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교원수기] 그 아이들이 그립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23일 07시11분    조회:88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신금옥
해림시조선족문인협회 회장, 현재 흑룡강성해림시조선족중학교 교원,신문과 잡지에 10여편의 수필 발표, 제1회 새별교원수필문학상 3등상




그 아이들이 그립다

해림시조선족중학교
신금옥
 

앨범정리를 하다가 문득 편지 한장을 발견하게 되였다. 20여년전 시골의  한 소학교에서 담임사업을 할 때  한 아이가 나에게 준 편지, 학교졸업 10주년이 되는 해에 우리 다시 이 학교, 이 교실, 이 운동장에서 꼭 만나기로 철석같은 약속을 했던 한 아이의 편지다. 그 편지를 다시 읽노라니 그때 그 잊지 못할 기억이 또렷이 되살아난다.

사업에 참가한지 몇년이나 되였을가 소학교졸업학년을 맡았을 때였다. 어느날 나의 학급에 한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되였는데 그 아이는 또래의 애들보다 나이도 두살이나 많은데다 키도 머리 하나는 더 컸다. 보기에는 얌전하고 수더분해보였지만 입만 열면 차마 귀로는 들을 수 없는 말들을 거침없이 뱉지 않나하면 담배에  인이 박혀 사방8리까지 니코찐냄새를 마구 풍겨대는 “명성이 자자”한 말썽꾸러기 아이였다. 게다가 게임에까지 미치다보니 지각은 물론 결근을 밥먹듯 하였다. 그렇게 되여 그 아이가 나의 학급에 온뒤로 나의 사업패턴엔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 나한테 맡겨진 수업시간외 그 아이를 찾아 “고난의 삼만리 행”이 되고말았다. 학교소재지에 있는 유희청은 물론 이웃동네에 있는 유희청까지 서캐 훑듯이 해서 그 아이를 찾아 학교에 데려오는 것이 거의 일상이 되버린것이였다. 지금 생각해도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였다. 얼리고 닥치고 … 별 수를 다 썼으나 좀처럼 그 아이를 개변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나역시 젊고 패기가 넘칠 때라 어디 누가 이기나 보자는 끈질김 하나로 쉽게 포기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수백차례의 “추격”놀이 끝에 그 아이의 마음이 차츰 열리기 시작하더니 학교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 시작했다. 뒤이어 나는 그 애가 뽈차기를 좋아하는 점을 리용해 학급 체육위원이라는 직무까지 대담하게 맡겨 주었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고 그 아이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였더니 그 아이는 눈에 띄게 빠른 전변을 가져왔는데 거친 말은 물론 담배까지 끊고 유희청출입도 멈추게 되였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그 아이는 소학교졸업을 하게 되였는데 졸업식날 그 아이는 나에게 이 편지를 주었다. 그러면서 자기에 대한 나의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10년이 되는 그날 우리 이 학급친구들과 다시 이  학교에서 만남을 갖자고 약속을 하는 것이였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사인을 하여 굳은 약속을 하였건만 그 10년이 이젠 거의 세번이나 지나 강산도 세번이나 변하게 되였건만 그 아이의 소식은 지금까지도 감감하다.

물론 나의 손에서 나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아이들이 이 아이뿐 아니다.

중학교에서 학급담임을 맡았을 때 숙제를 하지 않았다고 점심에 밥을 먹지 말라 했더니 집에 가서 떡만 먹고 왔다고 당당하게 나와 맞섰던 아이, 손버릇이 나빠 되게 혼나고 수업시간 보던중 유서 아닌 유서쪽지 한장 달랑 남겨놓고 학교를 떠난 ﹙비록 이 아이는 후에 군입대하겠다고 나한테 와서 졸업증을 만들어 달라해서 감﹚아이, 매일 늦은 저녁자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올 때면 선생님의 보디가드가 되여줄거라면서 꼭 기다려 집까지 바래다주던 같은 동네 아이, 그렇게 공부는 하기 싫어하고 련애만 하면서 나를 애 먹이다가도 선생님표 떡볶이가 먹고 싶다면서 귀염을 떨던 아이, 속이 좋지 않아 수업도중 바지에 큰일을 치르고 그렇게 고약한 냄새를 풍기면서도 수업시간 끝나기만 기다렸던 아이와 앉은 자리에서 그냥 토해버렸던 아이, 생리가 왔다고 날 찾아 교무실까지 와서 생리대를 찾던 아이, …

30여년동안 나의 손을 거쳐 졸업해나가서 지금까지 안부를 모르고 지내는 아이들을 어찌 하나하나 다 셀 수 있으랴먄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했거늘 모두들 그 어디에서인가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으리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꼭 만났으면 하는 기대와 더불어 앞으로도 쭉 모두 건강하고 잘 보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 그들에게 전해졌으면 하고 간절히 기도해본다.
 오늘 따라 많은 아이들의 소식이 궁금해나며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6월 23일, 연길시교육국에서는 를 발부하여 상시화 전염병예방통제를 잘하는 토대에서 2022년 6월 24일부터 오프라인강습을 회복한다고 밝혔다. 통지는 아래와 같다.    1. 이번 강습회복 교외강습기구들로는 교육행정부문의 운영허가증(办学许可证) 심사비준을 거치고 영업허가증(营业执照)(또는 민영비기업단위...
  • 2022-06-23
  • 료녕성 대학입시 점수선 발표 辽宁朝鲜文报 2022-06-23 17:48 发表于辽宁 보통류 력사학과류 특수류형 학생모집 점수선: 500점 본과 점수선: 404점 전과(고등직업교육, 사전모집 전과) 점수선: 150점   보통류 물리학과류 특수류형 학생모집 점수선: 501점 본과 점수선: 362점 전과(고등직업교육...
  • 2022-06-23
  •    오늘부터 여러 지역의 대학입시 성적이 잇따라 공포되고 원서 작성사업도 곧 시작됩니다. 5월 31일까지 전국 대학교는 모두 3013개소인데 그중 일반 대학이 2759개소, 성인 대학이 254개소입니다.        아래 명단 (향항, 오문 대만 지역 대학교 제외)을 보면서 수험생들과 대...
  • 2022-06-23
  • 6월 14일, 기자는 2022년 길림성 일반대학입시 온라인 채점장소를 방문했다. 채점일군들이 컴퓨터를 마주한 채 한창 채점업무로 바삐 보내고 있었다. 료해에 따르면 이번 채점업무는 6월 20일전까지 완성될 예정이라고 한다.   채점현장에서 2022년 길림성 대학입시 어문과목 채점팀 팀장 송상(宋祥)은 "올해 약 190명...
  • 2022-06-15
  •   교육부 교육고시원은 8일 정황통보를 발표하여 대학입시 시험문제 류출 의심 상황에 대해 회답했다.    통보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6월 7일 오후 대학입시 수학 시험이 끝난 뒤 한 네티즌이 전국수학 을(乙)시험지, 수학 전국신대학입시I 시험지의 부분적 시험지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험 문제 류...
  • 2022-06-08
  • 6月7日晚,有关2022年高考数学考试疑似有人泄题或作弊的消息在网上流传。对此,澎湃新闻从教育部教育考试院获悉,教育部教育考试院已接到相关的举报,并已向公安机关报案。 2022年全国高考数学考试于6月7日15:00-17:00举行。该场考试结束不久,网上开始流传一些截图,截图显示,有人于15:48分在某群里询问谁会做高三数学题...
  • 2022-06-08
  •     주교육국에서 알아본 데 따르면 전 주에서 8763명 수험생이 올해 대학입시에 참가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874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주교육국에 따르면 올해 대학입시를 위해 우리 주에서는 8개 시험구, 13개 시험장소, 318개 시험장을 마련했다. 이 밖에 격리시험장 63개, 비상용...
  • 2022-06-06
  • 2022년 대학입학시험이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대학입학시험에 신청한 료녕성 수험생은 총 24만 5,259명으로 그중 단독모집에만 신청한 수험생은 3만 7,553명, 통일시험에 신청한 수험생은 20만 7,706명이다.   올해 대학입학시험에 신청한 료녕성 조선족학교 수험생은 총 489명(단독모집 포함), 지난해보다...
  • 2022-06-06
  • 今年延吉3284名考生高考!设置:普通考点、备用考点、隔离考点、救治考点……   2022年全国高考即将拉开帷幕。今年,延吉市普通高考报考考生共3284人。全市设置3个普通考点、1个常规备用考点、2个隔离备用考点、1个救治考点,确保考试安全顺利。   据了解,设置的3个普通考点,分别是延吉市第一高级...
  • 2022-06-02
  •     2022년 대학입시 전국 통일시험은 상해시에서 연기하는 외 기타 지역 전부 6월 7일부터 8일까지 치르게 된다.   올해 대학입시 수험생은 1,193만명으로 재차 력사 기록을 쇄신했다. 모든 대학입시 수험생들이 좋은 성적을 따낼 것을 기원한다.     출처 | 신화사/길림신문
  • 2022-06-01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