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길서시장 재건공사 지하 3층 건축시공 현장 일각. 윤금희 기자
우리의 지난 추억과 백성의 애환이 담겨진 연길서시장은 누가 뭐라해도 연변의 대표적 명물임에는 틀림없다. 연길서시장은 우리의 정서가 녹아있고 우리의 희망이 묻어있기에 지난 2016년에 재건축이 시작되여서부터 줄곧 관심의 대상이 되여왔다. 그런 연길서시장이 올해 5월말까지 지하건물공사를 끝내고 2018년 10월말까지 주체공사를 마무리짓게 된다. 래년 10월이면 조선족 민족특색이 다분하고 연변의 특색풍경선을 그릴 연길서시장이 주상종합상가로 그모습을 보이게 된다. 편집자
연길서시장개조공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30일에 재개되여 이미 지하방수, 지하 3층 콩크리트주입 등 작업이 순조롭게 진척되고있다. 5월 중순까지 지반(地基)건설공사가 75% 진척됐으며 지하주차장건설공사는 40% 수행된 상황이며 5월말까지 지하건물이 완전히 모습을 보이게 된다. 지금의 건설기획과 시공진척상황으로 볼때 2018년부터 본격적인 지상건물건설에 들어서 명년 10월말까지 주체건물을 일떠세우며 외벽보온공사와 실내장식, 난방시설, 물전기 등 기초건설공사를 병행한다.
지난 21일, 연길서시장 재건축설계를 맡고있는 중국철도자문건축공사 설계연구원 풍소학 공정사를 만나 건설상황을 알아보았다. 풍소학은 현재 이 개조공사는 북쪽으로 인민로, 서쪽으로 삼꽃거리, 동쪽으로 신흥가두와 신세대쇼핑광장과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있다고 소개하면서 "연길서시장의 총투자액은 2억 8500만원이며 건축면적은 총 11만 7846평방메터에 달하고있으며 지하 1, 2, 3층은 주차장이 건설되고 지상 1층은 농업무역구, 2~4층은 의류, 사무용품, 5층은 음식구역 및 가구성, 6층부터 12층까지는 사무구역 및 창고저장구역으로 건설하게 됩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장차 삼꽃거리에 공중다리를 건설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삼꽃거리 서쪽에서 공중다리를 리용하여 직접 서시장 2층에 진입할수 있는 통로가 생기게 된다. 특히 4만여평방메터에 달하는 지하주차장은 9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수 있어 향후 서시장부근의 교통체증과 주차난 문제가 다소 해소될것이라고 전했다.
연길서시장은 “백성들의 시장”으로 지금껏 지역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지난 30여년간 지역의 중심시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온 연길서시장은 지역민들의 잊을수 없는 추억과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다.
추운 겨울날 엄마손을 잡고 서시장 골목길에서 군고구마를 호호 불어가면 먹던 기억이며 장바구니 한가득 채우고 붐비는 사람들속에서 가쁘게 자리를 옮기던 기억이며 언제나 그곳에는 우리들의 잊을수 없는 기억들이 새록새록 남아있다. 그곳에는 늘 푸근한 인심이 묻어있으며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가 꽃피여 나기도했다. “30살에 장사를 시작해서 어느덧 30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래도 이 반찬가게를 해서 그동안 아들녀석 대학공부 뒤바라지도 해줬고 장가도 보냈습니다. ” 단골 밑반찬가게 주인인 정윤자씨(62세)는 고추가루 범벅이 된 닳고 닳은 주걱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있었다. “이루 다 말할수 없는 추억들이 너무 많지요…”라고 하는 그녀의 눈가에는 세월의 흔적이 남겨져있었다.
서시장안에는 그야말로 없는것 없이 다 있다. 농수산물을 비롯해 축산물이며 가공식품이 넘쳐나고있으며 음식점과 떡집, 생필품점들도 저마다 한자리씩 차지하고있다. 특히 농수산물을 파는 매장은 늘 사람들의 흥정소리,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까지 한 자리를 지켜 온 시장 상인들이 오랜 단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풍경은 늘 보아오는거라 새삼스럽지도 않다. 아마 연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몇번이고 다녀갔을상싶곳이 바로 연길서시장이 아닐가 한다.
지난 30여년 동안 서시장은 주말이면 일평균 인구 류동량이 8만명에 달하는 우리 주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된 장소가운데 하나였으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관광명소이기도 하였다. 일찍 1983년에 건설되여서 1985년에는 2층집 신형 종합청사로 한차례 탈바꿈했었다. 그 당시만해도 연길서시장은 길림성에서 최초로 봉페식 시장관리모식을 도입했으며 조선족특색이 다분한 종합집산무역시장으로 무역거래와 민영경제발전에서 기둥역할을 해왔다. 4000여개의 점포와 9000여명의 상인이 몸을 담고있는 연길서시장은 건축된 이래 말그대로 “백성들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연길시 상업번영의 견증물로 기록되였다.
삶의 터전으로 자리잡은 연길서시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시설이 락후하고 소방안전우환으로 1997년, 2004년에 선후로 길림성 소방총대로부터 중대화재우환단위로 확정되여 수차례 정돈을 거치기도 했다. 그러다 2015년에 연길시공안소방대대는 관련 규정에 따라 연길서시장에 11개 화재우환이 존재하는데 그중 6개 중대화재우환은 더는 지체할수 없는 안전우환이라고 판단했다. 비로소 서시장에 존재하는 각종 안전우환을 철저히 제거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쇼핑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연길시 당위와 정부에서는 원래의 서시장을 허물고 원터에 서시장을 재건하기로 했다. 연길시정부는 연길서시장의 발전과정과 서시장에 대한 지역민들의 남다른 감정을 감안해 서시장재건사업에서 “시장의 기존 기능이 변하지 않고 백성의 수요위치가 변하지 않으며 대중을 위해 봉사하는 취지가 변하지 않는다”는 원칙아래 연길서시장을 안전시설이 보완되고 기능이 구전하며 교통이 편리하고 민족특색의 전통과 현대화가 어우러지는 신형종합시장으로 건설하기로 한다고 최종 결정지었다.
아울러 연길시는 서시장 재건기간 기존의 경영업주들이 정상적으로 경영하고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고저 2015년 12월 1일부로 연길시 청년광장 서북쪽에 위치한 “대천성”에 연길서시장 과도기 림시경영장소를 마련했고 과도기 상인들의 점포비용, 물전기, 열공급, 위생, 물업 등 비용을 전부 면제해주기로 했으며 원터에 시장이 재건된후 경영업주들이 새 터전에서 경영할수 있도록 승낙하는데 최종합의를 보았다.
현재 연길시는 대형 슈퍼상가(천성 등), 백화점 지하슈퍼, 한국마트 등을 중심으로 시장구조가 빠르게 재편되여가고있다. 특히 요즘 소비자들이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가치구매를 지향하는 소비패턴이 형성됨에 따라 향후 재건될 서시장도 시장변화의 충격을 피할수 없는 실정에 놓이게 된다는 고민이 제기되고있다. 이에 재건될 서시장의 활성화 문제에 대해 연길시상무국 부국장 손소우는 “연길서시장은 과거부터 지역 주민의 전통 문화와 정서가 담긴 곳으로 일괄 구매의 가능, 주민과 가까이 하는 립지적 특성, 상인의 고용기회 제공, 서민층의 저가구매 기회 제공 등 지역 경제면에서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연길서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상인들이 정서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마케팅, 서비스 마인드 제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계획적으로 수립하여 보다 능률적이고 효률적인 활동을 수행하는것이 바람직합니다”고 밝혔다.
연변일보 최복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