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맨발로 공장을 건설하던 그 때를 잊을 수 없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21일 14시29분    조회:488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동철

제1자동차공장과 조선족건설자들(2)

맨발로 공장을 건설하던 그 때를 잊을 수 없어

ㅡ제1자동차공장의 원로 김동철

“아버지는 요즘도 자꾸 기차표를 끊어 고향에 가보자고 합니다.” 장춘 제1자동차공장 원로 김동철의 둘째딸 김영옥은 이렇게 말한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려고 자식들은 2017년 10월에 차 두대를 내서 병환에 계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룡정시 백금향 평정산에 갔었다. 그전에도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왔었다. “정작 아버지의 고향마을이라고 하는 곳을 찾아가니 마을은 진작 없어지고 옥수수만 무성했어요.” 다행히도 주변을 돌다가 ‘평정산'이라고 새겨진 돌비석이 발견되여서 김동철로인은 그것나마라도 어루만지며 고향에 대한 추억을 아련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90세에 나는 김동철과 부인 리봉순녀사
“내가 살던 고향은 룡정 백금 평정산 상촌이요. 상촌, 중촌, 하촌으로 나눴지요.” 1929년 4월에 출생하여 올해 90세 고령인 김동철(金东哲)로인은 요즘도 고향이 자꾸만 꿈속에 나타난다. 째지게 가난하던 그 시절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끼니를 얻어먹으며 때로는 찬물로 꼬르륵 소리 나는 허기진 창자를 채우면서 글을 읽던 때가 어제 일 같이 자꾸만 떠오른다. 인생의 황혼길을 걷는 김동철로인의 머리속에서 자동차공장에서 일하던 기억들은 이제는 하나둘씩 거의 색이 바래서 사라졌지만 고향에 대한 기억만은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ㅡ맨발바람으로 공장을 건설하던 초창기시절

1954년 7월 김동철은 길림시에 있는 길림재정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장춘에 있는 제1자동차공장에 배치받았다. 제1자동차공장이 1953년 7월에 정초식을 가졌으니 김동철은 말그대로 이 공장 원로중의 원로요, 개척자중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해방을 맞은지 얼마 안 되는 중국의 상황은 당시 모택동 주석의 말대로 “지금 우리가 뭘 만들 수 있는가? 책걸상이나 만들고 차주전자와 차잔을 만들며 곡식을 재배해 가루내 밀가루를 만들고 종이나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한대, 비행기 한대, 땅크 한대, 뜨락또르 한대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배경하에 우리 나라에서는 ‘제1차 5개년 계획(1953년ㅡ1957년)'을 제정하고 공업건설을 중점으로 하는 경제건설에 력량을 집중, 제1자동차공장은 ‘1.5' 계획의 중점 프로젝트로 선정돼 쏘련의 지원으로 장춘시의 서부에 위치한 허허벌판에서 시작을 뗀다.

 

자동차공장 동료들과 함께 있는 김동철(오른쪽 두번째)
“1954년 7월에 처음 배치받아왔을 때 자동차공장에는 건물 한채밖에 없었지요. 기숙사도 없는 상태여서 우리는 시내안의 제1백화상점 부근에 있는 려관에 림시로 주숙을 잡았습니다.” 김동철은 제1자동차공장 초창기시기를 이렇게 회억한다. 모든 것이 첫시작이라 간부와 로동자들은 전부 공장건설에 동원되였다. 사람의 힘으로 기초를 파서 공장건물을 짓고 건물이 완공되면 또 공장안에서 삽으로 땅을 파고 콩크리트기초를 만들어 쏘련에서 들여온 육중한 설비를 한대 두대씩 안장했다. 습지라 땅을 파면 물이 나와서 장화를 신고 일해야 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아예 맨발바람으로 땅을 파헤쳤다.

 

“당시는 저뿐만 아니라 전체가 건설현장에 동원되였지요. 맨손으로 돌과 건축자재들을 들어 옮기면서 땀벌창이 돼도 죽기내기로 일했지요. 하루빨리 우리 두손으로 자동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김동철은 자동차공장이 처음 들어설 때의 일을 이렇게 회억한다. 제1대 건설자들의 노력으로 공장이 들어서서 3년후인 1956년 7월 13일 드디여 우리 나라에서 자체로 생산한 첫 ‘해방패' 트럭이 세상에 태여났으며 온 공장은 환호와 기쁨 속에 잠겼다. 

ㅡ37년 동안 한 부서에서 한우물을 파다

1954년 김동철은 제1자동차공장에 배치받아 기본건설처에 들어갔다. “기본건설처는 계획과, 생산과와 재무과로 나누었는데 저는 계획과에서 일했지요.” 모든 것이 건설단계였던 당시 기본건설처는 자동차공장에서 할 일이 태산 같았다. 공장건물을 지어야 하고 로동자들의 주택과 기숙자도 지어야 하며 전기, 상하수도, 도로...하여튼 거의 모든 일이 기본건설처를 거쳐가야했다.

 

2005년 6월 16일 전임 국무원 리람청(앞줄 가운데) 부총리가 제1자동차공장을 찾아 함께 사업했던 김동철(뒤줄 왼쪽 첫번째) 등 로동지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리람청 부총리는 자동차공장시절 김동철의 직속상사이기도 했다.

“이 시기 후에 국무원 부총리로 지냈던 리람청동지도 저와 한 과에서 일했지요.” 리람청 부총리는 복단대학을 졸업하고 1952년부터 1959년까지 제1자동차공장 계획과에서 계획원, 부과장, 과장으로 있다가 북경에 있는 국가제1기계공업부로 전근해갔다. 후에 김동철도 계획과에서 과장으로 있었으니 리람청 부총리는 그의 직속 선배령도인 셈이다. 2005년 6월 16일 리람청 부총리는 제1자동차공장을 찾아 불타는 청춘을 자동차공장의 건설사업에 바쳤던 김동철 등 오랜 동사자들을 찾아 그 때 시절을 회억하면서 기념촬영도 남겼다.

 

김동철은 계획과에서 37년간 일하면서 오로지 한우물만 열심히 파왔다. 그는 부서의 동료들을 거느리고 맡은바 사업을 빈틈없이 밀고 나갔는바 모두가 공인하는 업무능수로 되였으며 수차나 우수공산당원, 선진사업일군의 영예를 따냈다. 1989년 정년퇴직 수속을 밟은 후에도 제1자동차공장의 수요로 재회부문에 가서 2년간 사업하면서 젊은 일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재간을 남김없이 전수하였다.

길림신문/리철수 정현관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7
  • 조선족을 위한 정인갑교수의 독특한 일가견 정인갑프로필 1947년 8월 료녕성 무순시에서 출생. 1969년-1975년 군 복무. 1976.10-1978,ㅣ “연변문예”(현 연변문학)편집. 1982,1 북경대학 중문학부 졸업. 1982.1-2007.8 중화서국에서 근무, 편집부 주임.(정년퇴직) 현재 청화대학 중문학부 객좌교수, 한국 황하문...
  • 2014-02-19
  • 상해항천기술연구원 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 고급기술고문, 연구원 리상영의 이야기 2014년 12월 20일 오후 2시,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 있은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 시상식야회록화현장에서 제일 첫사람으로 리상영선생의 사적이 소개되였다. 소개화면에서 리상영선생이 총설계사를 맡은 《장정4호을》 운반로케트...
  • 2014-01-21
  • 중국 로봇축구의 창시자, 로봇문화예술의 개척자 홍병용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 채복숙 기자 = 할빈에는 ‘태양도에서’라는 전국에 널리 알려진 노래가 있다.   북국의 명주 할빈은 이 노래에서처럼 아름다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름난 스타들도 많이 배출했다. 또한 연예인도 아닌 과학연구일군이...
  • 2014-01-16
  • 사이버공간에서 개인정보는 그 누군가에게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이버공간의 논리값(logical value, 逻辑值:여러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조건이 참인지 거짓인지 표현하는 논리 연산에 사용됨.)으로 표지된 실체는 기실 복사가 가능하기에 수시로 위조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버공간...
  • 2014-01-11
  •   김홍광원사 중국과학원 공정열물리연구소 학술위원회 주임인 조선족과학자 김홍광이 일전 중국과학원 기술과학부 원사로 당선되였다. 당일, 53명의 중국적 과학자와 9명의 외국적 과학자가 2013년 중국과학원 원사로 선거, 당선되였는데 김홍광이 그중의 일원으로 되였다. 올해 57세, 흑룡강성 연수현에서 출생한 김...
  • 2014-01-02
  • 《새둥지》건설에 기여한 과학기술전문가, 길림대학 리명철교수를 만나 2009년 국가과학기술진보 2등상을 받아안은 길림대학 리명철교수. 리명철간력: 1951년 8월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 출생. 1973년 10월 – 1981년 10월 길림공업대학 단조학부 본과, 석사연구생. 1981월 10월 –1986월 12월 길릴공업대학 단...
  • 2013-12-29
  •             광서야외고찰 세계에는 아직까지 풀지 못한 3대 수수께끼가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류의 기원이다. 오랜 세월 인류는 자기의 기원, 진화과정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끊임없는 탐구의 길을 걸어왔다. 와중에는 화석을 통해 그 수수께끼를 풀고...
  • 2013-12-27
  •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 홍병용교수의 일가견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 홍병용교수 《개체로서의 로봇이 발전하면 이 사회는 자연히 로봇사회에 들어서게 됩니다. 그 가운데서 로봇문화예술도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될것이구요.》 일전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에 선정된 할빈공업대학 홍병용(77세)교수는...
  • 2013-12-24
  •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김창주박사 인터뷰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김창주박사 12월 20일 기자는 연길국제호텔에서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상을 수상한 중국과학원 고대척추동물과 고대인류연구소 연구원이며 중국과학원 고대표유동물 연구실 주임인 김창주박사를 만났다. 김창주박사는 분야만큼 희귀한 고고학...
  • 2013-12-23
  •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리상영선생 인터뷰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리상영선생./사진 김파기자 12월19일, 연길에는 눈이 내렸다. 20일 연길에서 있게 될 《감동중국 조선족걸출인물》평의선발활동을 축복이라도 해주는듯 대지는 하얗게 소복단장했다. 그러나 이 눈이 마냥 반가운것은 아니였다. 전국각지 방방곡곡...
  • 2013-12-23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