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작년 3만여쌍… 신혼 이혼은 감소
전체 건수의 절반 ‘무자녀 이혼’
결혼을 졸업한다는 ‘졸혼’, 혼인관계를 풀어준다는 ‘해혼’ 등 이혼을 뜻하는 신조어가 속속 생긴다. 이혼을 어색해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뜻이다. 최근엔 결혼한 지 20년이 넘어 이별을 선택하는 ‘중년 이혼’이 꾸준히 늘고 있다.
28일 법원행정처가 펴낸 ‘2016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부부 10만 9153쌍 중 결혼 기간이 20년이 넘는 부부는 3만 2626쌍(29.9%)이었다.
성격 차 등으로 결혼한 지 5년도 안 돼 이별을 하는 초기 이혼이 대다수일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인식은 더이상 사실이 아니다. 중년 이혼 숫자는 2012년 초기 이혼을 처음으로 앞지른 뒤 그 차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중년 이혼은 2011년 2만 8299쌍에서 ▲2012년 3만 234쌍 ▲2013년 3만 2433쌍 ▲2014년 3만 3140쌍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신혼 이혼은 2011년 3만 689쌍에서 지난해 2만 4666쌍으로 줄었다.
미성년 자녀가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갈라서는 ‘무자녀 이혼’은 지난해 5만 5600쌍으로 2014년에 이어 전체 이혼의 절반을 넘었다.
자녀가 1명인 부부는 25.6%(2만 7798쌍)였고 자녀 2명은 19.6%(2만 1232쌍), 3명 이상은 3.5%(3767쌍) 등이었다.
가장 많은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였다. 5만 406쌍(46.2%)의 부부가 성격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 밖에 ▲경제 문제(11.1%) ▲가족 간 불화(7.3%) ▲배우자 부정(7.3%) ▲정신적·육체적 학대(3.8%)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혼 사유란에 ‘기타’라고 기입한 부부도 2만 5777쌍이었다.
전체 이혼 건수 자체는 2014년의 11만 5510건보다 줄어 2012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 이는 2011년 이후 혼인 건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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