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사회의 그늘 위명여권> ① 원죄는 '코리안드림'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13일 10시01분    조회:482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中동포사회 그늘 위명여권> ① 원죄는 '코리안드림'

'불법' 인식 부족…걸리면 '결혼' '국적' 모두 무효, 해외여행 꿈도 못꿔

<※편집자 주 = 위명 여권은 이름, 생년월일 같은 인적 정보가 사실과 다르지만 해당 국가가 정상적으로 발급한 여권입니다. 엄연히 불법 행위로 단속 대상입니다. 가장 많이 적발되는 이들은 중국동포들입니다. 한중 수교 초기, 국내법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어떻게든 한국에 들어와 돈을 벌려는 마음에 나이를 속이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여권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겨났습니다. 최근 위명 여권 소지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분분합니다. 연합뉴스는 중국동포 사회의 위명 여권 문제에 대한 기획 기사 세 건을 오늘부터 사흘에 걸쳐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중국동포 김춘매(여·가명)씨는 한중수교 이듬해인 1993년 서른셋의 나이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입성했다.

입국을 도운 중개인은 "나이가 어려야 산업연수생으로 가기 쉽다"고 했다. 김씨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중개인의 말만 믿고 자신의 나이를 27세로 줄여 여권을 만들었고 연수생 자격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 '위명 여권'이 20여년 후 그의 인생을 뒤흔들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법원에 소송을 내 강제추방은 일단 면했지만 재판에서 지면 결혼이 무효가 되고 앞으로 한국에 10년간 들어올 수 없게 된다. 가정이 깨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 위명 여권, 왜 만들었나 =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 입국 문호는 중국동포들에게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두 나라 임금 차이가 10배 이상이던 시절, 중국동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국행을 바랐다.  

당시 중국동포들이 합법적으로 한국에 가는 길은 4가지 정도였다.

65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한국 친척으로부터 초청받은 사람, 한국인과 결혼한 사람, 산업연수생 선발자 등이었다. 

한국에 배우자나 친척이 없는 이들 가운데 나이가 고령자 기준에 가깝거나 산업연수생 나이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어려 보이는 사람은 나이를 줄이거나 늘렸고, 나이가 어중간했던 이들은 많은 돈을 주고 브로커에 의지해 가짜 서류를 만들기도 했다.

브로커들은 한국 초청자나 친척 관계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가짜로 만들어 줬고, 이를 위해 이름과 성, 나이까지 통째로 바꾸기도 했다. 

한국에 가기만 하면 잠깐 동안 몇 년치 모을 돈을 벌 수 있다는 '코리안 드림'에 거의 눈이 먼 이들에게 나이를 올리거나 내리고, 남의 이름 빌리는 정도는 그리 대수로워 보이지 않았다. '위명 여권'이라는 말도 몰랐고, 그렇게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인식도 부족했다.

브로커들의 농간도 상당했고, 코리안 드림에 몸이 단 이들을 속여 먹는 한국인들도 부지기수였다. 이들은 한국 내 가짜 친척을 소개해 입국을 보장해 주겠다면서 옌볜(延邊) 등지에 나타나 한 몫을 단단히 챙겼다. 

유봉순 재한조선족연합회 회장은 13일 "당시 (가짜 친척의) 초청장만 받으면 한국에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이름도 나이도 바꿔 위명 여권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정부의 행정력이 말단까지 촘촘히 미치지 못하는 중국에서는 위명 여권을 만드는 것이 비교적 손쉬웠다. 

위명 여권을 만들 여력조차 없었던 이들은 목숨을 걸고 밀항을 시도하기도 했다.

◇ "한 집 건너 한 집"…숨죽인 조선족 사회 = 정부의 중국동포 정책이 포용적으로 변해감에 따라 이제는, 특별히 결격 사유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위명 여권을 만들어 한국에 들어와야 할 이유는 없다. 

정부는 2007년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중국동포 방문취업제를 도입하면서 입국 문호를 크게 넓혔다. 30만명의 쿼터를 정해 중국동포들을 대규모로 받아들여 사실상 국내 자유 취업을 허가한 것이다.  

아울러 귀화와 재외동포 비자(F-4) 발급 기준도 완화됐다. 이제는 원하는 이들 누구나 한국 땅을 밟는 시대를 열렸다는 평가도 있다. 

더욱이 정부는 작년부터는 중국동포에게 3개월짜리 단기방문 비자(C-3) 비자까지 내주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입국 제한은 사라진 셈이다. 

지난해 11월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중국 국적 동포는 60만4천553명이다. 한국 국적 취득자 7만여명을 더하면 70만명 가까운 중국동포가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위명 여권 문제는 여전히 중국동포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김씨의 경우처럼 과거 위명 여권 사용 전력이 적발돼 한국에서 추방될 것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공항과 항만 등지에서 지문과 얼굴을 인식하는 외국인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한 사람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인적 정보가 담긴 여권을 써도 적발할 길이 없었지만 이제는 공항, 출입국사무소 등지에서 얼굴 사진을 찍고 지문을 확인하기만 하면 위명 여권 사용 전력이 자동으로 드러난다. 

정부는 위명 여권 전력자들이 발견되면 이들을 추방하고 나서 10년간 입국을 막는다. 앞서 김씨의 사례처럼 한국인과 결혼해 영주권을 얻었거나 이미 귀화한 사람도 원칙적으로는 예외가 아니다. 

동포 사회에서 위명 여권 사용 전력자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2012년과 2013년 정부가 두 차례 위명 여권 사용자 자진 신고를 받을 때 자수한 이들 5천886명 가운데 97%가 중국동포였다는 점에서 그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중국동포 사회 관계자는 "위명 여권 문제는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한 집 건너 한 집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자진 신고를 하지 않고 숨어 지내는 이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출입국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정동주 행정사는 "영주권을 취득했거나 귀화한 사람 중에서도 자진 신고를 못하거나 외국에 나가지 못하는 등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7일, 연길시 부분적 대형상가에서 료해한데 따르면 현재 생산단계에 있는 분해가능한 비닐 제품이 출시되면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비닐닐주머니 가격이 인상된다. 연길천성슈퍼마켓의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달 안으로 새로운 규정에 부합되는 비닐제품을 보급할 예정으로 높은 생산원가에 근거해 판매가도 기존 가격보다 ...
  • 2015-01-08
  •   도시전망 전시 과학기술 실천 편민봉사 제공 기능적인 공간, 한눈에 안겨오는 인상, 사람을 향한 열린 공간, 교류의 창구 … 과학기술혁신, 정무봉사, 전망계획전시, 교양양성, 상무상담, 민생봉사 등 기능을 일체화한 다기능종합성봉사플랫폼인 연변도시전시중심(연변조선족청소년과학기술혁신교양실천기지)이...
  • 2015-01-08
  •   비닐금지 전문행동 실시 이래 많은 상가들이 분해 가능한 비닐주머니를 예약구매하기 시작하는것으로 나타났다. 1일부터 우리 성에서 정식으로 “비닐금지령”을 실시한후 연길시공상행정관리국에서는 적극적으로 기층집법인원을 조직해 시장, 백화점, 슈퍼마켓 등 곳에 심입해 불합격비닐제품을 사용하는...
  • 2015-01-08
  •   우리 성 “비닐금지령”에 따라 도문시시장가격감독관리국은 며칠간 전 시 비닐생산기업과 분해가 불가능한 비닐제품을 판매하거나 제공하는 상가에 대해 엄격하게 조사하고 통제하면서 “비닐금지령”을 효과적으로 시달했다. 시장, 슈퍼마켓, 개체공상호들에 대해 검사,지도를 하고 도매상들이...
  • 2015-01-08
  •   공정한 시장질서 구축 올해부터 시행키로 예정된 “12358” 가격신고시스템이 주내에서 시운행단계에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격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12358” 신고시스템은 가격신고접수와 신고처리 업무에 대한 정보화건설로 국내에서 통일된 신고콜센터, 인터넷신고시스템, 이동단말...
  • 2015-01-08
  • 폭행사건 연루돼 벌금 선고까지… 모욕당했다며 상담 신청도 늘어 서울 강동구 암사동 한 목욕탕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 동포 이모(여·48) 씨는 보름 전쯤 억울한 일을 당했다. 손님 두 명이 목욕탕 안에서 소란스럽게 이야기해 “조용히 해달라”고 하자, 이들은 “조선족 XX”라며 욕설을...
  • 2015-01-07
  • 수원 토막살인사건 박춘봉 구속기소 수원 토막살인사건의 범인 박춘봉(56ㆍ중국동포)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김용정)는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혐의(살인ㆍ시신훼손 등)로 박춘봉을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 수사...
  • 2015-01-07
  •   한국은 지난해 동포를 적극 포용하고 한국체류 동포들의 가족상봉과 안정적인 한국생활을 돕기 위해 동포들의 입국문호를 대폭개방, H-2동포 만기 출국자 입국대기 기간을 단축하고 재외동포(F-4) 자격취득자의 배우자 및 미성년 자녀의 1년간 유효한 방문동거(F-1-9, 90일) 복수사증 발급 등 외국국적동포에 대한 정...
  • 2015-01-07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국내에서 활동 중인 조선족 등 육아·가사 돌보미가 6만 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 최윤경 부연구위원은 6일 ‘국내 중국동포 육아돌보미 현황 및 제도화 방안’ 보고서에서 “2013년 1월 말 기준 한국에서 가사 및 육아도우미로 활동...
  • 2015-01-07
  • 범인 “공짜 여행” 속여 유인, 닷새간 함께 지낸 뒤 돌변… 부모에게 “납치했다” 돈 요구 지난달 한국 경기도 이천의 여고생 A양(17)에게 배달된 중국행 편도 항공권은 미끼였다. A양은 앞서 인터넷에서 공짜 중국관광을 시켜준다는 광고를 보고 응모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으면 당첨 여...
  • 2015-01-0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