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민
(연길시신흥소학교 5학년 2반)
지도교원: 권추영
어느 날, 엄마는 나보고 사탕을 많이 먹으면 이발에 해로우니 적게 먹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달에 한두개씩만 먹으라는 것이였다.
“헉!”
나는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맛있는 사탕을 한달에 고작 한두개만 먹으라니. 이 분이 진짜 우리 엄마 맞나 의심이 들 지경이였다. 화가 나고 억이 막혔지만 엄마의 횡포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에게 대들고 명령을 거역했다간 몇푼 안되는 용돈마저 날아날 수 있으니 말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던 며칠후였다. 담임선생님이 내가 유일하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었다고 칭찬하면서 예쁘게 포장된 사탕 두알을 선물했다. 여태껏 구경도 하지 못한 사탕이였다. 호주머니에 잘 챙긴 나는 하학종이 울리자바람으로 입안에 넣었다. 참 맛있었다. 어찌나 달콤한지 혀가 뿌리채로 넘어가도 모를 지경이였다. 입안에 향기로운 냄새가 감돌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탕 두알을 먹어버리고 아쉬운 마음에 입을 쩝쩝 다시던 나는 순간 아연해지고 말았다. 엄마와 사탕을 먹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어겼다는 생각이 번쩍 뇌리를 때렸던 것이다.
‘에쿠! 이걸 어쩌지?’
손바닥에 대고 호호 입김을 쏘인 뒤 코 끝에 가져가보니 사탕냄새가 진동했다.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엄마에게 발견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나는 입을 크게 벌려 몇 번 날숨을 쉰 다음 입술을 꼭 다문 채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책가방을 벗기 바쁘게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질을 해댔다. 그 때 엄마가 이상한 표정을 짓고 내 옆에 다가와 내 얼굴을 요리조리 뜯어보는 것이였다.
“너 웬일이니? 밥 먹기 전에 안하던 양치질까지 다 하면서? 너 혹시 사탕 먹은 게 아니니?”
“네? 아, 아니요!”
나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엄마가 어떻게 알았지? 정말 귀신이 곡할 일이네!’
나의 배속까지 환히 꿰뚫어보는 듯한 엄마가 너무 두려워 하마터면 치솔까지 떨어뜨릴번 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그런 엄마의 딸이 아닌가! 나는 아닌 보살을 하며 딴전을 피웠다.
“사탕은 무슨? 이발이 아파서…”
“이발은 왜?”
“사탕을 먹은게… 아!”
“뭐야? 사탕을 먹었어?”
나는 그만 내가 던진 말에 당황해서 어쩔바를 모르다가 결국 사실대로 말하고 말았다.
“선생님이 내가 수학문제를 잘 풀었다고 칭찬하면서 상으로 맛있는 사탕을 주시길래…”
엄마는 화난 눈길로 한동안 나를 쏘아보더니 어쩔 방법이 없다는 듯 “호-” 한숨을 쉬는 것이였다. 그리고는 치솔고뿌에 다시 물을 받아주며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에게서 받는 사탕은 먹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였다.
“정말!?”
“정말이다.”
나는 너무 좋아 펄쩍 뛰였다. 사탕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나졌으니 말이다. 나는 바삐 엄마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엄마는 그런 내가 어이없다는 듯 곱게 눈을 흘기는 것이였다.
“어쩌다 한번 사탕선물을 받아가지고는 쯧쯧… 그래 공부를 잘하면 어디 사탕뿐이겠니? 참,”
엄마의 말에 나는 속이 뜨끔했다. 내가 이제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풀어도 선생님이 사탕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이다. 선생님이 ‘사탕공장’이 아닌 이상 아무 때나 사탕을 가져올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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