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내 고향은 지금’ [서란편―금성촌]
부럼없는 금성촌 로인들
금성촌의 6개 게이트볼장중 특히 지붕이 달린 2개의 인공잔디 게이트볼장은 마을 어르신들의 둘도 없는 소중한 보금자리이고 제일 자랑거리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장철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게 되여서 정말 좋아요.”
금성촌로인협회 김의섭 회장은 매년 각종 조선족 대형 게이트볼시합을 금성촌에서 진행하는데 모두 이 게이트볼장 덕분이라고 자랑한다.
금성촌에서는 로인들의 심정을 헤아려 선후로 게이트볼장 건설에 총 60만원 투자해 길림지역에서 유일한 지붕 달린 게이트볼장을 마련한 것이다.
해마다 금성촌의 촌수입 25만원중 3만 5천원이 촌로인협회 경비로 지불된다. 금성촌의 류동지, 개황지 등 40헥타르의 토지에서 나오는 양도비가 촌집체의 주 수입인데 “이는 마을의 원로들이 젊었을 때 개간한 것이니 그 공로는 당연 그 분들에게 돌려야 마땅하다”고 촌의 오률봉 서기는 말한다.
“허허벌판이였던 이곳에 비옥한 평안벌을 개척하고 살기 좋은 마을 건설에 힘 다한 어르신들이 살아계실 때 잘해드려야 마땅하죠.”
이 고정경비외에도 해마다 로인협회의 큰 행사에 필요한 복장, 교통비 등도 촌에서 지원한다.
현재 촌로인협회 회원은 90여명인데 다른 조선족촌의 일부 로인 분들이 넘어와서 같이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데 20여명이 넘는다. 로인협회 로인들의 평균 년령은 68세이며 최저년령이 63세다.
로인들의 생일이 오면 부조하지 않고 자식들이 장만한 비용으로 함께 식사를 한다. 상사가 나면 로인협회에서 책임지고 후사처리를 모두 해준다.
촌간부들이 명함장을 조선글자로 찍어 로인들에게 나눠주었기에 밤중에라도 전화하면 촌간부들이 달려온다. “촌간부가 자식이나 다름없다”고 로인들은 말한다.
신형농촌합작의료보험, 양로보험을 수속할 때면 로인들은 다니기 불편하고 언어소통도 어렵다. 이에 촌에서는 해당 부문 관리일군들을 촌에 청하여 로인들이 앉은자리에서 집체로 수속을 밟게 하고 증명사진도 찍고 카드도 만들게 한다.
이제 오는 삼복철이면 매년이다 싶이 보신탕 추렴을 마련하게 된다고 한다.
촌에서 잘 돌봐주니 남부러울 것이 없는 금성촌의 로인들이지만 가장 아쉬운 점을 물으니 “사람이 그립다. 이렇게 고향마을이 편하고 살기 좋은데 다들 이국타향에 가서 돈을 벌 만큼 벌었으면 돌아와서 오손도손 모여서 살아야 할 게 아닌가!”라고 말씀하신다
길림신문 차영국 박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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