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주선영총영사관 조백상 총영사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영우특약기자= "올해 초에 본부에서 실시한 종합적인 영사서비스 평가에서 전 세계 160개 해외 공관 중에서 1위를 달성했습니다. 본부로부터 축하금을 받아서 나누어서 직원들에게 조그만 기념품 전달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또한, 감사담당실에서 민원업무처리 평가를 하였는데 심양총영사관이 역시 해외공관 중에서 1등을 차지하였습니다. 올해도 좋은 평가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바램입니다. 전 직원이 열심히 맡은 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노력에 대한 최고의 평가를 받은 것이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에 부임한 유복근 영사의 첨언에 의하면 심양의 근무여건이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데 이런 상황에서 1등을 한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고 본부에서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심양총영사관은 다른 지역과 달리 비자업무 등의 민원, 동북3성의 조선족동포 등의 중요한 현안이 쌓여있는 곳으로 그동안 많은 잡음과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특별한 지역이다. 이런 곳에서 영사서비스 종합평가 1위를 기록한 것은 일반인들의 시각으로 보아도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조백상 총영사는 2011년 3월 28일 심양에 부임하였다. 그는 심양에 오기 십 여년 전인 1996년부터 3년간 북경대사관에서 경제담당업무를 했었고 그 기간에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중국사회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10년이 지나서 2011년에 부임했을 때부터 그는 심양과 동북3성이 발전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것은 느꼈으며, 지리문화적으로 한국과의 특별한 정서와 열정이 느껴져서 다른 어느 지역보다 보람이 많다고 생각했다. 조백상 총영사가 역대 총영사와 확연히 다른 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벽에 걸린 액자를 보면서 외교관으로서 자신의 임무와 목표를 명쾌하게 설명하였다.
"저 액자에 적힌 사자성어가 송무백열(松茂百悅)입니다. 소나무가 번성하면 옆에 있는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사자성어는 한국에서 만든 것으로 중국에는 없는 사자성어입니다.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뜻하는데 한중관계가 이러한 방향을 지향해나가야 합니다. 이 지역의 발전과 한국의 발전을 공동추구하는 것이 나의 목표입니다. 처음 부임하면서부터 상생공영발전이란 화두를 가슴에 품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그는 한중관계뿐만 아니라 동북3성 지역의 한인 사회가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조선족 동포사회와 더불어 송무백열의 정신으로 상호 공존 발전해 나가는 데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동북3성의 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그는 한국인 사회는 물론 그 지역의 조선족 기업인과 언론인, 교육자와 교류를 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방안을 협의하고 지원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한인기업인들과 조선족기업인들이 함께하는 경제포럼을 많이 주도하였고 한국정부 차원에서도 한상대회 등의 행사 때마다 중국조선족 지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조백상 총영사는 발로 뛰는 외교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한 달에 평균 3차례 정도의 출장을 간다고 한다. 한번에 최소 2박 3일 정도가 소요되니까 한 달이면 10일 이상을 출장으로 보내는 셈이다. 그 결과 동북3성의 웬만한 중요 도시는 한두 번 이상을 방문하였다. 특히 하얼빈과 길림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중점적으로 방문하면서 지역인사들을 많이 사귀면서 구체적인 교류와 협력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흑룡강성 지역이 거리상으로는 멀지만 상당한 매력과 경제적인 잠재력이 많은 곳이라서 적극적으로 방문하였다.
그가 지역을 방문할 때 총영사 최초의 방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흑하, 가목사시 등 외진 곳을 찾아서 방문하였으며 최근에는 계서시를 방문해서 그 지역의 밀산항일운동기념탑을 방문하고 참배하였다. 또한, 서부에 위치한 치치할시와 석유로 유명한 대경 등지를 한차례 이상 방문해서 그 지역 지도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작년 한중수교 20주년을 계기로 4월부터 바쁜 출장 일정을 쪼개 각 도시의 14개 대학을 방문하여 '21세기 한중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데 미래 중국의 주역인 청년들과의 대화는 한중교류의 기반을 확산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외에도 길림성의 송원시를 최초 방문하여 한국상품거리 조성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였고, 중러변경도시로서 한국과 일본까지 망라하는 잠재력 있는 도시인 수분하를 방문, 국가급의 박람회를 지원함으로써 한국기업이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최근에 국회부의장 일행이 흑룡강 인민방송을 공식 방문하고 흑룡강 성장과 회견을 가졌습니다. 주요 대한민국 국회의 주요 의원단의 지방 도시 방문은 과거에는 없었던 중요한 사건으로 중국의 지방정부와 한국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조린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기념물이 설치되어있는 조린공원을 방문하여 항일투쟁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상기시킨 일 또한 하얼빈 방문의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조백상 총영사의 임기는 아직 6개월이 남았다. 이는 역대 심양총영사 중에서 만 3년을 채우는 유일한 사례로 기록이 될 것이다. 심양은 이전에는 근무하기 어려운 기피 지역이었으나 그동안의 조백상 총영사와 직원들이 노력한 결과 지금은 외교부에서도 높은 인기를 받는 곳으로 탈바꿈하였다고 한다.
"공관의 역할은 지역과의 우호협력, 교민 보호와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심양지역의 한인사회가 그동안 지역에서 오랫동안 투자를 하신 분들과 함께 대기업과 지상사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응집력을 결집하고 한인커뮤니티의 이익과 발전을 잘 이끌어내는데 공관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하겠습니다. 입장은 조금씩 다르지만 상호 이해하면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한인사회는 전임 성순태 회장과 현임 이성희 회장이 중심이 되어 공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기업활동 지원, 교민생활 안전, 시당국과의 긴밀한 협력 등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양시와 공관, 한인회가 끌어가는 심양한국주는 한중교류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기업이 수교 초기에 진출을 많이 하였고 교민의 수도 많은 대련 역시 매우 중요한 도시입니다. 이 때문에 작년 8월에 주심양총영사관 대련영사사무소를 개설하여 본격적인 교민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아카시아 축제에는 한국의 날을 운영하면서 대련사무소가 대련시와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에도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웃음) 10월에 열리는 국경일 리셉션은 중국지역 내 각종 파트너와의 협력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2011년에 호황을 이뤘고 작년에도 한중수교 20주년 기념을 겸한 국경일 리셉션 하루 전에 중국지도급 인사들과 한중기업인, 외사판공실, 대외투자 등 지도급 인사를 초청해서 뜻깊은 한중 우호의 밤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올해에는 행사를 더 확대 강화해서 성공적인 국경절 리셉션을 치르는 것이 저의 희망입니다. 또한, 이 지역의 중요한 지도자와 대표단들의 한국 방문을 꾸준히 추진할 예정입니다."
조백상 총영사는 중국 지도층 인사들의 한국방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는 한중수교 20년을 기념하여 길림성 순정차이 서기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의 한국방문에 동행하여 성공적인 방한이 이루어지도록 기여하였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이 지역의 중요한 지도자 및 18차당대회를 통해 앞으로 중국을 이끌어갈 리더로 떠오른 지도자급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에 협력 강화를 보다 긴밀하게 모색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한인사회의 숙원인 심양한국국제학교의 건립이 잘 성사되어 학교가 예정된 기간에 잘 시작할 수 있도록 공관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모든 공관직원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동북3성 지역에서 한류를 확산하고 양국 국민이 서로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해 심양한국주가 사실 심양시정부가 중앙정부의 방침에 따라 큰 행사를 직접 주관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으나 우리 공관이 주도하여 심양한국주의 명맥을 살린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주 축하행사로 300명 규모의 리셉션을 개최하였는데, 동북3성 K팝대학가요제에서 수상한 하얼빈과 단동, 요녕대학팀의 중국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축하공연을 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었습니다."
잦은 출장과 행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는 짬짬이 공관에서 탁구를 즐기면서 건강을 챙긴다고 한다. 공관 내부에 식당을 운영하면서 점심시간에 탁구를 하거나 직원들과 대화를 가질 여유가 생겼다. 내부적인 소통도 부쩍 좋아졌다. 바깥 운동이 어려운 겨울철에는 직원들과 실내 테니스를 하고, 골프도 여건이 되는대로 성경이나 강남 등에서 주말 라운딩을 하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고 주로 아내와 함께 운동한다고 한다.
"심양은 역동성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국체육대회를 계기로 도시의 인프라가 대폭 정비되었고 작년 말 동북3성을 관통하는 고속철도의 개통은 심양을 물류의 중심지로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심양시민, 한인사회와 조선족동포사회 구성원 및 기업인 서로가 도움되고 윈윈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하며 공관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흑룡강신문은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성공적인 언론으로 그동안 한중교류에 발전에 있어 흑룡강신문이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였으며 앞으로도 많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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