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중국인민지원군 묘지》기사를 보고 - 김철
나는 2013년 9월 17일부 길림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것은 제3면 《추석특집 귀향》면에 실린《화해 평화로 가꾸어진 한국의 중국인민지원군 묘지》라는 기사였는데 처음에는 조선 어느곳에 세워진 지원군묘지겠지 하고 무심히 지나쳐버렸다가 같은 지면에 또 한국가수 설운도씨의 사진이 나고 그가 지은 노래《귀향》을 보니 중국인민지원군에 대한 노래여서 이게 무슨 갈래판이냐고 다시 제목을 읽어보니 한국땅에 가꾸어진 중국인민지원군 묘지 이야기였다.
그래서 다시 자세히 읽어보니 한국땅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에 가꾸어진 중국인민지원군과 조선인민군 묘지라는 사실이였다.
묘지에 대해 설명하고있는 이승래부회장,묵개스님과 《추석특집 귀향》을 쓴 저자 남희철
그제야 나는 무릎을 탁 치며《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수 있을가》라고 생각하였다.
세상이 다 아는바와 같이 조선전쟁때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인민군과 한국군, 미군 사이에는 서로 총칼을 맞세우고 결사전을 했던 철천지 원쑤였다. 그런데 전쟁이 끝난 뒤 한국땅에다 그 원쑤의 백골을 거두어 묘비를 세워주고 알뜰한 묘지를 가꾸어주었단 말이다.
세계 력사에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 원쑤의 백골을 찾아 비석을 세워주었단 말은 초문이였다. 그것도 한구도 아닌, 두구도 아닌 수백구(총 1107구중에 중국인민지원군 유해는 367구 -편자주)의 백골을, 이름도 모를 무명묘비를. 이런 일을 착상하고 추진해주신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사람들의 소행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 일을 추진해주신 한국의 한중친선협회 부회장 이승래씨와 금강사 묵개(墨介) 주지스님의 덕행이 감명을 준다.
그리고 땅속에 누워있는 지원군전사들더러 어서 일어나 고향의 어머니품속으로 돌아가라고 애절한 노래를 지어 불러주신 저명한 가수 설운도씨가 너무너무 고맙고 이 모든것을 허용해준 한국의 품이 너그럽다.
살아서는 그가 비록 적이였지만 죽어서 남의 땅에 쓸쓸히 누워있는 이국땅 사람을 측은히 생각해주는 파주시 사람들의 후더운 마음, 그 인도주의정신에 우리는 감동을 받지 않을수 없다. 세월이 흘러 그때 적이였던 중, 한 두 나라도 지금은 친구가 되였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다. 세월이 이 두 나라의 아픈 상처를 치료해준것이다.
언젠가 나는 미국을 방문한적이 있다. 수도 워싱톤에 갔을 때 워싱톤공원에 미군전사들의 동상이 많이 서있었다. 철모를 쓰고 카빈총을 들고 고지를 향해 진격하는 장면이였다. 안내자의 소개에 따르면 조선전쟁때 고지를 향해 진격하는 전투장면이라는것이였다. 그때 지원군 전사였던 나는 감회가 깊었다.
바로 나의 적들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달랐다. 그래서 그 전사의 어깨우에 손을 걸치고 사진 한장을 남기면서 이런 시 한수를 썼다.
겨울에도 묘지를 찾은 권철현(왼쪽 두번째)상임대표와 회원들(자료사진)
옛친구
《6.25》때
내 총창에 쓰러졌던 적수가
여기, 워싱톤공원에
동상이 되여 서있다
철모를 쓰고
총을 거꾸로 멘채
옛모습 그냥 그대로
그땐 다소 미안했네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니 반가와
그래서 자네 어깨를 껴안고
내 사진 한장 남겼네
그리고는 픽 웃어버렸지
인생이란 그저 그런거야
싱겁고 우습고 바보같은…
원쑤와 친구를 한호적에 들게 한
세월이 여기-
어색한 추억 하나 남겨놓고
스쳐버린 유감이 동상으로 굳어졌네그려
깰수 없는 무쇠의 침묵
자넨 그걸 죽음으로 지켰지
고맙네 친구, 나의 죤슨…
돌이켜보면 세상이란 싱겁고 바보같은거야, 화합과 평화만이 살 길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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