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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무인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토양에서 다양한 유기물질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화성 대기에 일정량의 메탄이 존재하며,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화성에 유기물질과 메탄이 존재할 가능성은 지난 2014년에도 제기된 적이 있지만, 다양한 유기물질이 실제로 존재하고 대기 중 메탄의 양이 계절별로 차이가 난다는 점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화성의 유기물질과 메탄이 곧 생명체 존재의 증거는 아니다. 하지만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뉴욕타임스는 7일 (현지시간) 위와같은 연구결과를 전하면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태양계탐사팀과 제트추진연구소(JPL)를 중심으로 한 국제연구팀은 7일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두 편의 논문을 통해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다양한 유기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대기 중 메탄의 양이 계절별로 차이가 난다는 점을 측정해냈다고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큐리오시티는 화성에 있는 게일 분화구 내 진흙바위에서 유기분자(organic molecules)를 유기분자들을 발견했다. 약 30억 년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진흙바위를 드릴로 파서 토양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다. 토양에는 싸이오펜 등 유기화합물들이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 유기화합물들이 훨씬 더 큰 형태의 유기물의 일부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논문 저자인 제니퍼 아이젠브로드 박사는 2021년 유럽우주국(ESA)이 엑소마스(ExoMars)프로젝트에 따라 화성 지표면으로부터 2m 깊이까지 파내려가 토양을 채취해 분석하면 보다 확실한 유기물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젠브로드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화성에 살게 되면 농사를 짓기를 원할텐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유기물질이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사 연구팀은 사이언스에 발표한 또다른 논문에서, 큐리오시티가 레이저분광기(TLS)로 화성 대기를 측정한 결과 메탄이 계절에 따르기는 하지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성의 북반구에서 여름철에는 대기 중 메탄의 양이 0.6ppb를 상회하지만, 겨울철에는 0.2ppb로 떨어져 계절별로 차이가 나는 점을 발견해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계절에 따라 화성 대기 중 메탄의 양이 달라지는 이유에 대해, 화성 지표면 아래 깊숙히 있는 얼음층이 여름에는 더워지면서 메탄을 더 많이 방출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메탄은 탄소 분자 1개와 수소 분자 4개가 결합한 유기화합물로, 주로 미생물의 대사 과정에서 배출된다. 동물의 배설물이나 식물의 부패 과정에서도 메탄이 나온다. 따라서 메탄은 미생물의 존재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나사 화성탐사프로그램의 수석 과학자인 마이클 메이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화성에 생명체의 증거들이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가 옳은 (탐사)방향을 잡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탐사선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1년 11월 26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 이듬해 8월 화성 적도 게인 분화구에 착륙해 지금까지 탐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나사가 지난 5월 5일 발사한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는 오는 11월 26일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인사이트는 2년간 화성 탐사활동을 펼치는데, 큐리오시티가 해왔던 화성 지표면 탐사 보다 더 깊숙히 파고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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