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연변노래로 스트레스 풀고...서울 '차이나타운' 달라지고 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21일 09시16분    조회:659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서울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차이나타운이 최근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지역마다 독특한 중국인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조선족 노동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옌볜거리. /권욱기자

지난 18일 찾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옌볜(延邊)거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색 한자로 '구육관(狗肉館·개고기식당)'이라고 적힌 식당 쪽으로 우르르 들어가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었다. 일행 중 한 명이었던 조선족 이모(45)씨는 "일용 근로할 때 종종 만나는 친구들인데 오늘은 일감이 없어 집 주변에서 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구로공단의 배후 주택밀집지로 형성된 가리봉동은 주민의 40~50%가량이 조선족 노동자일 만큼 대표적인 서울 속 차이나타운이다. 조선족이 밀집해 있는 만큼 주변과 구별되는 독특한 문화도 세월을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이씨는 "처음 가리봉동에 왔을 때 중국식당의 음식이 실제 중국에서 먹었던 맛과 똑같아서 놀랐다"며 "서울 안에서 중국과 가장 비슷한 곳"이라고 전했다.

가리봉동의 사례처럼 서울 곳곳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음식부터 놀이까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특히 조선족 노동자들이 주를 이룬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영등포구 대림동 지역과 화교·중국인 관광객들이 중심이 된 서울 마포구 연남·연희동 일대는 같은 차이나타운임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가도로 하나 두고 마주한 벌집촌과 빌딩숲=가리봉동 옌볜거리는 주변 빌딩숲 사이에서 섬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고가도로를 기준으로 바로 옆쪽 지역인 금천구 가산동만 하더라도 각종 쇼핑몰과 고층 건물이 즐비하지만 가리봉동은 오래된 3~4층 건물들만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옌볜거리와 이어진 골목에 자리잡은 '벌집촌'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외벽 일부가 허물어지고 칠이 벗겨진 다가구주택마다 전용면적 9.9~16.5㎡ 사이의 쪽방이 밀집해 있다. 이 지역 쪽방들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 임대료 15만~20만원 수준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저소득 조선족이 주요 수요층이기 때문에 중개업소에서 계약을 하기보다는 골목마다 방 상태를 간략히 휘갈겨 적은 전단지를 통해 직접 거래한다. 이 지역에 3년째 살고 있다는 정모(75)씨는 "조선족들이 중국에서 처음 오면 정식 계약 절차가 복잡하고 중개료가 비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집주인과 간략하게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조선족들은 방을 구하기 전까지 하루 숙박비 1만~2만원가량의 여인숙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많아 옌볜거리에서는 여인숙 간판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옌볜거리에서 가장 보편적인 놀이문화는 노래방이다. 남구로역부터 옌볜거리 끝까지 걸어서 15~20분 정도의 거리에 들어선 노래방만 총 25곳에 달한다. 지하나 2층에 위치한 노래방은 저마다 최신 옌볜가요를 적은 홍보 전단지를 가게 문 앞에 붙여 놓는다. PC방 역시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거리에서 만난 조선족 김모(37)씨는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PC방이 필요한 것"이라며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PC방에서 인터넷전화를 하기도 하고 심심할 때는 한 시간에 600원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리봉동이 과거 구로공단과 함께 세월을 겪은 전통 차이나타운이라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일자리를 잃은 조선족이 새롭게 모여드는 신흥 차이나타운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계 중국인과 중국인의 숫자는 영등포구가 3만7,106명으로 구로구(2만9,132명)보다 약 1만명가량 더 많다. 이에 따라 중국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이 서울 중구의 본점 외에 대림지점을 따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대림동 옌볜거리의 주거지역 역시 가리봉동처럼 벌집촌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지하철 2·7호선 대림역이 인근에 위치하는 등 교통이 편리하고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아 임대료가 더 비싸다. 전단지를 통해 연락을 나누고 직접 계약까지 진행하는 가리봉동과 달리 임대차 계약도 중개업소를 통해 이뤄진다.

대림동 B공인 대표는 "평균적으로 방 1개와 부엌 1개로 된 쪽방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40만원 정도"라며 "주거환경이 더 좋아 가리봉동에서 이사 오는 조선족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화교가 팔고 중국 관광객이 사고=연남·연희동 지역은 중국인 학교를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화교들이 모여서 생활권을 형성한 지역이다. 지난해 연남동에 술집을 차린 장모(33)씨는 "이 지역 가게의 80% 이상이 화교들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며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랐기 때문에 인근 가게주인들끼리 다들 친숙하다"고 말했다. 주로 음식점에서 시작해 경제력을 키운 뒤 연남동 일대 건물 두세 채를 사들이는 화교들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교 중심 거리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화교들과 더불어 중국 큰 손들이 이 일대 상가와 토지를 사들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마포구청에 따르면 2012년 3월 2,410㎡에 불과하던 중국인들의 토지 소유 면적은 지난해 3월 2,864㎡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5,789㎡로 급증했다. 올해 2·4분기까지 중국인이 취득한 마포구 토지 면적은 8,030㎡, 금액은 183억2,900만원 수준으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중국 큰 손이 건물이나 토지를 매입하는 것은 주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점이나 식당 등을 열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대형 버스가 설 수 있는 넓은 도로변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교가 운영하는 여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이 마포구 일대 화교가 소유한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 식이다. 이미 12월 기준 마포구 내 면세점은 45개에 달한다.

마포구 서교동 H공인 관계자는 "연남동과 연희동은 도로가 넓고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문화가 잘 형성돼 있어 중국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이상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화교들은 집단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혼자만 따로 아예 다른 건물을 사들이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홍대 중심지역까지 조금씩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남동 일대 점포 권리금은 과거 2,000만~3,000만원 수준에서 최근 최대 1억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서울경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7일, 연길시 부분적 대형상가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현재 생산단계에 있는 분해가능한 비닐 제품이 출시되면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비닐닐주머니 가격이 인상된다. 연길천성슈퍼마켓의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달 안으로 새로운 규정에 부합되는 비닐제품을 보급할 예정으로 높은 생산원가에 근거해 판매가도 기존 가격보다 ...
  • 2015-01-08
  •   도시전망 전시 과학기술 실천 편민봉사 제공 기능적인 공간, 한눈에 안겨오는 인상, 사람을 향한 열린 공간, 교류의 창구 … 과학기술혁신, 정무봉사, 전망계획전시, 교양양성, 상무상담, 민생봉사 등 기능을 일체화한 다기능종합성봉사플랫폼인 연변도시전시중심(연변조선족청소년과학기술혁신교양실천기지)이...
  • 2015-01-08
  •   비닐금지 전문행동 실시 이래 많은 상가들이 분해 가능한 비닐주머니를 예약구매하기 시작하는것으로 나타났다. 1일부터 우리 성에서 정식으로 “비닐금지령”을 실시한후 연길시공상행정관리국에서는 적극적으로 기층집법인원을 조직해 시장, 백화점, 슈퍼마켓 등 곳에 심입해 불합격비닐제품을 사용하는...
  • 2015-01-08
  •   우리 성 “비닐금지령”에 따라 도문시시장가격감독관리국은 며칠간 전 시 비닐생산기업과 분해가 불가능한 비닐제품을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상가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하고 통제하면서 “비닐금지령”을 효과적으로 시달했다. 시장, 슈퍼마켓, 개체공상호들에 대해 검사,지도를 하고 도매상들이...
  • 2015-01-08
  •   공정한 시장질서 구축 올해부터 시행키로 예정된 “12358” 가격신고시스템이 주내에서 시운행단계에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격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12358” 신고시스템은 가격신고접수와 신고처리 업무에 대한 정보화건설로 국내에서 통일된 신고콜센터, 인터넷신고시스템, 이동단말...
  • 2015-01-08
  • 폭행사건 연루돼 벌금 선고까지… 모욕당했다며 상담 신청도 늘어 서울 강동구 암사동 한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동포 이모(여·48) 씨는 보름 전쯤 억울한 일을 당했다. 손님 두 명이 목욕탕 안에서 소란스럽게 이야기해 “조용히 해달라”고 하자, 이들은 “조선족 XX”라며 욕설을...
  • 2015-01-07
  • 수원 토막살인사건 박춘봉 구속기소 수원 토막살인사건의 범인 박춘봉(56ㆍ중국동포)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김용정)는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혐의(살인ㆍ시신훼손 등)로 박춘봉을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수사...
  • 2015-01-07
  •   한국은 지난해 동포를 적극 포용하고 한국체류 동포들의 가족상봉과 안정적인 한국생활을 돕기 위해 동포들의 입국문호를 대폭개방, H-2동포 만기 출국자 입국대기 기간을 단축하고 재외동포(F-4) 자격취득자의 배우자 및 미성년 자녀의 1년간 유효한 방문동거(F-1-9, 90일) 복수사증 발급 등 외국국적동포에 대한 정...
  • 2015-01-07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국내에서 활동 중인 조선족 등 육아·가사 돌보미가 6만 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 최윤경 부연구위원은 6일 ‘국내 중국동포 육아돌보미 현황 및 제도화 방안’ 보고서에서 “2013년 1월 말 기준 한국에서 가사 및 육아도우미로 활동...
  • 2015-01-07
  • 범인 “공짜 여행” 속여 유인, 닷새간 함께 지낸 뒤 돌변… 부모에게 “납치했다” 돈 요구 지난달 한국 경기도 이천의 여고생 A양(17)에게 배달된 중국행 편도 항공권은 미끼였다. A양은 앞서 인터넷에서 공짜 중국관광을 시켜준다는 광고를 보고 응모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으면 당첨 여...
  • 2015-01-0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