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인들 '이주민 일자리 다 빼앗는다',과연 그럴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29일 08시40분    조회:328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청년실업·조기퇴직 탓 비뚤어진 시각
인력난 심한 기업은 "그나마 외국인 덕"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직장을 다니면 도둑이나 마찬가지) 등 일자리와 관련한 신조어가 입에 오르내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년 실업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정년퇴직이 점점 앞당겨지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일자리 홍역을 앓고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일자리가 모자란 데 대한 비난의 화살을 엉뚱하게 우리나라에서 일을 하는 이주민들에게로 쏘고 있다. 일자리 부족이 마치 이주민들의 탓인 것처럼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 김해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이주노동자들이 한 이주민 관련 단체에서 업무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낯선 외모의 이주민 일행이 가게 앞을 지나가자 동상동의 한 상인은 "이주민들이 한국 사람들 일자리를 다 뺏는다. 우리나라 돈이 다 외국으로 나간다. 이주민들이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부원동에서 외식업을 하고 있는 전 모(62) 씨도 "음식점에서 중국인이나 조선족을 고용해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자식을 다 키운 뒤 돈을 벌려고 나선 한국 주부들이 음식점에서 일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주민들이 늘면서 한국인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줄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이주민들은 내국인들의 일자리를 뺏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청년들은 일자리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거꾸로 제조업·건설업 등 산업 현장에서는 인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외식업의 경우 이주민 여성들 때문에 일자리 경쟁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대부분 산업의 경우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사람이 없어서 못 쓴다는 게 경제계, 이주민 관련단체의 설명이다. 특히 기업체 관계자들은 "이주민들이 없으면 공장 가동 자체가 힘들다"고 말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의 외국인 취업자 85만 2천 명 중 기능원,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가 전체의 42%, 단순노무 종사자가 29.2%로 나타났다. 이런 직종은 내국인들이 일하기 꺼려하는 이른바 '3D' 업종이다. 한 이주민 관련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에게 보여주기를 좋아한다. 임금도 임금이지만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일한다는 게 부끄러워서 일하려 들지 않는다. 그 자리를 외국인들이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민들의 임금이 싸기 때문에 내국인을 고용하지 않는 게 아니라 힘든 일자리 자체를 원하지 않는 내국인들이 많아서라는 의견도 많다. 김해외국인인력지원센터 관계자는 "추가·야간 수당을 포함한 이주민 임금은 평균 200만 원~250만 원선이다. 이주민들 중에는 300만 원이 넘는 임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면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김 모(57) 씨는 "내국인이나 이주민이나 일하는 것도 같고 돈을 주는 것도 같다. 요즘은 외국인이라고 돈을 안 주거나 법적 수당보다 적게 주고 고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법적으로도 각 사업장들은 내국인을 우선 고용하도록 돼 있다. 이주민을 고용하고자 하는 사업장은 반드시 노동부로부터 고용허가를 받아야 한다. 각 사업장은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내국인을 고용하려는 노력을 1개월 이상 벌인 뒤 내국인이 1년 이상 채용이 안됐을 경우에 인력부족확인서를 발급받는다. 이후 사업장에서 원하는 이주민 구인요건을 기재한 뒤 정부·공공기관을 통해 이주민을 고용할 수 있다.

김 씨는 "요즘 학생들은 다 대학에 진학한다. 대학 졸업자들 중에 누가 3D 업종에 종사하려 하겠나. 인터넷 등 여러 방법을 통해 구인 광고를 냈지만 공장에서 일을 하겠다는 한국 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누군가는 해야 할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이 이주민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민들도 같은 말을 했다. 내국인들은 힘든 일을 안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은 살렘(38·파키스탄) 씨는 "한국인들의 일자리를 뺏는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한국인들이 원하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꺼리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도 이주민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민들이 일자리를 뺏는다는 생각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내국인들 사이에는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이주민 관련단체에서는 이주민과 내국인으로 구별하지 말고 김해 발전을 위해 서로 상생하는 관계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박 모(45) 씨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한때 독일 광산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에 파견돼 외화를 벌어오지 않았나. 우리가 그랬듯이 이주민들도 현재 적재적소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똑같이 외지에서 고생했던 시기가 있었던 만큼 이주민들을 편견 없이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6일, 주 및 연길시는 3.8절맞이 중국체육복권컵 가가호호 건강행 장거리달리기 활동이 연길 국제회의전시쎈터 예술중심광장에서 시작됐다. 주부련회와 주체육국에서 공동주최한 이번 활동은 105번째 3.8 국제로동부녀절을 맞이해 과학적이고 문명하며 건전한 생활방식을 제창하고 전민건신, 저탄소생활, 록색친환경 선전자...
  • 2015-03-09
  • 겨울은 아직 물러가지 않고 추위는 샘을 내고 있는데 따뜻한 햇살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이미 봄이 오고 있다. 자연이 소생하는 3월은 생명을 잉태하는 여인을 의미하기도 한다.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 3.8절을 맞아 장미로 물들었던 중국 연변에서의 3.8부녀절을 다시 떠올려 본다. 매년 3.8 부녀절이 다가올...
  • 2015-03-08
  • 베일 속 ‘안티’들… 그들은 누구인가   30대 남성 김모 씨는 약 10년 전 국내 자동차업체의 중형차 A모델에 대한 안티(anti) 카페 운영자였다. 김 씨는 A모델의 1998년형 새 차, 2001년형과 2004년형 중고차 등 총 3대를 몰았다. 지금도 낡은 차를 손세차할 정도로 애지중지한다. 좋은 차라고 생각...
  • 2015-03-07
  •         “모 나오라, 모 나오라 …” “아이쿠! 뒤도 …” 한쪽에서 안타까운 탄성이 흘러나오는 반면 한쪽에서는 춤까지 추면서 즐거워한다. 5일, 연길시 6개 가두와 4개 진의 근 300명 되는 주민이 참가한 2015년 정월 대보름 연길시 문체오락활동 현장은 그야말로...
  • 2015-03-06
  •   4일, 식품약품안전위원회 올해 첫 전체회의 및 식품약품감독관리국 사업회의에 따르면 지난해 체제개혁을 꾸준히 심화한데서 사건처리력이 부단히 제고됐다. 우리 주 식품약품감독관리체제개혁의 전반적인 진척은 현재 성내 선두를 달리고있는바 지난해 여러 부문에서 식품감독관리직책을 담당한 인원을 전부 통합하...
  • 2015-03-05
  •   2일, 기자가 연길시수무집단유한회사에 알아본데 따르면 현재 연길 두개 저수지 저수량 현황에 근거하여 6일부터 연길시는 시간제 물공급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 각 구역의 구체적인 물공급시간은 음력설 1주일전의 물공급시간을 참고하면 된다. 연길시수무집단유한회사는 광범한 시민들이 물공급시간을 잘 장악하고...
  • 2015-03-05
  •   올해 우리 주는 중점대상건설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것이라고 주공업및정보화국이 2일 밝혔다. 주공업및정보화국 왕련제국장은 올해에 35개의  1억원이상 새대상과 61개의  1억원이상 후속건설대상을 진행하며 주공업경제 “6개 한패”에 든 30개중점대상도 함께 진행할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 2015-03-05
  •   많은 외지인들이 우리 주 각 현,시를 찾아 일을 하며 도시건설의 중요한 력량으로 부상하고있다. 이들중에는 기댈 곳 없이 떠돌며 애타게 사랑을 기다리거나 기러기아빠, 기러기엄마가 되여 고향에 남은 자녀들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도시에서 사랑을 이루어내는건 그야말로 &ldquo...
  • 2015-03-05
  •   2013년 8월부터 부부 2명중 1명이 독자인 경우 둘째를 낳을수 있는 2자녀 정책이 발표됐다. 1년이 훨씬 지난 지금 현실은 어떤가? 섬서성 서안시에서 전면적인 조사를 펼쳤는데 정책이 실시돼서 1년이 지났지만 둘째 신청 표준에 부합되는 가정중에서 둘째지표를 신청한 가정은 근근히 10%밖에 안된다. 중국에서 소수...
  • 2015-03-04
  • 평상으로 돌아온 어른들은 설 기간에 지출된 비용을 계산한다. 아이들에게 준 세배돈도 포함되여있다. 세배돈을 품위유지의 선에서 지출했던 어른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세배돈으로 본인의 능력을 나타내고싶었던 어른도 있는것 같다. 가까운 친인척 아이들에게만 주었던 어른들도 있었고 아이들과는 일면식이 없으나 그 ...
  • 2015-03-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