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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수기] 봄날의 사색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16일 06시13분    조회: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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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매(徐红梅)
1972년 연수현평안향성광촌 출생
1992년 오상시조선족사범 졸업
1992년 가목사시조선족소학교 교원
현재 가목사시조선족중학교 교원
2009년 연변대학 함수졸업
 
수상경력:
가목사시우수담임교원, 우수교직원, 우수덕육교육자 등 칭호 수상
여러차례“3∙8”홍기수 칭호 수상
가목사시조선어문 “교수능수” 칭호 수상

흑룡강신문에 “비속에서”, “동지팥죽”, “한 열매의 고백” 등 수필 발표
“비속에서” 2012년전국우수작품집에 수록





    봄날의 사색
  
가목사시조선족중학교    서홍매  
 
    봄이다. 산지사방에서 봄을 맞는 사람들이 그 기쁨을 다종다양하게 표현하고있다. 위챗에 봄꽃을 찍어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들로 산으로 등산을 가는 사람들도 있고 봄시를 짓는다든가 돋아나는 새싹을 사진찍어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참으로 봄날의 경상이 어떻게 아름답다면 그 봄을 즐기는 사람들의 방식 또한 각양각색이다.

   우리의 교정에도 봄들이 살며시 찾아왔다. 어느덧 따뜻해지는 날씨와 함께 운동장 이 파릇파릇해지고 앙상한 나무들에도 새움이 돋는다. 겨우내 추위에 떨던 우리도 동 면에서 깨여난 동물들마냥 네 활개를 펴며 학생들 업간체조시간과 함께 운동장으로 나간다. 이내 여기저기서 호들갑스러운 환호소리가 들린다. 바로 톱날같은 잎을 부채 살마냥 쪽쪽 펼치고 짙은 자주색으로 자라난 민들레를 발견하고 웨치는 함성이다. “요고 크다, 요거 파랗다, 요기 또 있다, 먹음직하다.” 하면서 마치도 보물을 발견한듯, 마치도 잘 생긴 멋진 남자라도 만난듯, 마치도 신대륙이라도 발견한듯, 노다지판에라도 들어선듯 그 기쁨은 피여나는 봄과 함께 웃음꽃으로 피여났다. 나도 피여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장을 휘둘러보았다. 온 주위에 봄의 정취가 다분하다. 멀리 체조를 하는 학생들이 보였다. 학생들도 생기넘치는 봄처럼 새롭고 건장하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있는듯 했다. 부지중 나는 지난 날 교원으로서 부끄러웠던 한 이야기속에 잠긴다.  

    어느 한차례의 기중시험이다. 나는 시험관의 위풍을 위시하기라도 하듯 시험장 교단에 섰다. 학생들을 둘러보니 눈빛에는 긴장감과 피로감이 엉켜져있었고 또 어떤 갈망의 그윽한 눈빛도 다소곳이 드러나고있었다. 그러는 학생들을 둘러보며 나는 더 위엄스럽게 시험장 규률을 강조하여 말하였다.

   시험지를 받은 학생들은 이윽고 즘즛해지더니 교실에는 사락사락 연필 달리는 소리만 들려온다. 참으로 기특한 모습들이다. 평시에 그렇게 애꾸러기던 애들도 다 쓰느라고 머리를 수굿하고 열심히 써내려가고있었다.

   실로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선을 이루었다. 한참 지나니 탄식소리, 한숨을 풀풀 내쉬는 소리, 썩썩 문지르는 소리가 한데 어울려 시험장이 어수선하기 시작하였다. 이윽하여 엎드려 자는 아이, 손장난 하는 아이, 멍때리고 있는 아이, 계속 열심히 쓰고 있는 아이들 별의별 학생들이 다 있었다. 방금까지 사랑스럽던 그들이 또 얄미워지기 시작했다. (어쩜 이런것도 못쓰니? 평시엔 공부도 안하고 이 꼴 머니? ) 하면서 눈을 가슴츠레 뜨고 학생들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

   시간이 얼마 지났을가? 한 애가 벌떡 일어선다. 키도 훤칠하니 크고 오관이 단정한 남학생이였다. 그 학생은 텅빈 시험지를 바치고 나가려하였다. 나는 아니꼬운 생각이 들어 “얘 너는 오늘 저녁 밥도 먹지 말아.”라고 내뱉고나서 계속 “텅빈 시험지를 바치고 무슨 면목으로 밥을 먹겠니?”라고 덧붙이려는 찰나 그 학생은 “ 선생님, 서있으니 힘들죠?  저의 자리에 가서 앉으세요.”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미안했다. 아니다 부끄러웠다. 다가가서 쓰다듬어주고싶었다. 무슨 말로 위로라도 해주고싶었다. 만감이 교차되는 이 사이에 그 학생은 교실문을 나섰다. 공부는 못해도 인정이 많은 아이인듯 싶었다. 평상시 교육에서 한 사람은 사랑과 정 이 있어야 한다고 웨치던 내가 아닌가? 그런데 그 학생의 착한 마음, 남을 생각해주 는 한 남학생의 측은함을 왜 보아내지 못했을가? 

   플라스관념으로 무엇이나 생각하라고 평소에 학생들의 결점만 꼬집어내여 비평하 는것이 아니라 그들의 귀여운 점, 이런 불꽃튀는 점을 많이 보아내서 표양이나 격려 의 말을 해주었다면 머저리 아닌 그 애들이 어찌 잘 배울수 없으랴! 공부라는 색안경 을 쓴 교원이 새싹같이 여리고 깨끗하고 밝은 그 학생의 고운 마음을 어찌 알아볼수 있었으랴! 언어에도 온도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 학생에게서 무한한 따뜻함을 느꼈는데 그 학생은 얼마나 썰렁했을가?

크고 멋있고 싱싱한 그런 나물을 보면서까지도 환성을 지르며 흥분되고 행복해 하는 우리가 아니던가? 이 꽃은 잎이 고와 곱고 그 꽃은 복스러워 곱고 저 꽃은 색갈이 고와 곱고 또 어떤 꽃은 향기좋아 좋고 어떤 꽃은 일찍 피여나 좋고 또 어떤 꽃은 늦가을에 피여 좋고, 추운 겨울에 피여 좋은것이 아니던가? 각자 특징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고 매력이 있고 우점이 있다. 그렇다! 우리의 학생들은 그림을 잘 그리는 학생, 노래를 잘하는 학생, 운동을 잘하는 학생, 물리를 잘하는 학생, 수학을 잘하는 학생, 의문을 잘 제기하는 학생, 공부는 못해도 반급생활을 잘 책임지는 학생 깐깐한 학생, 인정있는 학생, 례절바른 학생 그야말로 각양각색이고 천태만상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원들은 “백락이 천리마를 알아보는” 안광으로 학생들의 마음밭을 훑으며 그 학생들의 빛나는 점을 발견하고 기뻐하고 그 이름을 불러주고 그 향기를 인정해준다면 그 학생은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학창시절을 보낼수 있을것이 아닌가! 리종선의 탈란트 이야기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누구에게나 값진 탈란트가 있다.” 그렇다, 학생들은 자기 자신의 탈란트를 발견하지 못하고 재능이 없다고 생각할것이 며 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자신의 탈란트를 의심할것이다. 이때 우리 교원 들이 해야할 일이 바로 마음의 눈을 가지고 학생들의 탈란트를 발견하고 성공할수 있다는 신심을 줄수 있어야 하며 사랑으로 그 위대한 가치를 발굴할수 있어야 하지 않을가? 마르크웨인은 “멋진 칭찬을 들으면 그것만 먹어도 두달은 살수 있다.”고 하였다. 지금 우리 학생들은 더우기 가정에서 부모들의 사랑에 목말라 있다. 또 격려와 칭찬과 긍정적인 말에 목말라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불평과 원망의 말, 상처주는 말은 멈추고 좋은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긍정적인 말”을 해준다면 그 여운으로 얼마나 신나게 학창시절을 보낼수 있을가?  그 남학생에게도 (“너는 마음이 따뜻한 남자야. 그래서 인간적으로 벌써 으뜸이야.”라고 말해주었더라면…  “너는 손재간이 좋아 그리고 차를 좋아하니까 앞으로 멋진 차수리기술원이 될수 있을거야.” 라고 말해주었더라면…) 나는 깊은 사색에 잠긴다.

   요즈음은 또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애발전교육을 중시한다. 생애발전교육은 학생 들이 수요하는 전도에 대한 자문이며 도움으로서 생애발전을 촉진한다. “사람 보는 눈이란건 상대의 단점을 들추는 능력이 아니라 장점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우리 교원은 평시 한 학생의 애호나 장점을 발견하여 그 학생으로 하여금 어떤 지식과의 련관속에서 앞으로 어떤 직업에 종사할수 있다는 신심을 심어주고 욕망을 갖게 할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기실 교원은 만능이 아니다. 또 학교교육이 다 해낼수 있는것도 아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긍정의 눈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면 학생들로 하여금 학창시절부터 그 방면의 리상을 향하여, 자신의 전도에 대하여 감촉하게 할수 있고 그것을 인정하면서 생애를 계획하고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성장하게 될것이다. 또한 기적을 창조할수도 있을것이다.

   나는 이 아름다운 봄날에 사색보다는 무한한 부끄러움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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