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중심으로 한 북중접경의 조선족사업가들이 한국에 새 정부 등장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면서 북중 무역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남북한은 물론 북중 관계경색으로 북한과의 무역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했으나,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남북한 대화 가능성이 커지고 북중 관계도 개선될 여지를 보이면서 새 사업 기회를 노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도발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남북한과 북중관계 역시 단기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 조선족 사업가의 대북사업은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10년 이상 대북교역에 종사해온 접경지역의 조선족 기업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아무래도 (남북간의) 여러가지 어려운 일들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주께 평양에 가서 무역 재개를 위한 상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업가는 "한동안 중단했던 상담을 재개하려면 만날 사람이 많아 오래 머물 생각"이라면서 "한국 새 정부가 출범한지 며칠 지나지 않았으나 이전 정부 때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방북하려는 동료 기업인이 많다"며 며칠새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단둥의 또다른 조선족 기업가는 "중조(中朝·중국과 북한)교역의 80% 가까이가 단둥과 조선(북한) 신의주를 오가며 이뤄질 정도로 단둥에서 조선은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라며 "이 지역의 민간 무역은 한국 정세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같은 국경무역이라도 러시아 등 다른 무역 상대가 있는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우리 지역과 사정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북남대화 분위기 조성에 대비해 조선측과 무역 교섭을 해두려고 곧 출국할 예정"이라면서도, "지난 14일 조선이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를 한데다가 핵실험 위협을 하는 등 아직 조선반도(한반도)의 전체적인 정세가 불안해 보여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라고 심정을 털어놨다.
연변자치주 주도인 옌지(延吉)의 조선족 동포기업가는 "조선족 기업인이 남북한, 중국 삼각무역을 담당하면서 인적·물적 교류에 기여했듯이 한국의 새 정부 하에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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