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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가능성… 배후 지목은 안해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를 지나던 이란 유조선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사우디의 석유 시설이 드론의 공격을 당한 지 한 달 만이다. 당시 사우디와 미국은 드론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했다. 이란 국영 언론 IRNA는 11일(현지 시각) 새벽 이란국영석유공사 소속 유조선 새비티호가 사우디 서부 항구도시 제다로부터 96㎞ 떨어진 지점에서 미사일 2발을 맞았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TV는 이번 공격으로 유조선의 저장 창고 2개가 파손돼 홍해에 원유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유조선의 선원들은 안전하며 유조선 선체도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새비티호는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조선으로, 공격 당시 원유 100만 배럴을 이송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IRNA는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을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당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배후를 지목하지 않았다. 사우디에서도 별도의 반응은 없었다.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군 5함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최근 몇 달간 이 지역 긴장은 갈수록 고조돼 왔다. 미국이 지난 5월 이란산 석유에 대해 전면 금수 조치를 내리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했다. 이후 유조선이나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다. 5~6월에만 6척의 유조선이 공격당했고, 지난달에는 사우디 최대 석유 시설 아브카이크 석유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이 드론 공습을 당했다. 이 드론 공격으로 세계 원유 생산량의 5%에 달하는 원유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사우디와 대립해 온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이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드론이 날아온 방향과 공격에 사용된 무기 등을 근거로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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