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춥고 어두운 적색왜성에도 생명체가'..
슈퍼지구 후보 중 한 곳인 ‘K2-155d’ 행성. 지구에서 200광년 거리에 있으며 지구보다 1.6배 크다. (사진=ES0 홈페이지 캡쳐)
[한국정경신문=정 선 기자]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최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우주천문학자들이 태양계 근처 10여 개의 적색왜성에서 슈퍼지구 후보를 15개나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슈퍼지구는 지구처럼 바다가 존재해 다수의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별을 의미한다. 그런데 슈퍼지구 후보로 생각한 별이 태양보다 어둡고 차가운 적색왜성 주변에 있었던 것이다.
슈퍼지구 후보 중 한 곳인 ‘K2-155d’ 행성은 지구에서 200광년 거리에 있으며 우리 지구보다 1.6배 크다. ‘어머니 별’인 주성으로 관측된다.
사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적색왜성 주변은 슈퍼지구 탐사에서 제외해 왔었다. 적색왜성을 공전하는 행성들의 거주 가능 영역이 매우 좁기 때문이다. 대부분 행성이 주성에 너무 가까이 있어 한쪽은 너무 뜨겁고 다른 한쪽은 너무 차갑기 때문에 생명체가 살기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이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두 번째 ‘K2’ 미션 자료를 분석해낸 결과 슈퍼지구 후보가 적색왜성 주변 행성에서도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천문학자들은 기후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K2-155d'와 같은 몇몇 행성의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있어 지구와 비슷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이 슈퍼지구 후보지들이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인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주성의 크기와 온도를 좀 더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일본 공업대학의 히라노 데루유키 박사는 “우리의 시뮬레이션 결과 'K2-155d' 행성의 대기 구성은 지구와 비슷한 것으로 나오지만 아직 확신할 수는 없다”며 “현재 우리가 그곳에 갈 기술력이 아직 없지만 멀미 않은 미래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인류에게 가장 빠른 우주선은 '뉴호라이즌스'호(號)로 최고시속은 5만1500㎞다. 이 우주선을 타고 슈퍼지구 후보 K2-155d까지 가면 400만년 이상이 걸린다.
적색왜성은 태양형 항성보다 작고 상대적으로 차갑지만 우리 은하계에서 가장 흔한 별이다. 현재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 60개 중 50개가 이런 적색왜성이며 그 중 가장 가까운 ‘프록시마 켄타우리’ 역시 적색왜성이다. 이들은 광도가 낮아 잘 관측되지 않고, 지구에서는 맨눈으로 볼 수 없다.
이번 연구 성과는 천문학 분야 최상위 학술지 ‘미국 천문학회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 최신호(2월23일자)에 실렸다.
히라노 박사는 “적색왜성 주위 행성 수가 태양 주위 행성 수보다 훨씬 더 적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적색왜성 세계,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차가운 적색왜성 연구는 이제 막 시작단계로 앞으로 외계행성 탐사 연구의 활기찬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정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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