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청 배초구에서 도문 석현으로 넘어가기전 가야하에 둘러쌓인 고즈넉한 “섬”이 하나 있다. “섬”주위를 둘러싼 아름다운 “호수”는 동서 10.5킬로메터, 남북 5.4킬로메터, 총면적 56.7평방킬로메터의 저수지로 이미 형성돼 있다. “호수”면의 제일 넓은 곳은 2188메터, 제일 좁은 곳은 100메터, 평균 수심은 16메터, 주위 삼림피복률이 90%, 이 자원을 리용하여 저수지 상류에 호젓한 기운을 뿜는 룡귀도(龙龟岛)가 건설돼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여기가 바로 장백산 동북부, 가야하 중류에 위치한 왕청 만천성풍경명승구다.
지난 6월 28일, 한달전부터 잡힌 약속이라 부서 동료 두명과 함께 일행과 합류해 이곳을 찾았다. 하늘은 장마철이 아니랄가 잔뜩 찌푸려 있다. 마치 일상에 지친 내 모습을 보는듯하다.
연길에서 한시간가량 뻐스에 실려 유람구에 도착하니 말그대로 “섬”이여서 유람선을 타야만 기슭에 닿을수 있었다. 역시 만천성의 백미는 유람선을 타는것인것 같았다. 호수편 저 너머로 아늑히 펼쳐진 초록빛 풍경은 “퉁퉁퉁~” 날카로운 유람선 엔진소리도 감미롭게 잠재우는 소담한 풍경이였다. 저 멀리로 보이는 선녀봉우에 오른손에는 마늘을 쥐고 왼손에는 쑥을 들고있는 웅녀조각상이 또렷이 두눈에 안겨온다. 높이가 무려 18메터, 무게가 500톤이 되는 웅녀조각상은 별이 총총하다고 이름을 한 만천성(满天星)의 파아란 하늘을 름름하게 떠받치고있었다.
기슭에 도착해 보니 정자를 비롯해 평상들과 의자들도 있었다. 기분이 상쾌해지는 초록빛 숲속옆에는 깔끔한 미니 운동장도 마련돼 있다. 일행은 조를 나누어 야외 운동으로 열심히 땀을 흘리며 넉넉한 산림의 품에 안겨 일상의 묵은 때를 깨끗이 씻어들 낸다. 너도 나도 싱글벙글이다. 삶의 여유로운 쉼표를 찍는 넉넉함이 너무 좋았다. 일행 일부는 웅녀와 환웅의 전설이 깃든 웅녀조각상으로 향하고 일부는 숲길을 걷는 즐거움을 찾아나선다. 여기저기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만천성유람구를 찾는 사람들은 예상외로 너무 많았다.
푸짐한 점심상을 마치고 한바탕 오락판을 벌인뒤 걸음걸음을 멈추게 하는, 힐링이 되는 이곳을 아쉬움을 뒤로 한채 빠져나온다. 역시 유람선을 유유히 타면서.
“섬”을 둘러싼 가야하 강물처럼 이곳 만천성에서는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것 같았다. 나무와 풀과 강이 주는 평안한 덕분에 풍경에 반하고 여운에 취한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연변일보 리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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