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키이우를 가다] 1. 피란민 밀려들던 국경마을의 '일상 회복'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13일 11시57분    조회:104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 앞에 중고차 실은 화물차 행렬

피란민 지원 위해 검문소 앞 가득 채웠던 NGO 텐트도 줄어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 9일 취재진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했습니다. 앞으로 2주간 입국 과정부터 수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현장 취재해 기사와 사진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검문소 출입구에 적힌 한글 응원 메시지

(메디카[폴란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 넘어선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프셰미실 인근 메디카 국경 검문소에 도보 출입구 바닥에 한국 선교단체가 적어놓은 응원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 검문소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폴란드로 넘어온 뒤 인근 슈퍼마켓 등에서 물건을 구한 뒤 다시 걸어서 국경을 넘는 일이 일상화 돼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EU 권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인 이 검문소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전쟁을 피해 피난에 나선 우크라이나 난민들로 넘쳐났지만,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인 돈바스와 흑해 연안 지역 중심으로 전장이 형성되면서 전쟁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은 눈에 띄게 줄은 모습이었다. 2022.6.9 hkmpooh@yna.co.kr

(메디카[폴란드]=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오후 도착한 폴란드 남동부 국경 마을 메디카의 겉모습은 한가롭기까지 해 자못 당황스럽기도 했다.

불과 석 달 반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전쟁이 터지자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목숨을 걸고 탈출구인 메디카 검문소로 일제히 향했다. 한 손으론 급하게 싼 짐을, 다른 한 손엔 아이의 손목을 붙잡은 채 2월 말 추위 속에 이 검문소를 통과해 낯선 폴란드 땅을 밟아야 했다.

그 사이 계절이 두 번 바뀌어 초여름이 된 메디카 검문소 부근은 '일상의 터전'이 된 듯했다.

걸어서 국경을 지나 폴란드로 넘어온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가벼운 옷차림이 대부분이었다. 마치 이웃 마을에 장을 보러 온 것 같은 표정으로 보이기도 했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는 사람들 손에는 식자재와 생활필수품 등이 가득 담겨있는 비닐봉지와 쇼핑백이 들려있었다.

무거워 보이는 소형차 타이어를 이고 걸어가는 중년 여성, 오래 꿈꿔왔던 노트북을 산 듯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상자를 품에 꼭 안은 청소년들도 마주쳤다.

점점 길어지는 전쟁에 일부러라도 적응해야 했을까. 전쟁이 처음 줬던 충격과 공포, 불안을 계속 안고 살아갈 수도 없었을 테다.

포탄과 미사일을 피해 고향을 떠난 이들을 돕겠다며 메디카 국경검문소 인근을 가득 채웠던 비정부기구(NGO) 텐트촌은 빈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여전히 NGO가 피란민에게 비상식량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지만, 피란민과 자원봉사자가 한 데 섞여 북새통을 이뤘던 석 달 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텐트 안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한산한 편이었고 피란민 없이 자원봉사자들만 남아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 넘쳐났던 국경검문소는 전쟁 양산 변화로 한산
우크라이나 난민들 넘쳐났던 국경검문소는 전쟁 양산 변화로 한산

(메디카[폴란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 넘어선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프셰미실 인근 메디카 국경 검문소에 육로 입구가 전쟁 초기 모습과 다르게 한산한 모습이다.
우크라이나에서 EU 권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인 이 검문소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전쟁을 피해 피난에 나선 우크라이나 난민들로 넘쳐났지만,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인 돈바스와 흑해 연안 지역 중심으로 전장이 형성되면서 전쟁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은 눈에 띄게 줄은 모습이었다. 2022.6.9 hkmpooh@yna.co.kr

영국에서 폴란드로 한 달 만에 다시 자원봉사를 하러 왔다는 한 한국인은 연합뉴스와 만나 "그사이 NGO 단체 절반 가까이가 빠져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로 국경을 오가는 흐름을 봐도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차량이 그 반대 방향보다 훨씬 많았다.

이날 차의 내비게이션보다 먼저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까워졌음을 알려준 것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기 위해 늘어선 대형 화물차 행렬이었다.

도로 중간중간 비워놓은 공간이 있었지만, 화물차가 늘어선 거리를 어림잡아 계산해보면 족히 5㎞는 넘어 보였다.

국경을 넘기 위해 줄을 선 화물차 중에는 번호판을 뗀 중고 자동차를 실은 트럭을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망가진 자동차가 속출하면서 중고차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자원봉사자들의 설명이다.

메디카 검문소 근처에서 활동하는 유니세프 관계자는 "예전에는 우크라이나를 빠져나오는 사람이 많았다면 지금은 들어가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접하고 있는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
우크라이나와 접하고 있는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

(메디카[폴란드]=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 넘어선 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프셰미실 인근 메디카 국경 검문소에서 양측을 오고 가는 차들이 통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EU 권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교두보인 이 검문소는 러시아의 침공 초기 전쟁을 피해 피난에 나선 우크라이나 난민들로 넘쳐났지만,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인 돈바스와 흑해 연안 지역 중심으로 전장이 형성되면서 전쟁을 피해 탈출하는 난민은 눈에 띄게 줄은 모습이었다.
반면, 고국을 향하는 우크라이나인들과 생필품과 전쟁 복구 물품, 전쟁에 파괴된 차량을 대체하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모은 중고차를 실은 대형 트레일러들이 국경 검문소 앞 약 6Km 전부터 줄지어 있었다. 2022.6.9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제재에 꿈쩍않는 푸틴…러, 차근차근 전세 전환 장기전 수렁 속 바이든표 경제·인권·리더십 연쇄타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의 대응을 주도하는 미국의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쟁 여파가...
  • 2022-06-14
  • 각종 대책 효과없자 석유회사·공화당에 화살…외교정책도 선회 트럼프보다 낮은 지지율 '굴욕'…민주, 11월 중간선거 비상 물가 관련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 2022-06-14
  • 러시아군 한 달간 점령했던 보로디안카 곳곳에 전쟁 상흔 도시 곳곳에 러시아군이 써놓은 검은 'V' 표식 러시아군 공격에 집잃은 알렉산드르 씨 (보로디안카[우크라이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심에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보로디안카의 폐허가 된 아파트 앞에서 러...
  • 2022-06-13
  • 3월 러시아군 미사일에 아파트 파괴…"졸지에 모든 것 잃어" 러시아군 폭격 당했던 새벽 상황 설명하는 올렉 씨 (키이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의 북쪽 외곽에 위치한 러시아군 폭격 피해 아파트에서 이 집의 주인인 세레메트 올렉 씨가 폐허처럼 변한 집안을 공개하며 당...
  • 2022-06-13
  • 인공위성에서도 찍힌 부차 성당의 집단 매장지 "러시아군, 움직이는 것은 모두 다 죽였다" 민간인 학살 일어났던 부차에는 파란 하늘만 (부차[우크라이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0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의 한 성당에 마련된 민간인 학살 희생자 매장지에 희생자를 기리는 십자가와 우크라이나 ...
  • 2022-06-13
  • "러시아군 길 모르도록 도로 표지판 모두 떼내" 주유 제한 정책에 주유소엔 긴 줄…기름값 배로 뛰어 이정표를 뗀 우크라이나 고속도로 (노보라드 볼린스키[우크라이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9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국경을 지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향하는 여정도중 로보라도 볼린스키 인근 고속도로에...
  • 2022-06-13
  • 폴란드 메디카 국경검문소 앞에 중고차 실은 화물차 행렬 피란민 지원 위해 검문소 앞 가득 채웠던 NGO 텐트도 줄어 [※편집자 주 : 연합뉴스는 외교부의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아 9일 취재진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했습니다. 앞으로 2주간 입국 과정부터 수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을 현장 취재해 기사와 사진을 생생하게...
  • 2022-06-13
  • 수단의 양떼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북아프리카 수단의 연해에서 과적한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실려 있던 양 약 1만6천 마리가 익사했다고 AFP, 블룸버그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는 이...
  • 2022-06-13
  • 우크라 세베로도네츠크 도로변에 방치된 파손 차량 (세베로도네츠크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교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지역 세베로도네츠크의 도로변에 파손된 차들이 늘어서 있다. 2022.6.10 jsmoon@yna.co.kr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 2022-06-13
‹처음  이전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