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에 실은 꿈…포기는 없다!
"전국일주 꼭 할겁니다. 아직도 도전할 나이니깐요..."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전국일주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이들이 말렸어요. 저 역시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고있지’하는 생각이 절로 들 때가 있었죠. 하지만 려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위풍당당한 지금의 제 모습을 만나지 못했을거예요.”
8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250cc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을 친구삼아 려행을 떠나는 박광혁(55살)씨가 자신의 5만킬로메터 오토바이 려행기를 신나게 이야기해준다. 지난해 길림성림업조사기획원에서 퇴직한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오토바이에 묻혀산다.
“헬멧을 쓰고 다니다보면 누구도 제가 50을 훌쩍 넘긴 사람인줄 아는 분들이 거의 없어요. 20대 청년인줄 알지요”라고 장난스럽게 말한다.
유쾌하고 통쾌한 그를 누구도 심장병으로 매일 약을 챙겨먹어야 되고 게다가 지난해에는 신장암으로 큰 수술을 받은 환자일줄은 상상조차 못한다.
그가 처음 오토바이에 푹 빠지게 된건 가까운 친구의 권유때문이였다. 그때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간 곳이 흑룡강성 밀산현에 있는 흥개호, 달리면서 만끽할수 있는 대자연의 풍경에 온 몸에 짜릿한 전률이 흐르더란다.
그는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였어요”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지난해 4월 27일에 그는 집을 떠나 또다시 려행길에 올랐다. 료녕성, 산동성, 안휘성, 강소성, 절강성을 거쳐 북경까지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날은 5월 17일, 27일 동안 8800킬로메터를 오토바이 하나로 다녀왔다.
용감한 도전으로 시작한 려행이 마냥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료녕성의 어느 한 인적이 드문 작은 마을을 지나다 오토바이가 고장나 고립된적도 있었다. 운 좋게 지나던 차량을 붙잡아 타 위기를 모면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였다. 때론 린근에서 숙소를 못 찾아 추위에 떤적도 많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오토바이려행자들이 괴한의 습격을 받은적도 있다는 소문에 두려움이 앞설 때도 있다.
그렇게 힘들어도 그가 오토바이에 파묻혀 사는 리유는 하나였다.
“우리 인생도 언제나 아스팔트가 멋지게 깔린 포장도로는 아니잖아요. 오토바이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케 했어요. 고된 주행중에도 고개를 살짝 들어보면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을 잊을수 없어요. 밤에 보이는 수많은 별들 또한 장관이였으며 무엇보다 려행을 도와주는 현지인들의 순박하고 친절한 모습도 인상 깊었어요.”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해서부터 박광혁씨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전에도 긍정적인 성격이긴 했지만 뭔가 하려면 선뜻 겁이 나군 했는데 지금은 어떤 일이 생겨도 용기가 생기더란다. 무엇보다 가장 흐뭇한건 주치의사도 놀라와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는것이다.
다음달에도 그는 려행을 떠나게 된다.
“오토바이로 전국일주 꼭 할거예요. 도전할수 있는 나이니깐요…”
오토바이에 꿈을 실은 조금은 특별한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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