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게 두만강반에 남은 유일한 초가삼간인데…”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4월24일 09시29분    조회:662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류재학

点击浏览下一页

출국과 도시진출 등으로 인한 탈농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의 전통마을 그리고 초가삼간들, 이를 마냥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허름한 자전거 하나에 몸을 맡긴채 민속문화, 이주력사, 유적 심지어 일상까지 조용히 렌즈에 담으며 두만강 천리길을 누비고있는 사진작가 류재학(59살)씨.

“노래에서 나오는 초가삼간을 실제로 본적이 있소? 이 집이 바로 두만강연안의 유일한 초가삼간인데 유일한 이 집마저 페허가 돼버렸소.”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사진부터 보여주며 직설하는 그의 말속에는 사라져가는 우리의 풍속과 선조들의 생활상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있다.

“화룡 룡성진 페문툰이요. 이 마을은 전부 이런 널판자로 된 지붕을 얹은 집인데 주내에는 딱 두군데밖에 없었지.”

다시 한장을 넘기던 류재학씨는 한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지난 20여년간 조선족의 삶의 현장을 누비며 민족의 력사, 문화, 유적, 민속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은 심혈을 기울여 렌즈에 담은 마을이라고 한다. 그는 이 마을의 주민이 한명 두명 적어지는 시기부터 쇠퇴, 나아가 사라지는 모습을 일일이 사진으로 남겼다.

페문툰을 사진에 담기 시작한것은 10여년전, 한창 출국붐이 일며 마을이 사라지는 속도가 가장 빠를 때였다고 한다. 그가 다큐형식의 사진기록을 시작한것은 페문툰과 내두촌 두 마을이 해방초기부터 널판자지붕으로 된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주거문화를 고수하고있고 또 단면이지만 두 마을을 통해 농촌에서의 민족의 삶을 잘 보여줄수 있을것이라고 판단했기때문이였다. 그렇게 10년간, 고향마을 찾듯이 시간 날 때마다 찾아간 페문툰에서 우리 민족의 풍속습관은 물론 생산도구, 생활모습, 집의 내부와 외부 구조, 심지어 문고리까지 모두 기록했다. 하지만 여느 조선족마을과 다를바 없이 인력들이 끊임없이 빠져나가고 마을은 점점 황페해갔다. 결국은 집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을 전체가 사라져버렸다.

“30년전 사진이 이제는 ‘보물’급이요. 기록으로 남길수 있어서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이는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이 걷잡을수 없이 사라져간다는 뜻이 아니겠소?”

류재학씨는 풍속은 축제형식으로라도 그나마 이어나갈수 있지만 100년 력사를 간직한채 이미 사라진 서른여채의 팔간기와집은 복구불가가 아니냐며 안타까와했다. 그러면서 생활이 좋아지니 당연히 계속 초가집에서 거주할 필요는 없겠지만 정부가 민속문화차원에서 보호한다면 가치있는 력사 유산이 될수 있지 않겠냐고 아쉬워했다.

우연한 기회에 사진촬영에 흥취를 갖고 아마추어용 소형카메라와 국산 “갈매기”표 단색사진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촬영장비를 갖추기까지, 민족의 력사, 문화, 민속 일상을 생생한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많은 장비를 마련하기까지 그는 안해에게 월급을 바친적이 없다. 그래서 가정에는 항상 미안하단다.

다음달말이면 우리 민족 이주사와 생활변천사를 담은 그의 사진집이 출판될 예정이다. 민족의 이주문화, 문화유적과 민속놀이를 담는 사진작가로 자리를 굳힌 류재학씨의 집착이 조금이나마 민족문화보호에 대한 사회적인 중시를 깨우쳐주길 기대해본다.

연변일보 박은희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 배철화 회장이 지난 11월 2일에 개최된 중국소방협회(中国消防协会) 제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앞으로 5년간 협회를 이끌어갈 신임 리사회의 리사로 당선되였다. 중국소방협회 전국대회 개최장면       2일 북경에서 개최된 전국소방협회 대회...
  • 2021-11-08
  • 의료사업 종사 62주년 기념일에 즈음하여. 62년을 하루와 같이 의료사업에 종사 지난 10월 24일, 연길시의 한 음식점에서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친척,친우 그리고 지인들의 박수갈채와 축복 속에서 올해 89세 고령인 김홍걸교수가 의료사업 종사 62년을 마무리하면서 특별한 기념행사를 가지게 된 것이였다. 행사 ...
  • 2021-11-05
  • 중국공산당 창건 100돐 헌례 영화작품 《1921》은 7.1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상영된 우리 나라 대형영화작품이다. 이 영화의 음악총괄(统筹)과 음악후기제작을 담당한 이가 바로 90년대생 조선족영화음악인 양경일 (31세)이라는 사실은 저으기 주위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영화음악 작곡 양경일 “음악총감독을 협조...
  • 2021-11-03
  • 2012년 철령시조선족고급중학교는 성교육청이 인정한 첫패의 '료녕성특색보통고중실험학교(辽宁省特色普通高中实验学校)'로, 성내 민족학교중 유일하다. 시종 ‘정품화, 국제화, 다원화’ 발전모식을 탐색하여 다방면 인재 양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취득하였다. 그 배후에는 민족학교 발전을 위해 강...
  • 2021-11-02
  • 지난 세기 90년대에 중국에서 맹활약을 했던 구련옥 가수의 ‘새로운 여정’ 음반 발매 기자간담회가 지난 22일에 해내외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앨범 《새로운 여정》 출시한 가수 구련옥 그녀는 한국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시간 팬들 곁을 떠나있다가 다시 돌아오니 가슴이 너무 설레인다&rdq...
  • 2021-10-25
  • 추이젠이 새 앨범 '페이꺼우'를 발표하자 예전의 비판적이던 추이젠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한물 갔다는 말도 있다. 그는 “유행이 조작됐다면 나는 한물간 게 낫다”고 했다. 기자/퀘이얜장 (隗延章) 추이젠은 올해 이미 예순 살이 되었는데 귀밑머리와 수염에 서리가 한 겹 끼었다....
  • 2021-10-18
  • 연변춘화전자풍금양성쎈터 원장 허춘화. 1980년대초, 전국적으로 방송예술단 이름을 가진 단체가 북경, 상해, 연변 세곳 밖에 없었는데 그시절 연변방송예술단에서는 1978년까지 전국에 한대밖에 없었다는 립체식 전자풍금 한대를 어렵사리 장만했다. 그런데 그때까지 국내 한다하는 예술학교들에 전자풍금 전업이 없다보니...
  • 2021-10-14
  • 장현환(1943.5-2021.4)은 료녕성민족사무위원회 주임, 료녕성인민대표대회 민족교무외사위원회 부주임 위원, 료녕성경제문화교류협회 초대리사장을 맡고 당의 민족사업을 위해, 성내 민족지역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로심초사하...
  • 2021-10-08
  • 우리 말 표준화의 전도사 □ 김천   요즘 우리 말 방송계 레전드격인 서방흥 선생이 ‘연변조선족자치주화술학회’를 설립해 세간의 화제에 올랐다. 칠순이 넘은 년세에 이뤄낸 집념의 쾌거다.   서방흥 선생은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수십년간 잔뼈를 굵히며 몸담아온 방송가의 ‘거두’이고 ...
  • 2021-09-26
  • 김문성(1989년생)은 지난 2019년, 무순시 신무구 민정국 부국장으로 임명된 나젊은 조선족 간부이다. 일전 그는 무순시 신무구 유일 조선족으로 무순시소수민족간부학습반에 참가해 '우수학원' 영예를 ...
  • 2021-09-1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