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김치수출의 장벽으로 작용해온 위생기준이 완화되면 중국 김치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 분명하다.
이미 청도 시내 고급백화점 매장에는 한국에서 직수입된 프리미엄 김치가 등장해 맛과 원산지, 가격에 따른 시장세분화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소득수준으로 볼 때 중국 소비자의 55%는 가격에 민감한 계층이다. 따라서 가격이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물가수준은 한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김치가 대중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저가 제품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취재팀은 청도시내 중심가에 자리한 대형 할인점 마리나시티 쇼핑몰과 최고급백화점 하이센스 플라자 식품코너와 광저우 이온(AEON)마트에 들러 김치의 종류와 가격을 살펴보았다. 브랜드별 판매가격을 <표>와 같이 정리했다. (가격은 취재팀이 직접 조사한 것으로 매장과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음)
한국김치 재료
이온마트 매장 입구 한 켠에 한국김치 재료만을 모아 놓은 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먼저 마리나시티 할인점 매장을 둘러보았다. 한국에서 수입된 라면, 김, 유자청, 과자 등 가공식품들이 별도로 한 곳에 잘 진열돼 있었다. 반면, 김치는 저온저장이 요구되기 때문에 별도의 냉장고에 보관돼 있다. 종가집, 청정원, 경복궁 등 현지 생산김치가 대부분이다.
광저우 이온(AEON)마트에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고려농장 김치가 다양하게 출시돼 있었다.
포장은 파우치 형태와 플라스틱 용기 두가지 유형이며, 용량은 40g, 80g, 200g, 400g, 500g 등 소포장이 주류를 이룬다.
브랜드별 판매가격은 <표>에서 보듯이 80g 환산가격으로 종가집, 청정원, 고려농장 등 대기업 제품들이 3.20위안(한화 약 6천400원) 안팎을 보이고 있고, 경복궁은 약간 웃도는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맛은 경복궁을 제외하곤 직접 시식해보지 않아 비교할 수 없지만 중국인 입맛에 맞게 맵지 않으면서 김치고유의 맛이 느껴지도록 레시피를 설정하고 있다. 다만 대기업제품의 경우 위생기준을 고려해 맛보다는 안전성에 더 비중을 두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업계의 통설이다.
할인점 매장에 이어 길 건너에 위치한 하이센스 플라자 식품코너를 살펴보았다. 이곳에는 한국에서 생산돼 수입해온 프리미엄 김치가 눈에 띄었다. ‘윤미월의 김치이야기’라는 브랜드로 가격이 기존 제품과는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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