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한중사랑학교' 교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1월11일 08시10분    조회:59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곽재석
"한국 교육열은 중국동포에게는 먼 얘기…관심 절실"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한중사랑학교' 곽재석 교장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한중사랑학교' 곽재석 교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대안학교 '한중사랑학교'의 곽재석 교장이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11일 정식 개교식을 앞둔 한중사랑학교는 부모를 따라 한국에 온 중국동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과 각종 교과 수업을 진행한다.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한중사랑학교' 곽재석 교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중국동포 밀집 지역인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디지털단지오거리 부근.

상가 건물이 줄지어 들어선 이곳에 얼마 전 중국동포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가 문을 열었다.

한 교회 건물 1층을 차지한 '한중사랑학교'가 주인공이다.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과 한중사랑이 설립한 이 학교는 11일 정식 개교식을 앞두고 있다.

초대 교장인 곽재석(54)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동포 청소년을 이대로 방치하면 부모 세대의 고된 삶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며 "동포 청소년에게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9월 일부 한국어 수업을 시작한 '한중사랑학교'는 가족을 따라 한국으로 온 중국동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재학 중인 10여 명의 학생 모두 한국에 온 지 1년이 채 안 된 16∼18세 중국동포 청소년이다.

이들은 오전에는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가진 한국인 교사로부터 한국어 수업을 받고, 오후에는 국어·영어·중국어·미술·컴퓨터 등의 각종 교과를 배운다.

곽 원장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한국어 수업의 경우 2∼3명씩 소그룹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습 속도가 빠르다"고 소개했다.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한중사랑학교' 곽재석 교장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한중사랑학교' 곽재석 교장

현재 배치된 교사는 모두 10명. 이 가운데 2명은 중국동포다.

학교 측은 검정고시반을 꾸렸으며, 학생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예체능 동아리도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 기반은 열악하다. 교회 건물 1층의 150㎡ 남짓한 공간에 교실 겸 강당·도서실·컴퓨터실·교무실을 갖췄지만 학생들이 내는 한 달 15만 원의 수업료만으로는 운영비를 대기도 빠듯하다.

곽 원장은 "한 달 운영해 보니 적자가 나 사비로 메울 수밖에 없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중국동포 전문가로 활약해온 그로서는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곽 원장은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학대학원 등을 거쳐 법무부에서 개방직 공무원인 외국적 동포과장을 지냈다. 이후 2009년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의 전신인 이주동포정책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조선족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체류와 비자 문제를 주로 다뤄오다가 지난해부터 중국동포 청소년의 현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정부가 중국동포의 비자 발급 기준을 완화해 중국동포 청소년의 입국이 부쩍 늘어난 까닭이었다.

"아이들은 쏟아져 들어오는데 부모는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다 보니 외부와 단절되고, 그러다 우울증에 걸리고 부모와 갈등은 점점 커지는 거죠. 할 일 없는 아이들은 대부분 PC방에 가서 시간을 때웁니다. 그런 아이들이 제대로 한국에 정착할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고요. 그냥 놔둬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실제 중국동포 청소년 절반 이상은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한중사랑학교' 곽재석 교장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한중사랑학교' 곽재석 교장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중국동포 청소년 전문 대안학교 '한중사랑학교'의 곽재석 교장이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3년 국내에 거주하는 만 7∼18세 중국동포 청소년은 2만6299명에 이른다. 하지만 교육부 조사 결과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중국동포 학생 수는 9천215명에 불과했다.

곽 원장은 "아이들의 꿈은 대부분 한국어를 배워 공장에 취직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부모의 고된 삶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조선족 부모는 먹고사는 데 급급해 아이들 교육에 크게 신경을 못 씁니다. 한국 엄마들의 교육열은 먼 나라 얘기예요. 아이들도 아직은 한국이 모국이란 인식이 강하지 않아요. 하지만 한국을 정말로 알고 싶어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려줘야죠."

'한중사랑학교'가 내건 슬로건은 '글로벌 인재 양성'이다. 중국동포 청소년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곽 원장은 "한국 사회 기준으로 보면 아직 빈약한 재능이지만 언어능력만이라도 잘 키워준다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전문적인 직업기술 훈련을 받으면 부모처럼 비숙련 인력이 아니라 준전문 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중사랑학교는 학생의 정서 함양을 위한 예체능과 문화 체험 활동을 확대하면서 직업훈련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인가를 받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곽 원장은 학교 안에서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은 인식의 문제입니다. 다문화를 바라보는 인식은 많이 좋아진 반면 재외동포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더 나빠진 것 같아요. 특히 중국동포에게는 외국인보다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지요. 그런 편견과 차별을 어른은 감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청소년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아동문학가 전춘식작가의 일가견   요즘 연변인민방송 청소년프로와,《아동문학》잡지,《아동세계》잡지 등 방송과 잡지에서 아동문학가 전춘식작가의 글을 시리즈로 펴내고있다. 30여년간 아동소설, 동시, 동화 등 작품을 600여편 발표하면서 줄곧 아동문학창작에 몰두해온 전춘식작가의 작품을 두고 평론계에...
  • 2012-09-17
  •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을 맞으면서 여러가지 대형문예공연이 련이어 펼쳐지고있는 가운데 연변가무단의 100여명에 달하는 관현악대를 혼신을 다해 능수능란하게 지휘하는 나젊은 지휘가가 관객들의 이목을 유난히 끌고있는데 그가 바로 연변가무단 관현악대 수석지휘 조예천이다. 1948년, 연변가무단의 취주악대가 관...
  • 2012-09-11
  • 김진경 총장 “캠퍼스內 채플 수업 中 당국도 인정” “연변과기대 캠퍼스에서 채플이 허용되고 있다는 게 무얼 의미할까요?” 김진경(77·사진) 연변과학기술대학 총장은 “공산당의 첫째 적이 기독교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면서 “이 나라를 위해 사랑을 실천하자 중국 당국도...
  • 2012-09-08
  • "정책 뒤집어 불법체류자로 내몰면 어떡합니까"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새 정부가 직전 정부의 정책을 뒤집으면 어떡합니까? 이전 정부의 불법체류자 구제책 덕분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던 사람들이 다시 불법체류자 신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13년째 재한조선족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유봉순(63) 회장은 7일...
  • 2012-09-08
  •    칭다오해승전자유한회사 이사장   프로필   이름: 이영남   나이: 42세   칭다오하이톱공업자동화설비유한회사 이사장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부회장   월드-옥타 칭다오지회 수석부회장   즉묵시 정협위원   즉묵시 소수민족연합회 부회장   (흑룡강신문=칭다오) 이수봉 박영만기자 =  대학...
  • 2012-09-06
  • 연변 문화적 성장에 걸맞는 경성환경 마련해야 상해쟈천문화컴퍼니(上海嘉辰文化传播有限公司) 왕순녀대표의 일가견 일전 연변조선족자치주 60돐 경축행사에 참가하고저 비행기편으로 연길에 도착한 상해쟈천문화컴퍼니 대표이며 상해영화평론학회 리사인 왕순녀씨는 오색의 불야성을 이룬 연길야경에 깜짝 놀랐다. 물론 특...
  • 2012-09-06
  • 부도 위기 韓기업 회생시킨 조선족 허지환 (옌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부도 위기에 놓여있던 한국 중소기업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시킨 조선족 기업인 허지환 연대강산무역유한공사 총경리. 2012.9.1 mihye@yna.co.kr 유압부품업체 인수한 허지환 연대강산무역유한공사 총경리 (옌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중국 ...
  • 2012-09-04
  • 김순옥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장     “우리는 예로부터 훌륭한 전통음식과 이에 따른 고유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족 전통음식은 맛도 좋지만 보기에 좋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중국 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 김순옥 회장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우리 전통음식의 훌륭함을 강조하는데 긴...
  • 2012-09-04
  • [인터뷰]연변주 60주년 경축 무대예술표현 문학극본 김학천 기획  [연변주 성립 60주년 경축일을 앞두고 기자는 이번 기념행사 대회 무대예술표현 문학극본을 담당한 김학천 기획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한문과 한글로 동시에 시 창작을 하고 작품집을 펴내고 있는 국가1급 저명 작가이다. 편집자 주]   &...
  • 2012-09-03
  • "한국이 지금의 경제 발전을 이뤄낸 데는 조선족을 비롯한 재외 한인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들을 고려하지 않고는 한국 경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일본 지바(千葉)지회 상임고문이기도 한 가사이 노부유키 아시아경제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순수 일본인이면서도 조선족 문제...
  • 2012-09-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