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교육부는 공식사이트를 통해 근자에 전국 각지에서 사출해낸 학과류 은페, 변이 양성행위 전형사례들을 공개했다.
국가차원에서 중소학생 ‘두가지 부담 경감’ 정책을 내놓으면서 학과류 과외양성을 엄단하고 있지만 여기저기서 여전히 불법 과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개적인 양성행위가 제한을 받으니 은페적으로 변이하여 진행하기도 한다. 개인주택에서 일대일 혹은 일대 2, 3명 형식의 소규모 과외양성이 진행되는가 하면 커피숍 같은 곳에서 한두명의 학생과 대면해 학과양성을 진행하는 이른바 ‘가정교원’도 있다. 또 예체능 등 양성기구의 간판을 내걸고 학과류 양성을 펼치는 과외기구들도 있다.
어찌됐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과외양성이지만 여전히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는 데는 ‘시장’ 즉 학생과 학부모들의 수요가 있어 가능한 게 아닌가 싶다. 재직교원들은 과외양성에 참여 혹은 조직해서는 안되는 데도 기어이 과외를 부탁하면서 난처하게 구는 학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과외양성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이른바 ‘쪽집게 과외’를 혈안이 되여 찾아다니는 학부모들도 있다. 어느 집 자녀가 공부를 잘하면 학습비결 같은 건 뒤전이고 어디 가서 과외를 받았는가부터 캐고 들며 이러한 영향을 받아서인지 우수생들도 과외학원에 꽤 신경을 쓰는 실정이다.
너나없이 과외를 전전하는 요즘이다 보니 “과외 한번 안 하고도 좋은 대학에 갔다.”는 말을 했다가는 뭇매를 맞을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은 과외 안 하는 학생이 없다니까요.” “공부 잘하는 애들도 다 학원 다녀요.”… 학부모들의 보편적인 대답이다.
하다면 정말로 과외학원 안 다니면 공부가 안될가?
필자의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물론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스스로 소화하고 공고히 하는 데 애로가 있다면 누군가로부터 지도를 받고 재빨리 따라설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 또 공부에 욕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스스로 더 복습을 하고 예습을 하고 문제들을 더 많이 풀어보면서 숙달하게 장악한 토대에서 더 차원이 높은 훈련을 받아 더 우수해지려고 한다면 역시 좋은 일이다.
그런데 미리 앞부분 내용을 배우거나 배운 내용을 곱씹는 것은 예습, 복습으로 스스로도 할 수 있는데 굳이 과외학원에 다닐 필요가 있을가? 그리고 자률성이 부족해 학교나 집에서 공부에 열중하지 않는 학생이라면 과외학원에 가서도 집중하지 않고 시간을 에때우는 경우가 많으니 역시 효과가 없을 것이다.
우수한 학생은 과외학원에 가서 잘 배워서 우수한 것이 아니라 학습태도가 단정하고 배움에 욕심이 있으며 또 열심히 노력하기에 성적이 좋을 것이고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은 아무리 좋은 학원을 다녀도 시간, 정력, 학비만 랑비하게 된다. 하여 학부모들은 과외학원에 대해 리성적으로 생각해야 하며 현명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적성, 흥취에 따라 과외양성반을 선택해주는 것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고 학생들의 꿈과 진로도 저마다 다른데 학과류 양성에만 집착하면서 싫다는 아이를 내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내 아이에 대한 진단, 분석 그리고 그에 따르는 인도와 지지, 확고하고 일관된 교육방침이 뒤받침되여있다면 불필요한 조바심에 과외학습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편협한 사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내 아이의 과외에 대해 다시한번 진지하게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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