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박형군 특약기자, 이수봉 기자=중국의 경제허브 도시인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명문대 푸단대학 공회 부주석으로 활약하며 대학과 기업을 접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조선족들이 상하이에 뿌리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김재근(47, 사진) 부연구원이다.
지린성 서란현 출신인 김씨는 1992년 푸단대학 화학학과를 졸업, 3년후에는 동대학 무기화학 석사를 졸업했다. 모교에 남아 연구생 보도원 등 직무를 담당하다가 1999년부터는 10년간 총무처 부처장으로 근무했다. 2009년부터 공회에서 근무하고 있다.
2014년 8월, 김씨는 푸단대학의 추천을 받아 과학기술진장단(科技镇长团) 프로젝트 단장으로 있었고 장쑤성(江蘇省) 하이먼시에 부시장으로 파견되어 행정 경험을 쌓았다.
과학기술진장단프로젝트란 장쑤성이 전국 대학교에서 우수한 박사, 교수를 추천 받아 과학기술진장단을 구성해 경제발전이 비교적 앞선 장쑤성의 현(시, 구)에 내려가 과학학술과 산업의 접목점을 찾아 인재유치, 기술유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진장단 단장은 부현장(시·구)을, 단원은 부진장(향·가두·구역)을 맡는다.
"이 프로젝트는 바로 대학의 기술지원을 받아 지방의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중개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10명으로 구성된 하이먼시 과학기술진장단에서 김씨는 장쑤성 제7진(第七批) 단장직을 맡았다. 그는 단원들을 이끌고 도합 1380여 개의 기업을 방문했고 360여명의 전문가를 이끌고 기업에서 30여차례 특강을 했으며 분야별로 110여명의 인재를 육성해냈다.
또 대학교와 지방정부 간의 협력 의향 및 프로젝트 계약을 28건 체결, 총 금액은 1800만원에 달했다. 그는 이런 실적을 인정받아 제7진 단장에 이어 제8진 단장을 연임했다. 그는 과학기술진장단이 하이먼시에서 추진해온 태양광발전연구쎈터와 전문가연구센터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내가 상하이 말을 하면 다른 사람들은 상하이 토배기인가 착각합니다. 내가 몸담은 자리에서 활약을 하려면, 또 내가 발붙이려는 이 지방의 문화를 알려면 우선 언어관을 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하이에 발붙인 시간이 꽤 오래된 것도 있겠지만 공회업무를 하다보니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감정교류를 하려면 상하이 말을 배워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상하이 주류사회로 진출하려면 현지 언어관을 뛰어 넘는 것도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는 우리말을 유창하게 했다. 우리말은 어렸을 때 집에서 했던 기억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민족의 언어는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요즘은 휴대폰 앱을 다운받아 매일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는 국제도시답게 포용력이 강한 도시입니다. 세계를 향해 활짝 열린 도시지요. 따라서 오픈된 마인드를 가져야만 비전을 꿈꿀 수 있습니다."
김재근 부주석은 선후로 상하이시 우수 학생지도원, 상하이 교육계 우수 공회사업자로 당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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