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연합회 유봉순 회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9월8일 01시29분    조회:463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유봉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새 정부가 직전 정부의 정책을 뒤집으면 어떡합니까? 이전 정부의 불법체류자 구제책 덕분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던 사람들이 다시 불법체류자 신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13년째 재한조선족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유봉순(63) 회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조선족 사회의 최대 이슈인 `위명여권(僞名旅券)' 문제를 거론하며 이렇게 항변했다.

위명여권이란 입국 심사 과정에서 나이와 직업 등 각종 제한이 많던 1990년대 말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브로커에게 거액을 주고 사들인 차명여권, 혹은 위조여권을 뜻한다.

2005년과 2006년 `국민의 정부'는 사실상 불법체류자인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귀국 지원프로그램'을 실시, 일단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합법적으로 자신의 여권을 만들어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한국 정부는 장기 체류 목적으로 새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하면서 위명여권을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유 회장은 "정부가 나름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있지만 새로 나올 정책이 구제책이 아니라면 수많은 불법체류자를 낳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족 동포들의 권익을 위해 지난 2000년 재한조선족연합회를 설립, 지금까지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조선족연합회를 설립하기 훨씬 전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다.

유 회장은 "내가 한국인으로 국적이 바뀌었다고 해서 조선족 동포들의 처지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며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이 있는데도 조선족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단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족연합회를 만들던 해인 2000년 정부는 서울 탑골공원 일대를 정비한다며 인근의 노점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일하던 유 회장과 조선족들은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내쫓기는 신세가 됐다.

여기저기 호소도 해 보고 도움의 손길을 청해 봤지만 결국 자신의 권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단체를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선족연합회는 그렇게 유 회장과 그의 뜻에 동조하는 조선족 5명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후 조금씩 커져 현재 회원 수는 약 850명에 이른다.

다른 이들이 새 조선족 단체를 만들기도 하고 일부는 회원 수를 과다하게 부풀려 발표하는 등 세를 과시하려 하지만 재한조선족연합회의 지나온 이력을 아는 이들은 허세를 믿지 않는다.

처음 단체를 만들 때는 사무실도 없어 지금의 서울 무악재 사무실 옆 교회에 탁자 하나를 갖다 놓고 재외동포법 개정을 위한 농성이며 시위를 몇 년간 이끌었다.

2003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 초까지 무려 84일간 서울 종로5가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조선족도 동포로 인정하도록 재외동포법 개정을 촉구하는 농성을 계속했다.

거리 시위 때는 조선족 동포들과 이들의 처지를 동정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까지 합쳐 약 5천 명이 모인 적도 있다.

결국 2004년 2월 9일 조선족과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의 고려인을 동포로 인정하는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에는 기술연수제도가 이슈였다. 기술연수제도는 한국어시험에 합격하고도 쿼터제 때문에 방문취업비자 추첨에서 떨어진 중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일단 단기복수비자를 받아 입국한 뒤 기술연수비자로 변경,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을 따면 방문취업비자를 발급해주는 제도다.

취지는 동포들이 학원에서 배운 기술을 발판으로 국내에서 일하든 중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취업을 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의무적으로 국내 학원에 등록하게 하자 학원들과 이를 낀 조직만 살찌우는 결과를 빚었다.

유 회장은 국회를 방문해 일일이 의원실을 돌며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정부는 12개월이던 연수기간을 점진적으로 줄여 지금은 6주로 짧아졌다.

이처럼 중국 조선족 동포를 위해 헌신해 왔지만 연합회는 2005년까지 사무실이 없었다.

그해 간부를 위시한 수십 명이 십시일반으로 보증금 500만 원을 마련해 10㎡ 될까말까한 방 한 칸을 얻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또 그만큼 액수를 모아 지하실을 임대, 오갈 곳 없는 처지의 동포를 위한 쉼터를 만들었다. 몇 년 뒤에는 같은 건물 옆 칸에 함께 식사도 하고 잠도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렇게 조금씩 공간을 늘려오다 보니 총 보증금이 4천800만 원에 이르렀고, 낡은 건물 하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유 회장은 "회비만으로는 월 285만 원의 임대료를 내기도 벅차 회장이나 총무 등 간부들은 보수 없이 일한다"며 "조선족 동포의 권익을 지키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희생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라 후회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회는 한-중수교 20년과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성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일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문화공연을 꾸민다.

유 회장은 "은평구청이 장소를 빌려줘 큰 행사를 치르게 됐다"면서 "동포정책 설명회에 이어 대합창과 독창, 부채춤, 북병창, 가야금독주, 무용, 퉁소·목금·양금 독주, 단소와 25현 가야금 2중주 등 다채로운 순서를 마련하고 뒤풀이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재한조선족연합회를 13년째 이끌고 있는 유봉순 회장. 사무실 옆 쓰레기더미를 치우고 가꾼 나팔꽃담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kjw@yna.co.kr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2
  • 우리 성 대표들 ‘3농’ 화제 둘러싸고 열띤 토론 조선족 라철룡대표(도문시 수남촌 당지부 서기): 농촌에서 온 대표로서 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사회주의 새 농촌을 건설하는 것은 금후 내가 노력해야 할 방향이다. 19차 당대회 보고에서 처음으로 제기한 향촌진흥전략은 농업대성인 길림으로 말하면 의의가 비범...
  • 2017-10-23
  • 단군문학상리사회 리사장 신봉철   황금빛 10월의 대지에는 만풍년이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더없이 기쁜 심정으로 한자리에 모여서 단군문학상리사회 사무실 입주 1주년을 기념하고 단군문학관 개관식을 진행하게 되였습니다. 단군문학상이 잊을 수 없는 2015년 5월 23일에 고고성을 울린 후, 오늘까지 간난신고의...
  • 2017-10-17
  •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도문에서 서북쪽으로 7km쯤 떨어진 수남은 청정자원이 살아숨쉬는 조선족 집성촌이자, ‘봉오동전투’가 치러진 민족항쟁지로 유명한 곳이다. 한때는 인구류동과 같은 시대적 병페를 겪기도 했다. 허나 최근들어 마을재생에서 큰 성과를 거둬 화제로 ...
  • 2017-10-16
  • 도시마다 민족문화중심이 세워져야 할텐데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회장 정신철교수의 소망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 정신철교수가 항상 강조하는 말은 “우리말, 우리글은 민족문화전승과 민족정체성확립에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학문분야에...
  • 2017-09-25
  • 한화생명 목천지점 백운 팀장   (흑룡강신문=하얼빈)라춘봉 서울특파원="재한 중국동포들이 몸과 건강을 희생하며 혹독하게 일하지만 실제로 삶의 질을 보장 받으며 알차게 살아가는 경우가 드물어요. 대책 없이 불안하게 살아가는 중국동포들을 위해 인생설계를 해준다는 사명감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
  • 2017-09-19
  •                 김영숙, 녀, 조선족, 1932년 3월 출생, 중국공산당원, 길림성 매하구시 광명가도 전도사회구역 주민.     완사업에서 김영숙은 모범이고 적극분자였으며 생활에서 그녀는 같은 표준으로 자신을 요구하고 양아들, 양딸을 자신의 자식처럼 여겼고 사회구역의...
  • 2017-07-26
  • 라이시조선족노인협회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임홍길 회장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임홍길 회장은 전국조선족기업협회 부회장, 흑룡강조선족상회 산둥분회 회장 등 타이틀을 많이 달고 있지만 효자단체인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라이시(莱西)지회 회장이란 부름이 제일 편하고 행복하다고 한다.   임 회...
  • 2017-07-14
  • [백성이야기57]‘중덕할매’와 그의 좌우명  장학생들과 함께‘아지트’에서 20주년 기념이벤트를 두고 상론하고 있는‘중덕할매’(앞줄 오른쪽) 요즘 덕림장학문화재단 (준)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무척 분망하게 보내는 연변가정연구소 박민자 소장과 인터뷰를 약속한 장소는...
  • 2017-06-28
  • 다문화 지원단체 '생각나무 BB센터' 상임대표…소외된 이웃 위한 헌신 외길 '서울시 명예의 전당' 조선족 유일 입성 "다문화 자녀 이중언어 인재로 키울 것"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지하통로를 걷다 보면 '서울시 명예의 전당'이 나온다. 소외 이웃을 돕는 ...
  • 2016-11-28
  •     년말기획–2016슈퍼리그 연변팀 총결산 (4) 단장편   일시: 2016년 11월 10일 오전 10시 장소:  연변부덕축구구락부 인터뷰인물 : 연변부덕축구구락부 부총경리 겸 연변부덕축구팀 단장 박성웅 취재기자: 김룡     길림신문: 박단장은 올시즌 연변부덕축구단 단장이면서 또 구...
  • 2016-11-1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