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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조선족연합회 유봉순 회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9월8일 01시29분    조회: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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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유봉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새 정부가 직전 정부의 정책을 뒤집으면 어떡합니까? 이전 정부의 불법체류자 구제책 덕분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던 사람들이 다시 불법체류자 신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13년째 재한조선족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유봉순(63) 회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조선족 사회의 최대 이슈인 `위명여권(僞名旅券)' 문제를 거론하며 이렇게 항변했다.

위명여권이란 입국 심사 과정에서 나이와 직업 등 각종 제한이 많던 1990년대 말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중국 조선족 동포들이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브로커에게 거액을 주고 사들인 차명여권, 혹은 위조여권을 뜻한다.

2005년과 2006년 `국민의 정부'는 사실상 불법체류자인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귀국 지원프로그램'을 실시, 일단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합법적으로 자신의 여권을 만들어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한국 정부는 장기 체류 목적으로 새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하면서 위명여권을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유 회장은 "정부가 나름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있지만 새로 나올 정책이 구제책이 아니라면 수많은 불법체류자를 낳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족 동포들의 권익을 위해 지난 2000년 재한조선족연합회를 설립, 지금까지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조선족연합회를 설립하기 훨씬 전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인이다.

유 회장은 "내가 한국인으로 국적이 바뀌었다고 해서 조선족 동포들의 처지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며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재외동포법)이 있는데도 조선족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을 보고 단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족연합회를 만들던 해인 2000년 정부는 서울 탑골공원 일대를 정비한다며 인근의 노점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일하던 유 회장과 조선족들은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고 내쫓기는 신세가 됐다.

여기저기 호소도 해 보고 도움의 손길을 청해 봤지만 결국 자신의 권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단체를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선족연합회는 그렇게 유 회장과 그의 뜻에 동조하는 조선족 5명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후 조금씩 커져 현재 회원 수는 약 850명에 이른다.

다른 이들이 새 조선족 단체를 만들기도 하고 일부는 회원 수를 과다하게 부풀려 발표하는 등 세를 과시하려 하지만 재한조선족연합회의 지나온 이력을 아는 이들은 허세를 믿지 않는다.

처음 단체를 만들 때는 사무실도 없어 지금의 서울 무악재 사무실 옆 교회에 탁자 하나를 갖다 놓고 재외동포법 개정을 위한 농성이며 시위를 몇 년간 이끌었다.

2003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 초까지 무려 84일간 서울 종로5가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조선족도 동포로 인정하도록 재외동포법 개정을 촉구하는 농성을 계속했다.

거리 시위 때는 조선족 동포들과 이들의 처지를 동정하는 시민사회단체 회원까지 합쳐 약 5천 명이 모인 적도 있다.

결국 2004년 2월 9일 조선족과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의 고려인을 동포로 인정하는 재외동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에는 기술연수제도가 이슈였다. 기술연수제도는 한국어시험에 합격하고도 쿼터제 때문에 방문취업비자 추첨에서 떨어진 중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일단 단기복수비자를 받아 입국한 뒤 기술연수비자로 변경,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을 따면 방문취업비자를 발급해주는 제도다.

취지는 동포들이 학원에서 배운 기술을 발판으로 국내에서 일하든 중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취업을 하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의무적으로 국내 학원에 등록하게 하자 학원들과 이를 낀 조직만 살찌우는 결과를 빚었다.

유 회장은 국회를 방문해 일일이 의원실을 돌며 문제점을 이야기했다. 정부는 12개월이던 연수기간을 점진적으로 줄여 지금은 6주로 짧아졌다.

이처럼 중국 조선족 동포를 위해 헌신해 왔지만 연합회는 2005년까지 사무실이 없었다.

그해 간부를 위시한 수십 명이 십시일반으로 보증금 500만 원을 마련해 10㎡ 될까말까한 방 한 칸을 얻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또 그만큼 액수를 모아 지하실을 임대, 오갈 곳 없는 처지의 동포를 위한 쉼터를 만들었다. 몇 년 뒤에는 같은 건물 옆 칸에 함께 식사도 하고 잠도 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렇게 조금씩 공간을 늘려오다 보니 총 보증금이 4천800만 원에 이르렀고, 낡은 건물 하나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

유 회장은 "회비만으로는 월 285만 원의 임대료를 내기도 벅차 회장이나 총무 등 간부들은 보수 없이 일한다"며 "조선족 동포의 권익을 지키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희생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라 후회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연합회는 한-중수교 20년과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성립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일 서울 은평구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문화공연을 꾸민다.

유 회장은 "은평구청이 장소를 빌려줘 큰 행사를 치르게 됐다"면서 "동포정책 설명회에 이어 대합창과 독창, 부채춤, 북병창, 가야금독주, 무용, 퉁소·목금·양금 독주, 단소와 25현 가야금 2중주 등 다채로운 순서를 마련하고 뒤풀이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재한조선족연합회를 13년째 이끌고 있는 유봉순 회장. 사무실 옆 쓰레기더미를 치우고 가꾼 나팔꽃담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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