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내에 있는 중국 조선족 여성들이 단체를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재한중국동포 사회에서 여러 모임을 이끄는 여성들은 지난 4일 '3·8 세계부녀절(세계여성의 날) 동포여성위원 포럼' 준비 모임을 갖고 여성단체 창립에 뜻을 모았다.
이들은 '세계 여성의 날'인 오는 8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연변냉면웨딩홀에서 여성의 날 기념행사와 포럼을 열고 여성들의 권익을 대변할 '재한중국동포 여성위원회'(이하 여성위원회) 창립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예비 회원 100명이 참석해 38명의 임원을 선출한다.
여성위원회 창립을 주도하고 있는 박옥선(47) 씨는 6일 "그동안 중국동포 단체들이 많았지만, 여성들을 위한 활동은 없었다. 이제는 여성들이 여러 단체 안에 끼어 있는 수준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목소리를 낼 때가 왔다"고 여성단체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박 씨는 또 "여성들이 그간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을 많이 하며 지역 사회에 기여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동포사회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여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중국동포사회의 이미지가 아주 바닥이었는데, 그나마 조금 올라왔다. 그 수준이 훨씬 높아지려면 여성들이 노력해야 한다. 여성들이 움직이면 10년 걸릴 것이 3년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위원회는 중국동포 이미지 개선과 함께 다른 한 축으로 동포사회 여성들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자조 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박 씨는 "동포 여성들의 애로점이 많다. 주말에도 일을 하는데 아이를 맡길 데가 없고, 중국말만 하던 아이들이 중도에 한국에 들어와서 적응하지 못하고, 남편이 일하다 사고를 당하면 혼자 생계를 감당해야 한다. 또 한국에서 국적을 회복한 노부모가 치매나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는 경우 도움을 요청할 데가 없다. 우리 단체가 그런 여성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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