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과의 만남 덕분에 베이징 대학에 진학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 때의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조선족 대학생들의 모임인 중국조선족학생센터(이하 KSC) 최소훈(중국지질대 4학년) 회장이 한 말이다.
KSC 회원들이 중국 동북지역의 주요 조선족 학교를 찾아가 후배들의 향학열을 드높이고 진학 진로를 상담해주는 교육봉사활동인 '고향탐방'이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된다.
중한 수교 이후, 중국 현지에서는 "조선족 청소년들의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라는 말만 있었을 뿐 아무도 구체적 실천으로 옮기지 않았다. KSC 회원들은 청소년 시절에 느꼈던 안타까운 심정을 잊지 않고 방학을 이용해 헤이룽장성(黑龙江省), 지린성(吉林省)에 있는 후배들을 만나 값진 조언을 하는 활동을 지난 몇년 동안 꾸준히 진행해 왔다.
성적, 앞날에 대한 고민, 가정환경 등으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있어 같은 길을 걸어온 대학생 선배들의 조언은 부모님, 선생님의 말씀보다도 더 값지고 설득력이 있다.
이들의 조언으로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은 학생도 적지 않다. 2009년 6월 고향탐방 활동을 이끈 KSC 부회장 우기봉(베이징대 경제학과) 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때 PC게임에 빠져 공부를 게을리하다가 학교를 찾아온 선배의 조언을 들은 후, 마음을 고쳐먹고 공부해 2007년 중국대학 입시에서 헤이룽장성 문과 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학생의 신분으로 직접 주머니를 털어 6~7곳의 학교를 방문하기에는 경비가 모자라 기업체나 개인에게 고향탐방 후원을 공개적으로 호소해왔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조선족과 한국인의 후원으로 경비를 마련해 성공적으로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KSC 고향탐방단은 오는 20일 오후 베이징을 출발해 하얼빈(哈尔滨)조선족제1중학, 닝안(宁安)조선족중학교, 상즈(尚志)조선족중학, 용정(龙井)고급중학, 연변제1중학교, 창춘(长春)조선족중학, 지린(吉林)조선족중학을 차례로 방문한다.
구성원은 모두 7명이며 학업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우수한 학생들이다. 상하이교통대학에 재학 중인 윤항 학생은 헤이룽장성 조선족 이과 수석을 차지했으며 베이징사범대학의 정문호 학생은 고등학교 전국수학경연에서 1등을 수상했다. 다른 학생들 역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KSC 최소훈 회장은 "나 역시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우리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고향탐방'을 준비하고 있다"며 "학생의 신분으로 많은 경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여러 모로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데, 조선족 동포와 재중한국인들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후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KSC 학생들의 고향방문 활동을 후원하려는 기업이나 개인은 KSC 최소훈 회장(전화 152-0101-7811)에게 연락하거나 KSC 계좌로 직접 입금하면 된다. 경비 외 추가 모금된 금액은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후원 업체와 개인은 이번 고향탐방 관련 온바오닷컴 보도와 홍보에 표기되며 현장 활동에서도 후원 업체명과 개인명이 표기된다. 온바오
♥ 2009년 후원 : 서원대학교 조명화 교수, 선양 캐나다국제학교 심욱택 대표, 무한 백제원 한식당 서정오 대표, 한국 의류 베로니카패션, 칭다오 CNK trading, 韩购网 차성해 사장, 베이징 왕징 한식당 자하문 전영석 사장, 베이징 한국유학생 고종관, 베이징뤼취안신형관업유한공사 최병수 사장, 대일종묘 이숙순 사장, 올림피아보일러 박영진 사장, 조선족 기업가 김의진 사장
♥ 2010년 후원 : 중국조선족기업가골프협회 김의진 회장, 둥펑웨다(东风悦达)기아자동차유한공사 이택수, 상하이성도무역유한공사 김선필 총경리, 헤이룽장성 상즈시 민족•종교사무국 우성식 부국장, 자이언트유한공사 이석용 대표, 베이징대학교 한국유학생 석박사연구생 학생회
♥ 2011년 후원 : 중국조선족기업가골프협회 김의진 회장, 베이징 세박투자공사 박철 동사장, 상하이성도무역유한공사 김선필 총경리, 시에시에 중국비즈니스교육센터 한일환 사장, 베이징대학교 한국유학생 석박사연구생 학생회, 한국교민 김은주 씨
♥ 2012년 후원 : 중국조선족기업가골프협회 김의진 회장, 재외동포재단, 가야하 최청화 사장, 우리통신 김희돈, 한국교민 김은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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