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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해바라기들이 일편단심 따를 수 있는 태양이 뜨는 날까지 - 리정철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9일 05시43분    조회: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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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제5중학교 리정철(15104331525)

  1. 길림성기초교육2017년초중조선어문교수명교사평의활동에서 교수신예 평선됨
  2. 2017년연변조선족중소학교조선어문교원작문시합에서 은상 수상
  3. 2017년《도라지》잡지2기와 6기에 수필 발표
  4. 수차례 작문지도상 수상
 
프로필
2007-2011 연변대학조선언어문학학부에서 학습
2011-2017 길림성영길현조선족제일중학교에서 조선어문교원으로 근무
2017-지금 연길시제5중학교 조선어문교원으로 근무




해바라기들이 일편단심 따를 수 있는 태양이 뜨는 날까지

연길시제5중학교 리정철
 
작년 이맘 때 쯤 나는 6년이나 지속되던 나의 “안쪽생활”을 접고 내 생애에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거라고 굳게 믿었던 “사업단위임용고시”를 통하여 연길시5중에서 교편을 잡게 되였다. 고향에 돌아와 출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세상을 다 얻은 뿌듯함을 안고 첫출근 길에 올랐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선택했던 첫 직업이 교사인만큼 또 내가 지금까지 늘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인만큼 새 학교에 와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리라는 다짐을 하며 학교문에 들어섰다.

첫번째 주일의 새환경의 적응과 6년동안 해오던 대로 모든 수업준비를 깔끔하게 마치고 월요일 3절에 나는 나의 “첫수업”을 하게 되였다. 류창하게 우리 말로 의사를 표달하는 조선어문수업이 나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당연하면서도 신기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나의 새 학교와 새 학생들이 너무 좋았다.

학교의 배치대로 나는 1학년 신입생들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얼마 지나지 않아 퇴직하게 될 선생님께서 1학년을 가르쳤던 학급을 가르치게 되였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못내 원래 어문선생님을 그리워하는 눈치였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새 어문선생님에 대하여 썩 반가운 눈치는 아니였다. 그래서 수업의 마지막에 “오늘의 숙제는 집에 돌아가서 앞으로 새 어문선생님과 어떻게 잘 지낼지? 원래는 어떻게 어문공부를 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등등을 포함하여 자기소개를 써오는 것입니다.”라는 숙제를 포치하면서 조금이나마 학생들을 더 료해하고 하루 빨리 서로에게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무등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이튿날 과대표는 통일된 숙제책을 한아름 안고 왔고 한사람도 빠짐없이 다 바쳤다고 했다. 참 큰 시내 학교 학생들은 숙제도 잘 바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첫번째 숙제책을 펼쳤을 때 나는 학생들이 참 순진하고 솔직해서 좋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읽어볼 수록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저는 지금까지 남자선생님의 어문수업은 처음입니다. 좀 이상하긴 하지만 앞으로 선생님께서 우리를 책임성있게 잘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어문선생님께서는 앞으로 숙제를 참답게 매겼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 학교는 한학기에 8편의 작문을 쓰는데 제때에 매기고 제때에 평의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는 자신이 우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선생님과 배합을 잘하여 원래 우리 반의 어문 성적이 유지되고 더욱 진보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숙제를 낸 의도는 학생들 개개인에 대하여 더욱 잘 료해를 하고 앞으로 매 학생들의 특점과 수요에 근거하여 더욱 적절한 방법으로 더욱 재미나는 수업을 만들어가자는 것이였는데 학생들이 쓴 것을 종합해보면 모두 원래 어문 선생님은 녀자 선생님이시고 나이도 지긋이 많아 경험도 풍부한데 나는 젊어서 경험이 없을 거 같다는 둥, 남자라서 책임감이 부족할 거 같아서 근심이 된다는 둥 원래 선생님은 어떻게 했다는 둥 나에 대한 요구와 건의였다. 나는 기분이 언짢았다. 아직 지내보지도 못했고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아닌 데 벌써부터 이렇게 거부감이 생기고 요구가 높으면 앞으로가 좀 근심되기도 했다. 누군가 사춘기전에 친해지지 않으면 영원히 친해질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면 나한테 요구가 높다는 것은 자신들에 대한 요구도 높고 다들 구지욕도 높다는 것이 아닐가? 잠시 언짢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립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았다.

어찌 생각해보면 학생들이 나한테 대한 요구도 정당한 자신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리행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것이 교육이다. 누구든 때가 되면 교육받을 권리를 리행하려고 학교에 다니게 된다.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자기의 꿈을 심어가고 싹 틔우고 한발작한발작 꿈을 키우고 나중에 꿈을 이루게 된다. 학교는 마땅히 학생들이 꿈을 키워가는 전당으로 되여야 하고 선생님은 그 씨앗을 꿈나무로 키우는 원예사여야 한다. 하지만 교육은 또 제일 불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와서 자기가 원하는 선생님을 고를 수 없다. 어느 반급에 배치되여 어느 반급에 어느 선생님이 들어 오면 그 선생님한테 적응하면서 공부할 수 밖에 없다. 자기 마음대로 선생님을 고르고 먼저 시범강의도 들을 수 있는 학원의 사교육에 비하여 학교의 정규교육은 많이 불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요즘따라 고중에 진학하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학생들은 당연히 선생님에 대한 요구도 높게 되고 경험이 많고 책임감이 드높은 훌륭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려는 것도 정상이라는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그래서 시간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고 학생들의 마음속에서 시름을 놓고 따를 수 있는 선생님이 되려고 다짐했다. 그래서 주기든 독후감이든 작문이든 제때에 수정하고 제때에 총결을 지었고 아무리 힘들어도 숙제는 바치면 꼭 당날로 검사해서 돌려주었다. 그리고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따로 보충수업도 해주고 반복 수정후에는 《중학생신문》, 《중학생작문》에 보내여 발표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거의 일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일년간 발표를 했거나 각종 글짓기대회에서 상을 받은 학생이 20여차 된다. 학생들도 점점 나한테 신임이 가는 모양이다. 남자 선생님이라는 거부감은 사라지고 많이 따르고 항상 기대에 찬 눈길로 하루하루의 수업을 한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저명한 교육가 채원배의 말이 새삼스럽게 뇌리를스친다. “훌륭한 사회가 있자면 먼저 훌륭한 개인이 있어야 하고 훌륭한 개인이 있자면 먼저 훌륭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 교사로서 교육제일선에서 매일같이 학생들과 어울려야 하는 선생님으로서 현재 하고있는 일들이 얼마나 대단하며 또한 어깨에 짊어진 의무와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가를 사색하게 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들에게는 어느 시장이나 어느 국장보다도 더 큰 막대한 책임이 부여된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도 이 남자 어문선생님에 대하여 처음엔 좀 근심되지 않았을가? 그렇다. 우리는 교사이다. 교사도 하나의 직업인만큼 우리가 삶을 영위해나가는 하나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단지 굶주림과 추위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되여서는 안된다. 그래서 나는 교사는 직업이 아니라고 높게 웨치고 싶다. “교사는 직업이 아니다. 교사는 부모여야 한다. 부모가 자식을 키우는 정성과 사랑으로 매 하나의 씨앗을 아름드리 나무로 키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래일의 주인들을 키워내는 거룩한 원예사가 되고 티없이 맑고 순진한 가슴에 사랑의 씨앗을 뿌려주는 신근한 농부가 되고 부모없이 혼자 커가는 새별들의 심령을 깨끗히 닦아주는 청소부가 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내 동생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어찌 더욱 열심히 뛰지 않으랴? 시종일관 태양만 따르는 해바라기들에게 더욱 따뜻한 해살을 휘뿌리며 남자도 훌륭한 조선어문선생님으로 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며 오늘도 나는 나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머리속에서 거듭 되뇌이며 희망찬 걸음으로 출근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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