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30대 중국동포가 경찰 지구대에서 보호조치를 받고 나오다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
24일 충남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8분께 논산시 한 지구대 주차장 입구 인근에서 중국동포 이모(37)씨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지구대 경찰관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만취 상태로 경찰 지구대에서 30여분 넘게 보호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전날 오후 8시 10분께 논산 취암동 한 도로가에 술 취한 채 앉아 있다가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인도로 지구대에서 머물다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자진 귀가 의사를 밝히고서 택시를 타고 떠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해당 택시기사가 목적지를 제대로 말하지 않은 이씨를 지구대로 다시 데리고 왔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씨는 이때까지 다소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재차 지구대를 나서던 이씨가 빙판에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눈을 치워놨던 길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1시간 가까이 지구대를 오가며 술에 거의 깬 모습이었으나 미처 빙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장소가 일반적이지는 않은 만큼 경위를 명확히 밝힐 계획이다.
경찰관은 직무집행법에 따라 술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신체에 해를 미칠 우려가 있는 자를 보호할 의무가 있는 만큼 당시 근무 직원의 조치 사항도 자세히 살필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청문감사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분석을 통해 사고 경위에 대해 살피고 있다"면서 "만취 상태의 시민을 최대한 보호했으나 이런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논산=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