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의 ‘골든마이크’ 조선족 아나운서 박청죽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8월25일 08시33분    조회:894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우리 조선족 민담, 내 목소리로 되살린다"

'황구연 유고집' 시디에 구연 “민족문화 계승”
수상경력 화려…CNR ‘수석사회자’에 도전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 중앙방송(CCTV) 산하 중앙인민방송국(CNR)에서 근무하는 박청죽(56·사진) 아나운서는 요즘 꿈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말 중국 라디오·텔레비전방송협회가 중국 전역에서 단 10명을 뽑아 시상한 ‘2007 골든마이크상’(라디오방송 사회자·아나운서 부문)을 받은 그는 이미 뛰어난 방송실력과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조선족 사회뿐 아니라 중국 방송계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

그런 박씨를 부풀게 하는 꿈은 두 가지가 더 있다. 하나는 조선족 사회에서 둘도 없던 유명 민담구술가 황구연(1909~87) 선생의 유고집 10권을 자신의 입담으로 시디(CD)에 담아내는 것, 또 하나는 올가을 중국 중앙방송 수석아나운서 겸 사회자에 뽑히는 것이다.

박씨는 “황구연 선생이 생전 남긴 조선 관련 이야기집은 모두 10권 분량으로 글자 수가 400만자에 이른다”며 “그 가운데는 (한국의) 신화 전설 설화 동화 민화 등을 비롯해 만담 농담 야담 잡담 여담 괴담 속담 육담 등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를 집대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구연은 일생 동안 1천여 가지의 민간이야기를 구술한 탁월한 민담구술가로, 중국에서 3대 이야기왕의 한 명으로 꼽힌다.

“황 선생의 책 한 권이 낭송으로 20시간 정도 분량이 됩니다. 10시간짜리 시디 20개에 담아 펴낼 생각입니다. 그 가운데는 조선족 이민사와 항일투쟁사 등도 생생하게 들어 있어요. 왜 하냐고요? 조상의 뿌리를 모르는 민족은 잎이 아무리 무성해도 곧 썩어버리는 나무와 다를 게 없지 않습니까?”

그는 북한에서 발행된 흥부전·춘향전·심청전 등 전통소설도 머잖아 자신의 목소리에 실어 시디로 낼 계획이라고 했다.

그의 또다른 꿈인 중앙인민방송국 최초 수석아나운서 겸 사회자 선발은 지금까지 단 6명뿐인 영예로운 자리다. 중국 56개 민족의 대표 아나운서 가운데 대표 아나운서가 아닐 수 없다. “방송국 정년인 60살이 이제 4년 남았어요. 내 청춘을 바친 방송국에서 마지막 내 모든 걸 태우고 싶습니다. 길림성 촌놈이 베이징으로 진출해 제법 성공도 했으니 이제는 후배들에게 많은 걸 전해주고 싶습니다.”

1969년 고향 화룡시에서 농사를 짓던 박씨는 69년 연변인민방송국 조선어 아나운서로 들어가 78년 베이징의 중앙인민방송국으로 옮겼다. 그는 1만자 가량의 원고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32분 안팎에 거침없이 내려읽는 이른바 ‘1만자 방송 고비연습’을 통해 아나운서 훈련을 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방송에선 ‘박일청’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2002년, 2007년 펴낸 <방송통론> 한글판과 중문판은 중국 <인민일보>에 소개되고, 북한 김일성종합대 유학생들의 참고서로 쓰이고 있다. 그는 2004년엔 <시디로 듣는 우리말 속담 이야기>를 한글과 중국어로 펴냈다.

연길/글·사진 이상기 선임기자/한겨레 

동북아신문 기자 pys048@hanmail.net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최근년에 연변가무단 관현악대의 《보급음악회》를 관람하노라면 여러가지 악기의 신비한 조화로 이루어진 멋들어진 관현악곡이나 가수들의 열창보다는 악대는 물론 전반 관중석의 분위기까지 말없이 이끌어가는 지휘자의 솜씨에 더구나 탄복하게 된다.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은은하게 울릴 때면 박수를 치지 말고 조용히 음...
  • 2009-04-27
  • 조선족 젊은 화백 백원학(白元鹤)이 독수리 그림으로 중국 미술계에 이름을 크게 날리면서 그의 그림이 미술애호가들사에 화제가 되고 있다. 백원학화백의 필명은 묵객(墨客)、진우(振羽)이며 호는 상묵재주인(祥墨斋主人)이라고 하여 미술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전직 화백이다.1965년 2월1일 생인 백...
  • 2009-04-26
  • 남은 인생 민족교육사업에... 올 2월, 고중교원으로는 유일하게 환인현 “10가명사”로 평선되는 영예를 받아안은 박봉춘씨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으로 느끼게 된다. 1989년 교육사업에 참가하면서부터 담임교원을 맡고 매주 적어서 18교시씩 상과하...
  • 2009-04-25
  •  "700만 재외동포 엄청난 민족적 자산" "한상들의 모국 달러 보내기 운동에 깊은 감동""재외동포 모국어 교육 지원 아끼지 말아야"    "전 세계 176개 나라에 700만 명이 넘는 주재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포사회와 모국이 협력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
  • 2009-04-25
  • 과학연구에 정진지역사회에 봉사할터—연변대학 “장백산생물자원과 기능분자” 교육부중점실험실 오학주임을 만나 농부산물을 해외에 수출할 경우 수입국의 검역에서 오염도가 밝혀지면 즉각 반환되며 그 과정에서 수출측은 막중한 경제적손실을 입게 된다. 수출전에 당지에서 농약오염도를 정확히 분석해내...
  • 2009-04-23
  • 연변주군중예술관 성악교수 겸 전직가수 황영애의 이야기장백의 꾀꼬리 식을줄 모르는 인기천년을 찧었느냐 만년을 찧었느냐장백의 폭포수야 너는야 절구방아……연변인민들에게 더없는 친근감을 안겨주었던 노래 《장백의 폭포수》로 널리 이름을 날린 가수 황영애, 그가 이 노래를 부른지도 어언 15년이란 세...
  • 2009-04-23
  • 연변인민방송국 청소년부 채선주임에 대한 이야기그녀의 아이들사랑 15년 남짓이 연변인민방송국 청소년부에서 사업하면서 항상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같이 하고 청소년들의 심리특점에 알맞은 방송프로를 만들어내기에 최선을 다해온 채선은 아이들에 대해 특별한 사랑을 갖고있는 방송인이다.    &nbs...
  • 2009-04-22
  • ※ 장문일박사: 2007년 북경시의 특수인재로 초빙, 2008년 북경시 위생계통의 《봉사의 별》, CCTV 경제채널 안과병강좌 전문가 북경시의 수도동인병원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안과질환환자들로 늘 붐비고있다. 이 병원의 안과주임으로 일하며 수많은 안과질환환자들에게 광명을 안겨주고있는 이가 바로 룡정태생의 장문...
  • 2009-04-21
  • 인삼사포닌생산 공백을 메운 조선족교수약품이나 화장품, 세척제, 인삼제품첨가제와 보건품 생산에 널리 사용되는 인삼사포닌 RH2를 발명하고 생산에 투입해 세계 인삼사포닌생산의 공백을 메운 대련경공업학원 생물및식품공정학원 원장인 김봉섭교수를 만난것은 지난 3월 2일, 대련공업대학 김봉섭교수 실험연구실에서였다...
  • 2009-04-21
  • 현대음악의 불길을 지피며량춘화, 무대에만 나서면 언제나 발랄한 그녀, 목청도 표정도 행동도 활기로 차넘쳐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근심도 걱정도 모르고 곱게 자라온 “공주”인줄로 착각하고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그녀는 료리솜씨(특히 한식)가 일품일뿐만아니라 솔직하고 남을 배려할줄도 아는 녀성다운 이...
  • 2009-04-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