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서치회사 “알파고-이세돌 대전에 비견되는 사건”
알리바바, 2020년까지 연간 거래액 6조 위안 목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의 연간 거래액(
GMV:Gross Merchandise Volume)이 3조위안(약 540조원)을 돌파했다.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杭州)에 있는 알리바바 본사 전광판에 20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거래액이 3조 위안을 기록했음을 알리는 숫자가 떴다. 시간은 21일 오후 2시58분37초(현지 시간). 작년 4월부터의 거래액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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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터넷매체 허쉰은 알리바바 연간 거래액이 21일 3조위안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허쉰
월마트 추월 시간 문제
알리바바 거래액은 타오바오(陶寶) 톈마오(天猫) 등 알리바바 산하 소매 플랫폼을 통한 거래액을 모두 합한 것이다. 지난해 30조위안(약 5400조원)을 돌파한 중국 전체 소매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에서 팔리는 상품 10개중 하나는 알리바바를 통해 거래된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국에서 6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쓰촨성(四川省) 지역 GDP(국내총생산) 규모 (3조100억위안) 수준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 국제라디오방송은 열흘 정도 남은 이달 말까지의 알리바바 연간 거래액이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연간 매출을 제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 전광판에 표시된 달러 기준 거래액은 4758억달러(약 570조 9600억원)로 지난 1월말까지의 월마트 연간 매출 규모(4821억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매출 기준으로 알리바바의 2015년 실적은 147억달러(약 17조6400억원)로 월마트를 추월하기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馬雲) 회장은 작년 초 “향후 10년내 매출 기준으로 월마트를 제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언론들은 알리바바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가 2003년 설립된 걸 언급하며 월마트가 54년에 걸쳐 이룬 것을 알리바바가 13년만에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의 거래액 3조위안은 2012년에 비하면 3배, 2014년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장융(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오는 2020년 6조위안 (약 1080조원)이상이 거래되는 플랫폼을 가진 회사가 되는 목표를 잡았다”며 “2024년까지 전세계 소비자 20억명과 수 천만개 기업에 서비스하는 상업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알파고-이세돌 대전에 비견되는 사건”
중국 리서치회사인 ii미디어리서치의 장이(張毅) CEO는 “알리바바의 연간 거래액 3조위안 돌파는 세계 상업 역사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알파고와 이세돌 간 바둑 대전과 함께 인류 역사상 시대의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마윈 회장도 “알리바바가 13년만에 세계 최대규모의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한 것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이념으로 전체 사회자원을 움직여 사회가 공동 부유하도록 이끈 것”이라고 자평했다.
알리바바의 거래액 3조위안 돌파는 “중국 신경제의 잠재력을 보여준 것”(차이종신 알리바바 부회장)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중국 소비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온라인을 통한 소비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들어 1~2월 중국의 소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지만 온라인을 통한 소매 매출은 2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2012년 42.1%에서 2015년 50.3%로 절반을 넘어설 만큼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네티즌 수는 작년말 기준 6억9000만명으로 2012년말 대비 22%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이 급증해 모바일 쇼핑이 늘어난 것도 온라인 소비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알리바바가 온라인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를 비롯해 물류망 등을 확충한 게 온라인 소비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진 것 역시 온라인 소비가 고성장을 유지한 배경이다. 알리페이 사용자는 4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농촌의 소비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미 1만2000여개 농촌에 진출하는 등 농촌 인터넷 비즈니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올해 정부 업무보고에서 농촌 인터넷을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중국의 소비 시장을 겨냥하는 외국기업들로선 온라인 소비가 왕성한 지역을 우선 공략 지역으로 고려해볼만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바바를 통해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한 지역은 광둥성(廣東省)으로 파악됐다. 이어 저장(浙江) 장쑤(江蘇) 산둥(山東) 상하이(上海) 순으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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