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 강서구 60대 자산가 송모(67)씨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현장을 사전에 답사하는 모습이 담긴 CCTV 동영상을 경찰이 확보했다.
경찰은 40대 중후반에 키 180㎝ 정도의 중국인 또는 조선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 중이다. 부동산 업체 대표로 수천억원대 자산가인 송씨는 지난 3일 오전 3시쯤 서울 강서구 S빌딩 내부에서 둔기에 10여 차례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범행 수법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직접 살인 또는 청부 살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송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5시간 전인 2일 오후 10시쯤 용의자가 건물 안에서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CCTV 동영상을 확보했다. 용의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건물 1~4층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송씨는 건물 3층 관리사무실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복면을 벗어 얼굴이 분명하게 드러난 CCTV 동영상도 입수했다. 건물 관계자는 “오전 1시쯤 송씨가 사무실로 들어가자 복면을 쓰고 점퍼를 입은 용의자가 따라 들어가는 모습, 사무실 안에서 용의자가 복면을 벗고 있는 모습이 CCTV에 촬영됐다”고 말했다.
송씨는 강서구 일대에 수천억원대 빌딩·호텔·다세대주택 등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갑부다. 자산을 불리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송사에 휘말렸다. 빌딩 소유권을 놓고 옛 건물주 및 임차인들과 10년 이상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10여 차례나 둔기로 내려친 잔인한 수법으로 미뤄 원한 살인으로 보고 있다. 또 둔기가 국내에선 잘 사용되지 않는, 중국 폭력배들이 주로 쓰는 것이어서 범인이 중국인이나 조선족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탐문 중이다. 조선족을 동원한 청부살인을 그린 영화 ‘황해’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를 통해 용의자가 범행 후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통해 도주하는 장면도 확인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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