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연길시인민공원에는 때아닌 꼬마상인 1000여명이 몰리면서 공원입구로부터 눈깜짝할 사이에 《장터》가 늘어섰다. 돗자리를 깔고 그우에 갖고온 보따리를 풀어헤치며 갖가지 물건들을 꺼내놓는 꼬마장사군들은 좌판앞에 발길을 멈춘 고객들을 붙잡고 무작정 가격흥정을 들이댄다.
학교에 있어야 하는 중소학생들이 보따리장사로 자진해 나선 이날은 《연변생태문화절》뜻깊은 행사가 열리는 날이기때문이다. 제2회 연변생태문화절 행사는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를 실천하기 위하여 연변주당위선전부와 연변주사회과학계련합회, 연변주발전개혁위원회, 연변주정신문명판공실에서 공동으로 주최하고 연변후대관심협회인 후대사랑모임(후사모)이 개최, 연길시공원가두와 연길시중소학교 등 여러 단위들의 협조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을 펼쳤다.
주말시간을 리용하여 행사에 동참한 연길시중소학교 1000여명 학생들은 평소 자신이 사용하던 책이나 옷, 장난감, 장식품 등 재활용이 가능한 보물단지들을 모아갖고 이곳으로 달려와 특별한 나눔장터를 마련했다.
《한때 저희한테도 애지중지했던 물건들이예요. 하지만 지금 그 누군가에게 더 필요하고 유용한 물건이 될수 있다면 싼 값에 선뜻 내놓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판매한 수익금으로 연집하가 깨끗해질수 있다니 너무나도 좋아요.》
이번 행사에서 모금한 의연금은 연길의 연집하 정화공정에 보태여지고 또 어려운 이웃돕기에도 쓰인다고 생각하니 꼬마장사군들은 마음이 조급해지고 일손이 더 분주해졌다.
연길시 신흥소학교 6학년 3학급 여섯명 녀학생들은 아침 일찍 행사장을 찾아 물품진렬에 잔뜩 신이 났다. 평소 즐겨 입던 공주풍 옷들인데 유용한 행사에서 판매할 생각에 전날밤 손빨래로 깨끗이 씻어 말리워왔다는 그들은 맨땅에 곱게 펴놓은 옷들이 비뚤어질세라 자꾸만 매만졌다.
넥타이를 팔아 신난 강청희학생(왼쪽)
연길시사범부속소학교 6학년 3학급 강청희학생은 이날 나눔장터에 아버지의 정장넥타이 5장을 갖고나왔다. 아버지께 흔쾌히 허락받고 한장에 5원씩 《헐값》에 새 넥타이를 팔아넘기면서도 그가 싱글벙글하는 리유는 수익금을 기부할수 있다는 뿌듯함때문이란다. 그런 청희의 심성에 감격한 연길시모병원 리씨 남성은 넥타이 한장을 구매하고는 땡볕에 구슬땀 흘리는 청희한테 감자튀김 하나를 선물했다.
수박음료를 만들어 판매하고있는 리준용학생(왼쪽)
대부분 꼬마상인들은 자신의 손때 묻은 물품을 갖고 나와 판매하고있을 때 중앙소학교 6학년 4학급 리준용학생은 달랑 수박 반통에 우유 한통, 사이다 한병을 들고 나왔다. 종이컵에 수박 몇숟가락을 파서 넣고 우유와 사이다를 부어넣은 그의 《특제》 수박음료수는 한시간도 안되는 사이에 50잔을 넘게 판매하며 큰 인기를 몰았다. 평소 공부도 잘하고 남들보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늘 주변 사람들을 놀래운다는 리준용은 이날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도울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고 또 돈 버는 과정이 그다지 쉬운것만이 아니라는것을 마음속 깊이 깨우치게 되였다며 땀을 훔친다.
트렁크에 한가득 싣고온 물건을 다 팔아 흐뭇해하는 중앙소학교 학생
엄마가 수작업으로 만든 물품들을 판매중인 꼬마상인
연길시RUTC어린이집에서 근무한다는 하홍연씨는 이날 동화책 십여권을 25원에 샀다. 마침 어린이집에 동화책이 모자라는 상황인데 이런 활동을 통해 한꺼번에 여러권을 싼값에 살수 있고 또 자신이 지불한 돈이 불우이웃을 돕기에 쓰인다니 더없이 기쁘다며 흡족했다.
연변후대사랑과 사회봉사를 실천하는 모임의 리경호회장은 생태문화절행사는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절약하며 아이들로 하여금 돈에 대한 정확한 가치관을 수립해주고 자원공유에 대한 인식을 불어넣어주는데 취지를 두었다면서 생태문명건설활동에 조금이나마 힘을 모아 생태문화건설을 위하여 새로운 생태관념을 수립하고 새로운 문화생활방식을 제창하는것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이날 나눔장터에서 창출한 수익금을 기부하고있는 꼬마장사군
문화절행사 주최측은 이번 나눔장터에서 판매자로부터 판매액의 10%를 자률적으로 기부받아 전부 수입을 연집하정화공정 및 사회 기타 공익활동과 꼬마친구들의 문화체험활동에 사용할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문화절행사는 자원보호 주제로 된 나눔장터행사외에도 환경보호주제로 된 사진그림전람, 문화체험활동과 문예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들로 흥을 돋궜다.
길림신문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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