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年 5조원의 큰손 된 日 '고독한 美食家'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29일 19시25분    조회:19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직장인 10명중 7명 홀로 도시락

작년 1인 식사비용 12%증가

나홀로 맛집 탐방 열풍

한끼에 1만엔도 기꺼이 지불

혼자 밥먹고, 고기굽고, 술 한잔

대형패밀리 레스토랑 시들

소규모 외식업체들 때아닌 호황

식당엔 1인석 칸막이 유형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음식점 ‘이치란 라멘’을 찾은 손님들이 칸막이로 나눠진 좌석에 앉아 ‘혼밥’을 즐기고 있다. ‘혼밥’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일본의 ‘혼밥 시장’ 규모는 연간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최인준 기자.
 

#장면1.

“나를 위해서 건배!”

29일 오후 일본 도쿄 우에노역 주변 한 고기구이집. 회사원 노가미(36)씨가 1인용 화로에 올려진 소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어 먹은 뒤 생맥주 잔을 들며 혼자 말했다. 좌석 양옆은 도서관처럼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옆자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혼자 고기를 구워 먹더라도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이다. 이날 66㎡(약 20평) 매장에 있는 25개 좌석은 전부 노가미씨처럼 혼자서 고기를 먹는 손님으로 꽉 찼다. 노가미씨는 “혼자 밥을 먹으면 단체 회식과 달리 속도를 조절하며 술과 식사를 할 수 있고, 2차를 가야 할 필요도 없어 좋다”며 “이런 장점 때문에 요즘엔 이런 히토리 야키니쿠(혼자 고기 구워 먹기)가 큰 인기”라고 말했다.

#장면2.

오사카에서 광고회사에 다니는 미요시(33)씨는 매주 금요일 시내 맛집을 홀로 찾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게 취미다. 지금까지 가본 가게만 300곳이 넘는다. 지난주에는 퇴근 후 꼬치구이집을 찾아 혼자서 1시간 동안 종류별로 음식을 맛보며 8000엔(약 8만4000원) 가까이 지불했다. 미요시씨는 “비록 술친구는 없지만 맛있는 안주를 즐길 수 있어 결코 외롭지 않다”며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을 혼자 발굴해 사진을 올리면 주변으로부터 동정이 아니라 부러움을 받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혼밥’(혼자서 식사하기)이 최근 일본에선 외식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외식 시장 전문조사연구기관인 핫페퍼외식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일본에서 ‘1인 외식 시장(저녁 식사 기준)’의 규모는 전년에 비해 3% 이상 증가한 총 3114억엔(약 3조2340억원)을 기록했다. 점심 식사까지 포함하면 일본의 전체 ‘혼밥 시장’은 우리 돈으로 연간 5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日, ‘혼밥이 대세’… 식사 비용도 증가

일본에서 혼밥 시장은 매년 커지는 추세다. 과거보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1인 생활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일본 전체 세대 가운데 부부 혹은 1인 가구는 54%가량이다. 일본 신세이(新生)은행은 최근 일본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점심을 혼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들어선 삼각김밥·라멘 등으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 것에서 벗어나 혼자 식사하는 데에 1만엔 내외도 기꺼이 지불하는 ‘작은 사치’가 늘면서 1인 식사비도 증가했다. 지난해 1인 식사의 평균 비용(저녁 식사 기준)은 1211엔(약 1만3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12% 증가했다. ‘애인 혹은 이성과 식사’(5.8%) ‘직장 회식’(2.3%)’ ‘가족’(1.5%) 중에서 가장 높은 식사 비용 증가율이다. 그만큼 일본인들이 혼자 식사하는 데에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쓰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나가키 마사히로 핫페퍼외식종합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엔 영업 등 외근 직종에서 활약하는 여성이 늘면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혼밥 경향이 강해졌다”며 “바쁜 세상일수록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식사 메뉴를 결정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언제 어디서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혼밥족을 모셔라

혼밥 인구 증가는 일본 외식 업계 판도를 바꿔나가고 있다. 스카이락 등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이 주춤하는 사이 영세 외식 업체를 중심으로 혼밥족들을 겨냥한 간편식 메뉴 개발과 상품 출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외식 업계는 ‘혼자서도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가게’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푸드코트 ‘에치카 오모테산도’는 가게 내 조명을 어둡게 해 혼자서도 편하게 머무르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 라멘 체인점 이치란(一蘭)은 좌석마다 칸막이를 둬서 손님이 혼자 식사를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에이비컴퍼니는 최근 닭꼬치 전문점 ‘닭꼬치 스탠더드’를 새로 오픈해 닭꼬치와 미니 라면을 120엔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1인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외식 체인 업체 다이아몬드 다이닝은 일식당에 샐러드나 생선회 등 1인분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일본 최대 맛집 정보 사이트인 ‘구루나비’는 지난 6월부터 홈페이지에 ‘혼자서도 들어가기 쉽다’는 제목으로 혼밥이 가능한 전국 식당 3만곳을 소개하고 있다. 2011년 만들어진 ‘와쇼쿠야(和食屋)’는 1인 가구를 방문해 요리를 해주고 함께 밥을 먹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쿄에서 1인 샤브샤브 전문점인 ‘샤브샤브 야마와라우’를 운영하는 다카시(56)씨는 “요즘엔 메뉴를 가리지 않고 혼자서 식당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단체 손님 테이블보다 1인용 테이블과 좌석을 늘릴 정도”라고 말했다.

◇일본의 소비 패턴으로 정착

혼밥이 일본에선 이미 사회적 문화 현상으로도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혼밥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혼밥을 주제로 다룬 드라마 ‘와카코와 술’ ‘고독한 미식가’는 혼자서 맛집을 탐방하는 스토리를 담은 내용으로 인기를 끌며 일본에서 혼밥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년 직장인 남성이 혼자서 도쿄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토리를 다룬 ‘고독한 미식가’는 원작 만화가 1997년 출간돼 그동안 100만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호타 무네노리 미야기대학 식품산업학과 교수는 “1인 가구의 꾸준한 증가로 혼자서 맛집을 찾는 이른바 ‘고독한 미식’이라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트렌드로 정착됐다”며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남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혼밥 시장은 더욱 발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89
  • 11월 한 달 동안 중국 심천 남산소프트웨어산업단지에서 열린 한국 스타트업의 크고 작은 데모데이만 9차례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진행되었던 ‘2016 중국의 한국인’에도 행사가 끝날 때까지 만석이었을 만큼 중국 진출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처럼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국 스타트업의 도전기...
  • 2016-12-14
  • 현재 투자시장의 문제는 저금리, 저성장이라는 난관에 처해있고 전통적인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안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대안투자 방법의 하나로 사모펀드가 있다.  기존에 은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펀드을 공모펀드라고 한다면 사모펀드는 비공개로 ...
  • 2016-12-14
  • [SBS 스페셜] 중년의 사생활, 갱년기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 '갱(更)년기'. 100세 시대, 당신의 행복한 노년이 갱년기에 달려 있다. 여성의 경우, 단 14%만이 갱년기를 가볍게 그리고 무사히 넘긴다고 한다. 30%의 여성들은 상당 기간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힘겨운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 2016-12-12
  • 우린 스무 살 젊은 브랜드…44살 나이키 잡을 자신 있다 언더아머(Under Armour) 최고경영자인 케빈 플랭크가 자사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로고는 ‘언더아머’의 각 단어 첫 글자인 ‘U’와 ‘A’가 겹쳐져 있는 모양이다. 그는 미식축구 선수 경험을 살려 스포...
  • 2016-12-11
  • [동아일보] [드론이 바꾸는 세상]드론 세계 제패 꿈 ‘이항’ 창업자 슝이팡  “유인(有人) 드론이 위험하다고요? 무인 자동차보다 훨씬 안전한 교통수단이 유인 드론입니다.”  올해 초 세계 최초의 유인 드론 ‘이항184’를 만들어 세계적 주목을 받은 중국 드론업체 이항(Ehang·...
  • 2016-12-08
  • 한은 분석 보고서 “中수출품 4분의 3이 中서 최종 소비” 중간생산기지서 빠르게 변모 中 경기둔화 따른 전략 필요 미중 통상마찰 땐 이중 충격 中 대미 수출 10% 줄면  한국 수출 0.36% 감소 오랫동안 글로벌 공산품의 ‘중간생산기지’로 인식됐던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대상국 중국이 실제로는...
  • 2016-12-08
  •   [뉴스데스크]◀ 앵커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요.  계산대가 없는, 그러니까 돈 내려고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신개념 매장을 내세웠습니다.  어떤 걸까요.  로스앤젤레스 이주훈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연말연시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
  • 2016-12-07
  • 스스로 '졸부('졸지에 부자'의 준말로 벼락부자라는 의미)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정호(49) 베어베터 대표입니다. 그는 네이버가 잘돼 큰 돈을 벌었지만, 무조건 창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안정적이고 삶의 질을 중시하는 성격이라면 창업 근처에도 가면 안됩니다. 행복, 가족,...
  • 2016-12-05
  • 달라진 처가·시댁 갈등 전선 - 목소리 커진 아버지들  외동딸·아들 '애지중지' 결혼해도 계속 간섭해  아버지들 소통하려 하지만 방법 서툴다 보니 역효과  - 친아버지처럼 따라라?  사위·며느리로 존중해야  자식은 부모에 의지말고 경제적·심리적 독립을 ...
  • 2016-12-04
  •   황귀환 박사가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추가해 만든 보정 속옷을 설명하고 있다.   [화제의 보정 속옷 만든 황귀환 박사] 유커 사로잡은 ‘엉덩이 박사’의 야심작  “미즈 있어요?” 2013년 겨울, 서울 명동의 올리브영 매장을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문의한 제품은 매장에 없...
  • 2016-12-04
  • "'역수행주, 부진즉퇴(逆水行舟,不進則退)' 지금 우리는 십자로에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합니다. 실질적인 협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결해야 할 때이며 가장 큰 바람은 중한 무역이 개척자가 되고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왕연행(王衍行) 중국인민대학 중앙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원] "한중 양국이 경제강국이 되기...
  • 2016-12-02
  • 북경 11월 30일발 신화통신(기자 라사): 최고인민법원이 30일 발표한 “제8차 전국법원민사상사심판사업회의(민사부분)요강”은 용인단위에서 로동계약기간내에 “꼴찌탈락” 혹은 “일터경쟁” 등 형식으로 일방적으로 로동계약을 해제하면 로동자는 용인단위의 로동계약 비법해제를 리유로...
  • 2016-12-01
  •   12월 1일부터 동일인이 동일은행에서 단 하나의 Ⅰ류형 계좌밖에 개설 못해 11월 30일, 중국인민은행은 "개인은행계좌 분류관리제도 락착에 관한 중국인민은행의 통지"를 발포하여 계좌분류관리에 대해 진일보 보완하고 세부화했다. 사실상 그전에 발표한 "지불결산관...
  • 2016-12-01
  • 국세청 빅데이터로 본 생활밀접 업종 창업 트렌드 부동산 호황에 중개업소 늘고 대형마트에 밀려 식료품점 줄어 패스트푸드점은 서울 강남구 술집은 부천, 펜션은 제주 最多 누구든 창업(創業)하면 세무서에 가서 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자연스레 국세청은 누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업종으로 가게를 운영하는지를 망라한...
  • 2016-12-01
  • 직장인 10명중 7명 홀로 도시락 작년 1인 식사비용 12%증가 나홀로 맛집 탐방 열풍 한끼에 1만엔도 기꺼이 지불 혼자 밥먹고, 고기굽고, 술 한잔 대형패밀리 레스토랑 시들 소규모 외식업체들 때아닌 호황 식당엔 1인석 칸막이 유형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음식점 ‘이치란 라멘’을 찾은 손님들이 칸막이로 나...
  • 2016-11-29
  • 40~50대 1인 가구화, 여성보다 남성에 집중 백화점몰과 홈쇼핑계열 온라인쇼핑몰 매출↑ 【서울=뉴시스】김경원 기자 = 최근 '1인 가구' 중 40~50대 남성이 급증하면서 온라인쇼핑 판도가 바뀌고 있다. 온라인 환경에서 그동안 20~30년대가 주도세력이었으나 지금은 40~50대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nb...
  • 2016-11-27
  • 정헤실 대표 '다문화 수도 서울의 어젠다' 포럼서 주장 25일 건국대에서 열린 '다문화 수도 서울'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지상파TV 등에 비친 결혼이주여성의 모습을 보면 미디어 종사자들이 여전히 인종...
  • 2016-11-26
  •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 ‘비혼주의자’는 자신의 의지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비혼? 결혼이면 결혼이고 독신이면 독신이지, 비혼은 뭐지? 유별나네……’ 과거 싱글들을 무조건 미혼(결혼을 전제로 한 싱글)이라 불렀다면 이제는 싱글들 스스로 비혼을...
  • 2016-11-25
  • 자동차 회사들의 명함과 같은 존재, 엠블럼에 담긴 의미들을 찾아봤다.     AUDI   아우디 엠블럼은 아우토 유니온으로 하나된 4개 회사의 결속을 상징한다. 1932년 아우디, 호르히, 데카베, 반더러의 4개 회사가 하나되어 아우토 유니온으로 거듭났다. 참고로 아우디와 호르히는 창업자가 같다. 1899년 호...
  • 2016-11-24
‹처음  이전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