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돈 쓴 道公, 중국 휴게소 5년간 17억원 적자·지분 헐값 매각
창춘~훈춘 고속도 휴게소 4곳 설립 후 한 곳도 순익 못 내… 중국법인에 지분 매각
한국도로공사가 국외 휴게소 사업에 나섰지만, 진출 이후 한 해도 이익을 거두지 못하다 결국 출자지분을 헐값에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희국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중국 창춘-훈춘 간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 현황에 따르면 도로공사가 설립한 중국 휴게소 4곳(황니하, 안도, 연길, 도문)에서 2010년 이래로 17억46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창춘-훈춘 고속도로(480㎞)는 길림과 연변 조선족 자치구를 통과하는 도로다. 도로공사가 적자를 본 황니하, 안도 등 4개 휴게소는 연간 조선족 자치구 구간에 있다.
도로공사가 50만 달러를 출자해 설립한 이들 4곳의 휴게소는 사업진출 첫해인 2010년 8900만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11년 2억3000만원, 2012년 4억2000만원, 2013년 6억여원 등 해마다 적자 규모가 1.5~2배 증가했다. 지난해도 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휴게소 사업에 진출한 이후 단 한 곳도, 단 한 해도 순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도로공사는 결국 올해 6월 출자지분을 모두 중국 법인인 연변선산상무유한공사에 31억원에 매각했다.
김 의원은 "도로공사는 국민을 위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를 설비하는 게 본연의 임무"라며 "시류와 유행에 좇아 무리한 사업을 벌여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도로교통과 관계된 업무만이라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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