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명애 관장
“가벼운 나들이 같지만 의미는 깊어”
단동 민속축제는 해마다 ‘나들이’와 민속체험을 곁들인 것이 특징적이다. 려명애 단동시조선족문화예술관 관장은 “거리감을 주는 딱딱한 행사보다 대자연의 여유로움 속에서 민속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인간, 자연, 민속 ‘3자결합’의 장을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올해 민속축제는 류달리 의미깊다”며 아래 몇가지 특점을 짚었다.
첫째로 단동시 조선족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는 사진전이 민속축제에 의미를 더한 것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을 계기로 진행된 사진전은 단동시 조선족들의 정신풍모와 삶의 현장을 그대로 담았다. 사진들은 소중한 력사자료이자 민족차세대 교육의 중요한 교재라고 려관장은 평가했다.
둘째로 민속체험의 ‘량’과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올해는 단동시 제1회 조선족음식문화축제와 더불어 진행돼 전통음식문화란 체험내용을 새로 추가하였다. 또한 민속놀이 체험부분에서 연변체육학교 운동선수들을 초청하여 수준높은 그네, 널뛰기 시범을 보여주며 현장 지도력을 높였다.
이외 단동시조선족문화예술관은 민속축제에 제1회 단동시조선족노래자랑을 설치했으며 조선족 서예가 조진빈을 초청해 현장 퍼포먼스로 행사의 예술성과 품격을 한층 높였다.
사진화책으로 단동 조선족의 어제와 오늘을 보다
단동시 제36회 조선족민속축제의 일환으로 단동시 조선족들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 ‘단동 조선족 사진전시회’가 개최되였다.
이번 촬영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료녕성조선족미술촬영서예협회 단동분회 강영철 회장은 “새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아 단동시 조선족의 문화, 교육, 생활 등 방면의 변화를 사진으로 남겨 조선족사회의 발전력사를 기록하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협회는 올 3월말부터 계획에 착수, 단동시 조선족 각계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새중국 창립 70주년을 계기로 단동 조선족의 변화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예쉰 살이 넘은 로인들이였지만 열성이 대단했다. 이들은 단동에서 봉성, 관전, 동항 등 먼길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운전대를 잡으며 낮에는 촬영을, 저녁에는 사진 정리를 하면서 옛사진과 문자 자료 수집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사진 수집 과정에 많은 조선족들의 지지를 받았는데 그중 90세 넘은 김창영 로인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협회 회원들을 위해 직접 취재 대상을 련락해주고 친히 이들을 대동하여 자료 수집에 나섰다.
단 두달간의 시간으로 수백장에 달하는 사진을 손에 쥐게 되였다고 한다. 강영철 회장은 “시정부의 자금 지지로 《단동 조선족에 초점을 맞추다》화책을 500부 인쇄하였고 려명애 관장의 지지로 이번 민속축제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했다.
화책 《단동 조선족에 초점을 맞추다》는 인물, 개혁발전, 분투정신, 행복한 가정, 민속전승 총 5개 부분, 70장으로 편성되였다. 사진전은 머리말과 후기를 합하면 총길이가 80메터(앞뒤면)에 달했고 72개 판넬을 리용하였는데 이날 진주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선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여러장의 사진과 짧고 간결한 문자로 구성된 판넬들은 민속축제를 찾은 사람들에게 단동 조선족의 발전사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축제를 즐기는 또 하나의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초대형 천인비빔밥 축제에 처음 등장
단동시조선족료식협회 설립식도
제1회를 맞은 단동시조선족음식문화축제에는 수십여개의 음식체험부스들이 종류별로 마련되였다. 특히 랭면부스는 축제 시작과 동시에 ‘순삭’되면서 관객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수천명을 웃도는 관객들로 인해 랭면부스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부스에서 재료가 소진되였다고 한다.
초대형 천인비빔밥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러가지 영양만점 재료들을 골고루 비벼야 비로소 비빔밥이 완성되기에 ‘화합’의 뜻이 내포되여있다. 재료준비가 되기 전부터 ‘대형 뚝배기’는 존재 만으로도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인비빔밥 제작이 시작되자 단동시조선족로인협회 회원들의 신명나는 장고 장단에 맞춰 흥겨운 춤판을 벌이는 진풍경이 현장에서 펼쳐졌다. 한편 이날 천인비빔밥 제작과정은 단동시 관광홍보영상에 편성되면서 향후 단동시 전통음식문화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마스코트’로 자리매김됐다.
특히 단동시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산하의 단동시조선족료식협회가 이날 축제와 더불어 설립을 선포했다. 고재옥씨가 초대회장으로 임명됐다.
막대한 책임감과 민족적인 긍지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고재옥 회장은 취임사에서 “시대의 발전에 발맞춰 조선족 료식업의 새로운 경영모식을 공동으로 탐구하고 기술혁신을 추진하여 협회의 ‘교량, 뉴대, 협조, 서비스’ 역할을 잘 발휘할 것”이라고 하면서 지역적 특색과 민족의 ‘맛’을 지닌 음식문화를 조성하여 단동지역 문화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을 향후 1순위 사업목표로 정했다.
조진빈 서화가 퍼포먼스 현장 열기 ‘화끈’
올해 민속축제 관람객들은 해내외에서 영향력을 가지는 조선족 서화가 조진빈의 현장창작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다.
단동 민속축제에 처음 초청받은 조선족 서화가 조진빈은 개막식 무대에서 8m 길이 선지에 《삼국연의》 개편사를 붓글씨로 재현했다. 만장의 주목 속에서 조진빈 서화가는 작품을 단동시조선족문화예술관에 증정했다.
민속축제 현장에 애심 ‘물씬’
단동시조선족애심협회는 올해 축제현장에 애심모금통을 설치해 불우이웃 돕기를 통해 애심문화를 홍보했다.
전종권 회장의 소개에 의하면 이날 애심인사들은 찰떡치기 퍼포먼스를 선보여 판매수익을 모두 애심모금통에 기부했으며 음식체험부스의 부분 상가들도 판매수익을 기부했다. 모금된 금액은 단동시 조선족 빈곤 학생, 로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전회장은 올해부터 단동시조선족애심협회는 구조범위를 진일보 넓혀 조선족 뿐만 아니라 타민족의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흥겨운 노래가락으로 꽉 채워진 ‘60분’
12살 최년소 참가자부터 72세 최고령 참가자까지 다양한 년령대를 아우르는 선수들의 노래자랑으로 꽉 채워진 ‘60 분’은 본 민속축제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단동시에서 처음 펼쳐진 노래자랑에는 총 14명 선수가 출전, 그들은 수준높은 가창력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참가자들의 무대 뿐만 아니라 초대가수까지 깜짝 등장해 현장 분위기는 화끈했다.
림순옥 전 단동시가무단 국가2급배우, 조병학 전 단동시조선족문화예술관 관장 등 전문가들이 심사에 참여했다. 가슴 졸이는 시상식이 끝난 후 모든 참가자와 관객들은 무대에 올라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료녕신문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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