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교원수기] 학생들마다 자기만의 '색갈'을 가지도록 _ 윤향란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5일 05시13분    조회:8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교원수기] 학생들마다 자기만의 '색갈'을 가지도록

연길시신흥소학교 윤향란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 보셨나요? 못 보셨다면 한번 보세요. 엄청 재밌는데…”

 

동료가 재미있다고 권해서 보기 시작했다.

 

“좋은 대학에 가야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다”는 부모의 인생지향으로 공부에 시달려 마음에 병이 들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실태를 다룬 이야기로 요즘 사회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였다.

 

‘매일 학교와 학원만을 오가면서 책에 매달려 즐거운 동년도 없이 살아가는 우리 애들, 과연 나중에 커서 행복하다고 할가? 회상이라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년의 꿈이라도 있을가?’ 하는 생각으로 우리의 교육현장을 자꾸만 되돌아보는 시점에서 이 드라마를 보는 나는 만감이 교차됐다.

 

부모들의 압력에, 선생님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마지못해 학교공부가 끝나기 바쁘게 학원으로 줄달음치고 자기 흥취와 소원과는 다른 피아노학원, 무용학원, 노래학원 등 여러가지 학원에 다니는 지금 학생들, 방학이면 부모님이 정해준 코스에 따라 개미 채바퀴 돌 듯 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려난다.

 

“방학에 학원 몇개 다녔나요?”

 

개학 첫날 나는 먼저 교실에 들어선 학생들에게 물었다. 3~4개 학원을 다녔다고 하는 것이 보통이였다.

 

“아유, 방학에 놀지도 못했겠구나!”

 

나의 물음에 그들은 자신의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는데 마치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 하였다.

 

“네, 선생님. 하루도 논 것 같지 않습니다.”

 

“나는 학원에 안 다니겠다는데 엄마가 너무 다녀라 해서…”

 

“개학해서 학교 오는 게 두려워요. 학교 오면 또 학습임무가 가득할 걸 생각하면…”

 

침울한 그림자가 비낀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개학첫날을 맞이하는 즐거움과 설레임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하긴 또 ‘고달픈 한학기’가 시작되였으니 말이다.

 

금지옥엽으로 애지중지 키우는 자식들이 항상 최고였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공부압력에 부대끼는 자식을 보면 마음이 안스럽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부모님들은 말씀하신다. 첫시작부터 남에게 뒤떨어지면 앞으로 남의 뒤를 따르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자식이 커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남보다 더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의 똑같은 마음이다. 부모들은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것만이 자식들이 행복의 길로 통하는 유일한 터널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자식들에게 공부라는 ‘멍에’가 자연히 씌워진다. 아이들의 개성, 기질과는 관계없이 강제적인 교육을 들이댄다면 좋은 효과를 보기는커녕 지어 역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음악에 전혀 흥취가 없는 애를 피아노반에 보내고 보면 애도 지치고 시간을 랑비하고 경제랑비도 적지 않다. 억지로 먹는 밥에 목이 메지 않을 수 있을가? 뱁새가 황새걸음을 하면 가랑이 찢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애가 흥취를 가지고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게 한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왜 즐겁지 않고 효률이 나지 않겠는가?

 

 

우리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은 매개 학생들의 개성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마다 다 저만의 ‘색갈’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빛갈을 잘 발하도록 부모님들과 우리 교원들은 아이들의 기질을 살려주면서 그 기질에 알맞는 교육법을 찾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강제적인 인도가 도리여 창의력을 말살할 수 있으니 아이의 기질과는 관계없이 부모가 정한 궤도에 따라 움직이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마음을 다잡고 수업현장에 들어간다. 매일매일 신나는 아이로 만들고 싶다면 아이가 자신의 기질 대로 살 수 있도록, 그 속에서 책도 읽고 공부도 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것이 내 앞에 놓인 또 다른 하나의 숙제인 것 같다

 

 

 

 


파일 [ 4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간결하고 힘 있는 말하기는 일종의 예술과 같다. 말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사람은 뇌가 퇴화되는 중이 아닌 이상 영향력이 미미한 사람이다. - 하버드대학 소통전문가 닉 모건     간결하고 명쾌한 언어는 복잡하고 긴 연설보다 흡입력이 뛰어나다. 이는 말하는 사람이 문제를 빠르고 깊게 분석한다는 사실을 ...
  • 2019-06-06
  • 내 고향의 명승지-경박호 녕안시조선족소학교 3학년1반 장서령 지도교원: 황영순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는 국내외에 널리 소문난 유명한 명승지가 있어요. 바로 경박호랍니다. 경박호는 만여년전에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해요. 특히 경박폭포는 폭이 70메터정도나 되는데 비가 많이 오는 해에는 그 폭이...
  • 2019-06-05
  • [교원수기] 학생들마다 자기만의 '색갈'을 가지도록 연길시신흥소학교 윤향란     “이라는 드라마 보셨나요? 못 보셨다면 한번 보세요. 엄청 재밌는데…”   동료가 재미있다고 권해서 보기 시작했다.   “좋은 대학에 가야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다”는 부모의 ...
  • 2019-06-05
  • 문제가 생기면 부모들은 대화를 하자고 아이를 앉혀놓고는 화부터 낸다. 그러고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비난과 지적과 질타를 퍼붓는다. 한바탕하고 어느 정도 화가 풀리면, 그제야 아이에게 “너도 할 말이 있으면 해봐”라고 말한다. 일종의 변명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할 말이 없다. 아니, 아무...
  • 2019-06-03
  • 주일중국대사 등 졸업생 사회 각 분야서 활약, 예·체능 특성화 한족·한국 유학생에게도 문호 개방, 외국어 집중으로 글로벌 교육 하얼번조선족제1중학교의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과 축구팀중국 하얼빈시에 소재한 하얼빈조선족제1중학교는 헤이룽장성내 조선족학교 가운데 가장 명문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 2019-06-02
  • 유나이티드문화재단 15년째 후원, 이야기·글·노래·피아노 경연 수상자 차세대 성악가·이야기꾼으로 성장, 조선족 꿈나무 등용문 제15회 홈타민컵 조선족어린이방송축제 개막'제15회 홈타민컵 전국 조선족 어린이 방송문화 축제'가 15일 헤이룽장성 하얼빈학원 음악홀에서 개막했다. 유...
  • 2019-06-02
  • 꼬집어주고 싶은 마음   훈춘시제1실험소학교 5학년 5반 안은세 지도교원:안은세     친구들도 누군가를 얄미워서 꼬집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었다.   어느 일요일날, 딱친구 나엽이가 우리 집에 놀러 왔다. 마침 심심하던 지라 나는 나엽이와 신나게 놀았다...
  • 2019-05-29
‹처음  이전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