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산본부세관은 28일 정교하게 위조한 미화 100달러 위폐 297장(3000만 원)을 김해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로 이모(59) 씨를 구속하고 공범 이모(64)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위폐는 진짜 화폐와 재질과 냄새가 비슷하고 일련번호도 모두 다르게 인쇄됐다. 전문가도 판별이 어렵다는 ‘슈퍼노트’와 맞먹는다.
세관에 따르면 주범 이 씨는 지난 4월 25일 중국 상하이(上海) 인근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에서 조선족 판매책을 만나 1800만 원을 주고 위폐 300장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이날 위폐 3장을 중국 은행에서 환전용으로 시범 사용했다. 은행의 위폐감별기를 문제없이 통과한 것을 확인한 그는 다음날 상하이에서 김해공항으로 들고왔다. 이들은 위조지폐를 종이로 싸거나 봉투에 담은 뒤 가방에 넣어 검색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밀수 의심 신고를 받은 세관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세관은 이씨가 위폐를 조선족 판매책에게 구입한 점으로 미뤄 북한에서 제조된 뒤 중국에서 거래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중국공안당국과 함께 수사 중이다. 또 일용직 노동자로 모텔에서 생활하던 이들이 2000만 원의 위폐 구입자금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중국과 국내 위폐 유통조직으로부터 밀반입을 의뢰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