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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속의 청부살인자 조선족...실존일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7월21일 07시35분    조회: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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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해'의 한장면

드라마 '추격자'의 나홍진감독이 만든 촘촘한 이야기 구조물, '황해'는 등장인물들을 어느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그물처럼 관계망을 직조해 놀라운 구성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영화 사이트에 가보니, 그 내용을 잘 정리해놓은 고마운 리뷰가 있어 흐릿하게 이해했던 부분마저 명쾌해졌다.

영화 '황해'의 한장면

어제자 뉴스에서 연변 조선족들이 국내에서 한국인과 시비가 붙었는데 식칼을 꺼내 상해를 입혔다는 보도를 보고, '황해'의 상황은 영화 속의 상상만이 아니라 현실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어마어마한 숫자의 조선족 조폭들이 이 땅에 들어와 이미 국내 조폭을 내몰 정도의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영화 '황해'의 한장면

'황해'의 관계 내막은 아주 복잡해 보이지만 스토리 라인은 비교적 단순하다. 연변의 택시운전사 김구남이 빚에 쪼들리다가, 한국에 가서 한 사람을 죽여주면 그 빚을 갚을만한 돈을 주겠다는 어느 개장수(면정학)의 제안을 받는다. 구남은 6개월 전에 돈벌러 한국에 간 아내의 소식이 끊긴 상태인지라, 그녀를 찾을 겸해서 살인청부를 받아들인다. 서울에 온 그는 아내를 수소문하면서 죽여야할 대상(김승현교수)을 살핀다.

영화 '황해'의 한장면

그가 김교수를 죽이려고 했을 때, 이미 두 명이 먼저 그 자리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에 김교수의 저항이 완강해서 두 명은 이미 오히려 그에게 제압당한 상태였는데 빌딩 아래에 있던 김교수의 운전기사가 뛰어올라간다. 그때서야 구남도 뛰어올라가는데, 운전기사가 이미 김교수를 살해한 상태였다.구남은 기사와 싸움을 벌이다가 그를 계단 아래로 밀어젖혀 실신하게 했다. 이후에 면씨와 약속한 대로 손가락을 잘라 호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그 순간 경찰들이 몰려와 구남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여럿 죽음을 당한다. 사건이 커지면서 구남의 행방을 좇는 대대적인 추적작업이 벌어진다. 한편 구남은 면씨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수신이 되지 않는다. 개장수에게 속은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된다. 이까지가 조선족 김구남의 살인 청부 스토리이다.

영화 '황해'의 한장면

이 기본적인 골조에, 복잡한 음모와 계산을 끼워넣은 것이 감독 나홍진의 내공이다. 잔인하면서도 치밀하고 어마어마한 괴력까지 지닌 조선족 조폭 면정학은 영화의 혈관을 불뚝불뚝 솟아올린 에너자이저 캐릭터이다. 사실 돈만을 쫓는 이 남자를 제외하면 대개의 등장인물은 여자와 얽혀있다. 이 영화를 철저한'수컷게임'이라고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이다. 체대 출신의 김승현교수는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두 얼굴의 사나이이다. 그와 김태원사장은 절친한 사이였는데, 김교수가 김사장의 내연녀와 관계를 가진 것을 알게된 다음, 김사장은 살인을 계획한다. 김사장의 운전기사를 거액으로 매수해 범행을 청부했다. 운전기사는 2명의 살인전문가를 고용해 일을 꾀한다. 이들이 구남이 본 두명의 사내들이다.

한편 김교수의 아내는 다른 은행원인 다른 남자(최성남)과 정을 통하고 있었는데, 최성남이 어느 술자리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고 말했을 때 한 연변 조선족이 다가와 살인청부업자 면정학을 소개해준다. 이렇게 연결된 사람이 김구남이다. 김교수는 김태원과 아내, 두 사람이 의뢰한 살인청부의 중복 대상이 되어 있었다. 한 사람을 죽이려는 두 사람, 하나는 자신의 여자를 건드린데 대한 보복, 다른 하나는 자신의 여자의 남편이라는 이유. 그는 두번 죽을 팔자였던가. 그런데, 살해는 결국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당하고 손가락은 구남에게 잘린다.

영화 '황해'의 한장면

이후의 상황은 사건이 커지고 꼬이면서 서로 머리를 굴리고 또 좌충우돌하면서 전개된다. 김태원은 자신이 살인청부를 의뢰했던 운전기사를 죽이는 한편, 그 살인 현장에 있있었기에 자신의 청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믿었던 구남을 죽이려 한다. 그런데 그가 조선적인 것을 알게 되고, 그의 배후에 면정학이라는 청부업자가 있음을 알게 되고, 연변에 가서 그를 죽이려는 계획을 짠다. 하지만 오히려 면씨가 김태원의 부하들을 모두 죽이고 서울로 와서 자신과 담판을 벌이는 상황이 빚어진다. 면씨는 최성남 쪽으로 온 돈을 이미 받아 챙겼고, 김태원 쪽을 잘 이용하면 다시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한다. 김태원은 일주일만 말미를 달라고 한 뒤에 다시 부하들을 보내 면씨를 공격한다. 그러나 면씨는 살아남아 김태원이 있는 아지트까지 찾아와 부하들을 모두 죽이고 돈을 달라고 한다. 김태원의 마지막 저항으로 격투를 벌이다 둘 다 결국 죽는다.

한편 구남은 면정학이 자신을 속였다고 생각한 뒤 '잘라온 김승현의 손가락'에 대해 생각한다. 면씨가 그것을 연변으로 가지고 돌아오라고 시켰던 까닭은 그의 귀국까지 보장한다는 점을 암시하기 위해 벌였던 속임수라는 걸 깨닫는다. 면씨는 뉴스로 손가락이 잘린 사실을 확인한 뒤 전화 수신처를 없애버렸던 것이다. 구남은 손가락을 당시 범행 현장에서 보았던 김승현의 아내에게 가져다준다. 그러면서 살인청부를 한 사람을 꼭 죽여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그 살인청부의 한쪽에는 자신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김승현의 아내는 다시 구남을 살해할 사람을 사서 그를 추격하게 한다. 그러나 그는 그 추격자들을 따돌렸다.이후 뉴스에서 조선족 여인 살해사건을 본 뒤, 자신의 아내가 아닐까 짐작하고 시신을 확인하는 일을 벌인다. 그녀가 맞다고 확인해줌에 따라 화장한 뼛가루를 가져온다. 추격자들과 격투 과정에서 이미 큰 상처를 입은 구남은, 부두에서 죽어있는 면정학과 김태원을 본 뒤, 배를 타고 서해 바다를 건넌다. 그러나 그 도중에 숨을 거두고, 그의 위협에 억지로 배를 몰고 왔던 노인 사공은 그와 여인 뼛가루 상자를 바다에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구남의 아내가 연변역에 내리는 모습이다. 황당한 이 장면은 씁쓸하다. 구남은 다른 여자를 아내로 생각하고 죽은 셈이다. 모든 사건들이 아내 때문에 일어난 것이기도 한데, 스토리는 황해의 물거품을 안고 가라앉는다.

연변 조선족 세 사람, 김구남, 면정학, 구남의 아내. 그리고 서울의 일곱 사람, 김승현, 김태원, 김승현의 아내, 은행원, 김태원의 여인, 김태원의 부하상무, 김승현의 운전기사. 이 열 명의 인물들이 욕망과 증오, 생의와 살의, 돈과 그리움을 쫓아 미쳐날뛰는 풍속도는 중국과 한국 사이 출렁이는 황해처럼 부박하고 무상하다. 같은 민족이라는 공통점과 그간의 역사적인 격리, 그리고 삶의 다른 환경들이 빚어내는 범죄와 충돌의 양상들은, 우리에게 이전에 고민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에 대한 심각한 경고음을 함께 울리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아시아경제 이상국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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