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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곡물 터미널 폭격…서방 "세계식량난 부채질" 비난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6월24일 05시47분    조회: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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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기업 소유 터미널도 화재…곡물 1천800만t 발 묶여
무인기 공격에 러 정유시설 화재 발생한 직후 미사일 공격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미콜라이우
[AP 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최전선 도시이자 주요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우의 곡물 수출 터미널 등을 겨냥해 22일(현지시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인스카 프라브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이날 오후 러시아군이 유도 미사일로 미콜라이우를 공격해 최소한 한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연료와 윤활유 등을 보관하던 민간기업 두 곳이 미사일에 맞았다"면서 "이중 (해바라기유를 보관했던) 곳에선 화재가 발생했고, 지금은 도시 거의 전체가 검은 연기에 휩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센케비치 시장은 이밖에 학교와 5층 건물, 일반 주택 8곳도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모두 7발의 미사일을 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 기업이 소유한 미콜라이우 소재 곡물 수출 터미널 두 곳도 러시아군의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농업기업 바이테라는 이날 미콜라이우의 자사 곡물 터미널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직원 한 명이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 곡물거래 기업 번지도 미콜라이우에 있는 곡물 터미널이 공격을 받았으나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가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미콜라이우 곡물 터미널
[로이터 연합뉴스자료사진]


러시아군은 다른 곡물 터미널들과 해바라기유 가공공장 등도 공격했고, 우크라이나 농민과 곡물 중개인들이 루마니아 콘스탄차항으로 곡물을 운송할 때 사용하는 다리도 거듭 타격했다고 WSJ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각국은 러시아군이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능력을 저해할 목적으로 이러한 공격을 결단한 것으로 본다.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1천800만t 상당의 곡물이 수출되지 못한 채 묶여 있다.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진행했던 우크라이나 협상단의 일원인 루스템 우메로우 의원은 러시아에 빼앗기지 않은 우크라이나 항구들이 "끊임없이 폭격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관련 기반시설을 의도적으로 겨냥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

하지만,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이날 곡물 터미널을 폭격했다는 소식을 보면 해명이 의심스럽다며 러시아 정부가 서방을 압박할 목적으로 식량 공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달 초 러시아군이 미콜라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곡물 터미널을 파괴하자 "또다시 전 세계 식량 위기의 원인이 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규탄하기도 했다.

화재 발생한 러 정유시설
(노보샤흐틴스크 AP=연합뉴스) 22일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의 노보샤흐틴스크 정유시설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2.6.22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은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의 노보샤흐틴스크 정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 이뤄졌다.

러시아 남부 최대 규모 정유시설인 이 공장에선 무인기 두 대가 오전 9시부터 40분 간격으로 자폭 공격을 가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방당국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서방 국가들은 전쟁자금 조달을 차단할 목적으로 러시아를 상대로 고강도 경제제재를 가했으나, 산유국인 러시아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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