지였던 싱가포르도 구르카 전사들을 고용해 치안을 맡겼다. 싱가포르 경찰 병력의 15%인 1800명이 구르카 용병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국제학교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국경 등 고도의 치안이 필요한 곳에 파견돼 있고, 요인 보호나 준군사작전 등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구르카 용병들은 특수부대용 다목적 소총인 FN스카 같은 첨단 장비로 무장하지만, 200여년 전 자신들의 용맹함을 세상에 알렸던 단검 '쿠크리'도 반드시 몸에 지니고 근무한다.
싱가포르 치안의 한 축을 담당하지만 용병인 만큼 철저히 외부인으로 대우받는다. 18~19세에 입대해 훈련을 받고 싱가포르에 오면 도심 바깥에 별도로 지어진 구르카 용병 전용 군 기지에서 엄격한 규율에 따라 생활하다가 정년 45세가 되면 귀향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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