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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4개 주 전역 홍수 피해
파손된 가옥만 30만채
“1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기후재앙”
파키스탄은 6월부터 9월까지 몬순 우기가 이어지는데, 올해는 일부 지역에서 평균보다 최대 7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사진=AP연합뉴스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홍수 사태로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가 국가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파키스탄은 6월부터 9월까지 몬순 우기가 이어지는데, 올해는 일부 지역에서 평균보다 최대 7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여기에 경제난까지 겹치며 정부는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국은 올해 우기가 시작된 6월 중순 이후 홍수 사망자가 1061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동 350명 이상이 포함된 수치다.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26일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이번 홍수를 “1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기후재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현재 폭염과 산불, 홍수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극단적 기상 사건의 최전선에 있다”며 “지금은 10년 만의 ‘괴물 몬순(계절풍)’이 전국에 쉴 새 없이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가 그칠 때쯤이면 파키스탄의 4분의 1, 혹은 3분의 1이 물에 잠겨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한 지역에서 한 남성이 홍수 피해를 입은 집 앞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홍수 사태로 인해 파키스탄 4개 주 전역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 파괴된 가옥만 30만채에 달하며 3000㎞ 넘는 도로가 통행 불능, 파손된 다리도 130개에 이른다.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수백만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기획개발부 장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우로) 33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며 “국가 인구의 약 15%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피해가 가장 큰 곳은 발로치스탄과 신두 주다. 발로치스탄 남부 지역에서는 올해 몬순 우기 기간 예년보다 522%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드주의 한 관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성서에나 나올 홍수”라고 표현하며 “지옥이 열렸고 대비책은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2010년에도 우기 홍수로 인해 2000명 이상이 숨졌고 국토의 5분의1 가량이 잠긴 적이 있다. 샤리프 총리의 말은 올해 홍수 피해 규모가 2010년 상황을 훌쩍 넘어섰다는 이야기인 셈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력으로 이번 홍수 사태를 감당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텐트, 식품 등을 실은 구호 화물기를 보냈고, 유엔(UN) 등 국제기구도 속속 구호 작업에 가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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