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北 남성무용계 1인자 조문규]
북한 남성 무용계의 1인자는 북한 최고 공연단체 피바다가극단의 인민배우인 조문규(35)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9일 최근 북한에서 전문가들 사이에 남성 무용계의 1인자가 누군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며 "그들은 한결같이 피바다가극단 인민배우 조문규를 남성무용계의 1인자로 꼽았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예술분야 최고 권위의 경연대회인 `2.16예술상' 수상자이며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무용소품축전에서 1등을 한 남성5인무 `야장간(대장간)에서'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전설무용극 `봉선화'.`계절의 노래', 독무 `신념', 군무 `한치의 땅도 내여줄 수 없다'와 지난달 말 끝난 대(大)집단체조와 예술공연 `아리랑' 등 수많은 무용작품들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조 씨가 무용과 인연을 맺은 것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기악연주가가 될 꿈을 안고 대학에 들어 갔던 그는 유난히 큰 키와 무용가에 적합한 몸매 덕택에 무용학부에서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남자가 무용을 한다는 쑥스러운 생각이 든 데다 평소 관심이 별로 없던 무용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몹시 당황했다. 게다가 무용 예술이 요구하는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견디어 내기가 매우 힘들었다.
그러나 모든 잡념을 훌훌 털어버리고 실력 연마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평상시에는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훈련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 결과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피바다가극단 무용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이 때부터 그는 무용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작품마다 인물의 성격에 맞는 특색있는 무용형상을 창조, 관중의 절찬을 받았다.
신문은 "문학과 음악에 조예가 깊고 무용 율동에서 교과서와 같은 정확성을 가지고 있는 그의 남다른 예술가적인 감각, 그것이 그로 하여금 남성 무용계의 1인자 자격을 능히 갖추게 하였다"고 말했다.
조 씨는 "사람은 명예는 얻기 쉬워도 그것을 지키기는 매우 어렵다"며 "그렇다고 남에게 앞자리를 양보하고 싶지는 않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
[*연합뉴스]200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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