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치 이름 ‘辛奇’,이상하지 아니한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28일 10시34분    조회:1042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김치의 중국 이름 ‘辛奇’질의

정인갑 청화대 객좌교수 지적


약 200~300년 전 중국어의 기基, 키其, 히希 음이 북경 음에서 구개음화하여 지, 치, 시로 변했고 -ㅁ받침이 -ㄴ받침으로(三:삼→산) 변하였다. 이것이 근대중국어가 현대중국어로 변한 중요한 표징의 하나이다. 중국 표준어음(북경 음)에 ‘김’이나 그와 유사한 음이 없다. 그러므로 ‘김치’의 중국 이름을 음역音譯하기 아주 어렵다.

그사이‘泡菜(pàocài파우차이)’라 불렀는데 문제점이 있다. 논리학적으로 볼 때 ‘담근 채소’라는 뜻인‘泡菜’가 나타내는 개념의 외연外延이 너무 넓다.‘화장실’을‘환경보호시설’이라 이름 짓거나 ‘신발’을 ‘교통도구’라 이름 짓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중국에도 ‘泡菜’라 부르는 음식이 있다. 필자가 먹어본 음식으로 사천四川음식에‘泡菜’가 있으며 무를 절여 발효한, 고추를 넣어서인지 약간 분홍색이 나는 음식이다. 사천뿐만 아니라 중국의 기타 지역에도 ‘泡菜’라 부르는 음식이 많을 듯하다.

최근 한국농림수산부가 김치를 중국어‘신기辛奇(xīnqí신치)’로 이름 지었지만 언어의 차원에서 볼 때 역시 잘 지은 이름이 아니다. 아마‘맵고도 신기한’음식이라는 취지겠지만 현대중국어에서‘辛’은 ‘맵다’는 뜻이 아니다.‘맵다’를‘랄辣(라là)’라고 하며 그러므로 중국인은 김치를‘辣白菜’라고도 한다. 그러나‘辛白菜’라고 하지는 않는다. ‘辛’은‘辛苦·辛勞·辛勤·辛酸’등 다음절 단어에만 쓰이며‘고생하다, 수고하다’의 뜻이다.‘辛奇’라는 단어에 억지로 뜻을 부여하자면‘기특하게 수고하다’,‘대단한 수고’,‘수고가 기특하다’등으로 풀이될 수밖에 없다.

설사‘辛’의‘맵다’는 뜻이 잘 전달된다고 해도 김치의 이름으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지역은 서남쪽의 사천, 운남, 귀주, 호남 등 몇 개 성의 사람들인데 대부분 극빈지역이다. 비싼 한국 김치를 많이 사먹을, 돈 많은 동남연해 지역의 사람은 매운 음식을 아주 싫어하고 기타 지역도 먹을 수는 있지만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한국에서 고추를 어떻게 개발해서인지 사실 김치는 매운 음식과 맵지 않은 음식 중간에 있다. 김치 이름 자체에‘맵다’는 뜻을 구태여 강조할 필요는 없다. 필자는 매워서 안 먹겠다고 우기는 중국인에게 항상 ‘먹어보아라, 그리 맵지 안하’라며 설득하곤 한다.

중국의 방언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치’한 글자만은 김치의‘치’와 음이 같지 않느냐하겠지만 그렇지 않다.‘奇치’는 북경, 동북 등 지역의 발음이고‘奇’를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기·키’로 발음한다. 아마‘기·키’로 발음하는 인구가‘치’로 발음하는 인구의 몇 배는 될 것이다. 결국은‘辛奇’와‘김치’는 의미나 발음이나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말이 된다.

필자는‘沉菜침채(천차이chéncài)’라는 이름도 된다고 본다.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沉菜’가 김치의 어원이고 조선시대 문헌에서 김치를‘沉菜’라고 하였다. 沉菜의 고대발음‘딤치’이다. 지금 평안도 방언에서 ‘김치 담그다’를 ‘딤장’이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경상도, 함경도에서 ‘짐장’이라 하는 것도 다 ‘沉藏’의 한자어음이다.

이‘딤치’가 구개음화하여 ‘짐치’로 됐다가, 또 같은 치음(ㅈ·ㅊ)이 이화異化 현상이 일어나‘짐치→김치’로 변하였다. 한국 김치냉장고 유명 브랜드 ‘딤채’는 바로 ‘沉菜’의 고대 음이다. 중국에서 이미 사라진지 수백 년이 되는 말을 한국에서는 지금도 쓰고 있구나 하며 문헌을 좀 아는 중국 지식인들이 한국의 유서 깊은 문화에 감탄할 것이다. 또한 ‘담근 음식’이라는 뜻이 지금도 어느 정도 살아 있다.

‘金菜김채(jīncài진차이)’도 될 듯하다.‘뭐 대단해서 “金”자까지 붙이나’하면 ‘김치의 한국음을 그대로 옮겼다’라고 해석하면 된다. 또 중국에는 음식이름을 과장 표현하는 문화가 있다. 이를테면 식당 메뉴에 닭의 발을 鳳爪(봉황의 발)라 하듯이 말이다. 과장은 거짓말이 아니다.

沉菜건 金菜건 다 썩 잘 지은 이름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辛奇보다는 낫다. ‘서울’의 중국이름 ‘漢城’을 ‘首爾’로 모색하고 고치는데 장장 10여 년이 걸렸다. 그런데 우리 겨레의 귀한 물질자산, 유네스코의 인류유형문화재로 등록이 된 김치를 서둘러 서뿔이 ‘辛奇’라고 고쳐 부르며 심지어 중국에 상표등록까지 하고자 하는데 바람직한가? 사실 김치의 이름을 중국어로 어떻게 짓는가는 서울을 중국어로 어떻게 부르는가 보다 더 중요할 지도 모른다.



조글로포럼

원문보기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민족간부 양성, 조선족농촌 토지문제 집중 탐구   본사소식 10월 29일, 료녕성 각 시, 현 “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련의회) 및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좌담회”가 철령시 서풍에서 열렸다. 성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 장현환리사장과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회장단 표성룡회장 그리고 성내 13개 시와 현의 조...
  • 2013-11-03
  • 전문가들의 론증을 거친후 2014년 6월에 연길시에서 활단층탐측대상 시공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28일에 있은 연길시 활단층탐측대상 초보설계방안 전문가론증회에서 밝혔다. 2005년 국무원에서는 연길시를 전국 11개 지진 중점감시방어도시의 하나로 선정하고 향후 15년동안 지진방지 재해감소 중점사업지역으로 점찍었...
  • 2013-11-03
  • 지난 10월 23일, 출생후 15일밖에 안되는 한 녀자아기가 왕청진 대천촌의 한 화장실서 발견, 이튿날 아기는 발견자에 의해 입양됐다. 23일 오후 ,왕청 배초구진 주민이며 현재 연길시에서 살고있는 소씨는 왕청진 대천촌에 집 사러 갔다가 15시 40분경에 왕청현 사회보험국 북쪽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에서 그는...
  • 2013-11-01
  • 《배추 몇포기가 얼마나 된다고 추운 새벽에 도적질 한담? 망신스러운 줄도 모르고...》 지난 10월23일 왕청현 왕청진 왕청거리 부근에 거주하는 왕씨가 자기집 배추를 잃어버린후에 하는 하소연이다 . 10월 22일 오후 김장배추를 사들인 왕씨는 배추를 정리하다 날이 어두워 지자 벽옆에 배추를 쌓아놓고 덮어놓았다. 그런...
  • 2013-11-01
  • 이화진 기자의 現場목소리 시리즈-1 2013년 6월,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H2 비자를 발급 받아 한국에 들어온 외국 국적 동포는 23만 여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건설근로자로 근무한다. 건설현장에서 H2비자뿐만 아니라 방문동거비자 등 다른 비자로 들어와 있는 동포들도 많은데다 체류기간 초과 등 불법으로 일하고 있는 중국...
  • 2013-11-01
  • 북경시 조양공원 서문 1호문 주차장 출입구에 13개 금지표식이 있는 게시판이 세워져있다. 금지표식에는 주차장내에서 페기물을 함부로 버리지 말것, 폭죽 터치우지 말것, 차수리 하지 말것, 꽃나무 꺾지 말것 등 13가지 행위 금지사항이 렬거되여 시민들은 이 주차장을 북경시에서 가장 번거로운 주차장이라고 부른다. 길...
  • 2013-11-01
  • 돈화시의 장씨녀성은 무한시에 있는 모 대학교 3학년에 다니고있는 《아들》이 QQ로 학교서 지금 미국 하버드대로 추천받을수 있는 훈련반을 내왔다는 소리에 귀가 솔깃해 관련 책임 《보도원》에게 전화로 자문한후 그 《보도원》이 알려준 은행계좌에 《아들》의 훈련비 1만 7900원을 입금했다. 돈을 입금시키고 5분후 장...
  • 2013-11-01
  • 연변조의병원 송강숙주임의사를 찾아    진맥하고있는 송강숙 부주임의사.   로인성질환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이 최근들어 40대들에게도 자주 찾아와 자연 관심이 집중된다. 년령대와 상관없이 극심한 피로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젊은층도 쉽게 걸릴수 있는 대상포진, 연변조의병원 205호실의 송...
  • 2013-11-01
  • 외국인이 재외공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때 내는 수수료와 우리나라 입국이나 체류시 내는 수수료 인상안이 확정됐다. 법무부는 지난 25일 사증발급 심사와 외국인의 입국·체류 관련 허가 등에 관한 수수료 인상안을 담은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입국 및 체류허가와 ...
  • 2013-11-01
  •   2014년 음력설 련휴부터 에어컨이 가동되는 렬차에서 휴대폰, 컴퓨터 등 충전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개방된 AC220V 교류전압콘센트(插座)에는 휴대폰, 컴퓨터, 태블릿PC(平板电脑), 전기면도기 등 이동충전기만 충전이 가능하며 전자로 등 전자제품은 사용을 불가해 네티즌들이 념원하던 렬차안 샤브샤브는 결국 그...
  • 2013-10-3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