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산기슭에 자리잡은 길림성 무송현(抚松县) 선교진(仙桥镇)내에 “동천”(氡泉, 철도역 명이기도 함.)이라는 유명한 온천구가 있어 국내외 유람객들의 발길이 닿은지도 수십년을 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또 “전우샘”(战友泉) 이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항일전쟁시기 중국의 장울화렬사와 조선의 김일성 장군과의 천추에 길이 남을 우정을 새기고 있어 동천행의 의미와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4월 24일 오후, 동천 “전우샘”가에 이른 중국조선족항일가요합창단 성원들은 뜻밖의 광경에 발걸음을 멈추고말았다. 보기 드물게 큰 집채 같은 통돌비석에는 중조항일혁명전우간의 뜻깊은 우정을 새긴 초록색 글발들이 조한문으로 량면을 꽉 채우고 있었다.
1925년 봄, 소년시절의 김일성이 조선에서 아버지 김형직을 따라 중국에 건너와 무순제1소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게 된다. 그때 한 책상에 앉아 공부하게 된 중국학생의 이름은 장울화(张蔚华)였다. 둘은 마음이 맞고 의기가 투합되면서 함께 항일구국투쟁에 투신한다.
1928년 1월 둘은 함께 “신일”(新日)이라는 혁명신문을 만들기도 하고 반일선전활동을 벌이다가 김일성은 일제놈들에게 체포된다. 그때 장울화의 아버지 장만정(张万程)은 부자이면서 사회적 관계망이 넓었던 관계로 김일성을 감옥에서 보석해 내왔고 후에도 여러 차례 그를 생사고비에서 구해주었다.
1930년 김일성의 소개로 장울화는 공청동맹에 가입하며 후에 중국공산당에 가입한다. 간고한 항일전쟁의 나날 둘은 생사고락을 함께 나누었고 장울화는 상업에 종사하는 신분으로 지하혁명조직을 발전시키고 항일부대에 식량과 물자와 총탄을 보내주었으며 동북항일련군이 일제침략자를 물리치는데 크나큰 기여를 하였다.
1931년 장울화는 김일성에게 40여자루의 총을 보내준다. 장울화는 이 총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와 상의하고 가산을 털었다. 그들 부자는 김일성부대에 총을 보내 중조인민의 공동의 원쑤인 일본침략자를 물리치도록 있는 힘을 다 바쳤던 것이다.
장울화동지의 부친 장만정(1930년)
1937년 장울화는 반역자의 밀고로 적들에게 체포되였다. 일본놈들의 갖은 고문과 혹형 앞에서도 그는 굴할줄 몰랐으며 적들의 엄밀한 감시하에 몸을 뺄 수 없게 되자 10월 27일, 김일성과 그 사령부의 비밀을 고수하기 위해 독약을 먹고 자결함으로써 그를 빌미로 김일성을 잡으려던 적들의 음모를 물거품이 되게 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는 25세였다.
1953년 새중국이 창건된후 장울화가족은 모택동주석께서 친히 서명하여 발급한 “혁명군인가족영광기념증서”(08728호)를 발급받았다. 해방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으로 된 김일성은 여러 모로 장울화와 그 가족의 종적을 찾았고 그들의 사적을 자신의 저작 “세기와 더불어”에 기록하였다.
장울화동지(왼쪽)와 김철주(김일성 장군의 동생,1932년)
1984년 봄, 중공중앙 총서기 호요방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문하면서 장울화유가족의 소식을 전하자 김일성 주석께서는 그 후대들을 여러 차례 조선에 초청하였다. 후대들을 회견하는 자리에서 김일성주석은 장울화와 함께 이 온천물에 발을 잠그고 항일활동을 토의하던 정경을 상기하면서 고인과의 옛정을 감명깊게 이야기 하였다.
1993년 10월 27일 장울화렬사 서거 55주년을 기념하여 김일성 주석께서는 친히 필을 들어 제사를 쓰셨고 화강암비석에 비문을 새겨 무송에 보내왔다. 그 비문은 다음과 같다. “장울화렬사의 혁명업적은 조중 두나라 인민의 우의의 빛나는 상징이며 렬사의 숭고한 정신과 혁명업적은 영원히 인민들의 마음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2002년 10월 27일 장울화렬사의 장손 장기는 통화철도분국장백산온천료양원 온천샘가에 "전우샘"이라는 기념비를 세워 중조우의의 영원한 전설을 새겨놓았다.피와 목숨으로 엮은 이 세기적 전설앞에 항일가요합창단성원들은 감동과 격정으로 가슴가슴들이 부풀어 올랐고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지하며 대를 이어 그 우의를 영원히 전해갈 의지를 노래로 불렀다.
"전우정기념전시실"앞에서의 항일가요합창단 전원들
만단사연 품고 있는 동북의 광야/ 피어린 항일대전 흘러간 력사의 땅...
동북산야 높고 험한 준령들이여/ 잊지 못할 전우들과 정든 고장이여...
두나라 아들딸 무장 들고/ 공동의 원쑤들을 물리친 력사의 땅 ...
항일혁명렬사들의 피가 스민 땅/ 위대한 중조친선 꽃펴난 력사의 땅
총대와 피로써 맺은 우정 영원히 변치 말라/ 동북전에 목숨 바친 그들이 말하네
동북산야 전우들이 오늘도 말해주네...
길림신문 김청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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