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호쿠리쿠대학 이강철 교수
“중국의 조선족인구의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되고 그 흐름을 완화하는 대책 부재가 지속되면 중국조선족이 자기 민족정체성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17일 서울 양재동 소재 참포도나무병원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중국조선족인구의 급감과 연변조선족자치주의 경제’ 세미나에서 일본 北陸(호쿠리쿠)대학 이강철 교수가 이 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10년의 중국 조선족인구 통계자료를 인용해 “2010년 전국 조선족인구가 183만 929명으로서 2000년(192만 3842명)대비 4.83% 줄었다”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았다. 2000년~2010년, 10년 사이 조선족 고유 집거지인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의 조선족 인구가 줄줄이 줄고 북경, 광동, 상해 등 연해도시의 인구가 대폭 늘었다. 흑룡강성이 15.61%로 가장 많이 줄었고 다음으로 길림성 (9.21%), 요녕성(0.63%) 순이었다.
반면 동북 3성을 제외한 상해(증가율 334.71%), 산동성(증가율 121%), 북경(증가율 83.51%) 등 중국의 연해도시는 조선족인구가 큰 성장폭을 보였다. 조선족인구가 줄고 늘어난 지역이 확연히 갈렸지만 전반적으로 중국 조선족인구는 10년 사이 4.83% 감소했다.
이 교수는 중국 조선족인구의 감소에 대해 연변 조선족인구비례의 추이를 실례로 분석했다. 해방초기 조선족인구 비율이 63.4%를 차지했던 연변이 2012년 조사에서 조선족인구(79만8000명)비율이 36.65%밖에 안 되었다.
이 교수는 “조선족인구의 실태파악이 어려워 실제 조선족인구의 감소세는 통계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 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조선족인구의 감소원인을 조선족인구의 이동, 젊은 세대의 출산율 저하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 전 연합뉴스 영문팀 팀장 곽승지 박사
이 같은 조선족의 이동을 “새로운 공동체 형성, 새로운 기업가 집단의 형성, 디아스포라론’으로 낙관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선족의 고유기반 상실, 새로운 집거지의 조선족교육 부재 등 현상을 보면 중국에서 조선족의 현지사회로의 동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조선족 위기론’을 강조했다.
이날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 연합뉴스 영문팀 팀장 곽승지 박사도 “조선족의 인구 대이동을 일부 학자들은 문화유학, 문화 확산과 발전의 관점에서 보지만, 본인은 위기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족 개개인의 미래는 창창하고, 전보다 잘 먹고 잘 살 수 있지만, 조선족이란 집단으로 놓고 볼 때 민족 동화나, 멀지 않은 장래 소멸의 위기에 근접해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진하게 고민하고 당장 실천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는 부경대학교 예동근 교수가 맡았으며, 한중일 학자, 언론인, 단체장 20여 명이 참석했다.
(흑룡강신문 나춘봉기자 /동북아신문 이동렬 기자)
동북아신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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