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의 4차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반도 위기국면에도 불구하고 북중접경을 무대로 활동하는 중국 상인들은 현재의 위기가 결국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투자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최근 북중접경인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를 방문해 현지 동향을 살펴본 결과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라며 상인들이 대북제재 이후를 고려해 투자를 늘릴 태세라고 2일 보도했다.
훈춘의 택시기사 장(張)모씨는 "지난 1월6일 조선(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특별한 변화를 느끼지 못했으나 실내에 있던 사람들은 지진의 강도를 느꼈다고 한다"며 "(북한)핵실험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훈춘 사람들은 이제 예사로 여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구 20만 명의 훈춘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러시아·북한과 접경해 '동북아의 십자로'로 불린다.
랴오닝(遼寧)성 잉커우(營口)시 아오인(傲麟)물류회사의 판웨이광(范維光·45) 사장은 북핵 위기에도 오히려 훈춘시에 현대적 설비를 갖춘 대형물류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판 사장은 "훈춘은 반경 200㎞ 내에 자르비노·나진 항 등 러시아·조선의 항구 10곳이 분포해 물류허브가 될 것이며 투자할 가치가 있다"며 "한반도 정세가 경제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있어 마지막엔 위험이 없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충칭(重慶)의 한 기업은 훈춘에서 러시아 해산물 수입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올해 말까지 한 대행업체를 통해 5천만 위안(약 89억원) 어치를 수입해 중국 국내시장에 내다 팔 계획이며 내년에도 대량 구매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지린성 정부의 투자유치 담당자는 "목재, 석탄, 섬유방직 등에서 훈춘이 경쟁력을 갖췄으나 현지인들은 시장정보와 마케팅 등에 어두워 큰 상업적 기회를 대부분 외지인이 누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중무역에 10년째 종사한 주쥔(朱軍)씨는 "요사이 조선으로 가는 중국인 상인·관광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이곳의 민간무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가 허용하는 범위에 있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훈춘의 상인 장디(張迪)씨는 증권시보와 인터뷰에서 "(훈춘과 인접한) 한반도 사태가 엄중하지만 사업에서 위기는 기회와 공존하기 마련"이라며 "훈춘의 투먼장(圖們江·두만강) 국제합작시범구에 북한근로자 3천 명이 있어 관련 기업의 원가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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