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국 조선족 70만> ①한국 정착이 대세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2월5일 06시33분    조회:247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재한 조선족 70만 시대의 풍경
재한 조선족 70만 시대의 풍경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조선족' 중국동포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대림역 인근 '조선족 타운'의 상가 거리에는 중국어 간판과 한국어 간판이 뒤섞여 있다. 2015.2.4 cha@yna.co.kr
 
한국 주류 사회 진입 늘어…중국 현지 '조선족 공동화'

<※ 편집자 주 = 국내 조선족 동포 수가 어느새 70만 명에 이르고 조선족 동포들의 삶의 모습과 질은 많이 달라졌지만, 이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여전히 20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몰려오던 조선족에 머물고 있습니다. 과거 조선족들이 '한몫' 잡기 위해 앞다퉈 한국에 들어왔다면, 지금은 한국의 앞선 문물을 익혀 중국에 돌아가 사업을 하거나 아예 한국에 정착하려는 이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런 변화된 국내 조선족 동포사회의 모습을 기획기사 다섯 건으로 정리해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한국서 돈 벌어 고향에 가겠다는 것이 과거 추세라면 한국 정착이 최근 추세다." 

중국 동포(조선족)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다. 중국 동포 사회의 변화가 뚜렷하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 동포의 국내 유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사실상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의식도 변했다. 

중국 경제의 급성장에 따른 한중 교류 증가와 중국 관광객의 급증, 그리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중국 동포의 의식도 바뀌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살겠다는 중국 동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뜨내기 아닌 한국 사회의 주인이 되겠다는 의지를 품은 것이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를 포함,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랴오닝(遼寧)성 조선족 집거 지역이 급속히 쇠퇴하는 가운데 한국에 정착하는 중국 동포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서울 구로구 대림동은 물론 신림동, 신대방동, 자양동 건국대 주변, 그리고 경기도 수원역 부근, 성남 수진동, 안산 원곡동 등은 중국 동포를 중심으로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중국 동포 타운이라고 할 수 있다. 

◇ "중국 집 팔고 한국 집 샀다"…중국 동포 정착 트렌드

1999년 제정된 '재외동포의 출입국 및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외동포가 국민에 준하는 법적 지위를 부여받고 근로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을 계기로 중국 동포의 국내 유입이 활발해졌다. 특히 2007년 방문취업제로 자유로운 출입국이 가능해지자 중국 동포의 입국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중 간 소득 격차와 임금 차이가 중국 동포의 돈벌이 한국행을 부추겼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 신분의 중국 동포 수는 60만 6천694명이다. 여기에 행정자치부의 작년 통계상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중국 동포는 7만 6천921명이다. 이를 합치면 70만 명에 육박한다. 이는 경기도 안산시 인구와 비슷하다.

눈에 띄는 건 돈벌이 후 귀국이 목적인 방문취업(H-2)은 갈수록 주는 추세라면 정착 목적의 재외동포(F-4), 영주자격(F-5) 등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방문취업 사증 취득자 수는 2007년 22만 8천686명에서 2009년 30만 6천283명, 2011년 29만 5천464명, 2013년 23만 739명으로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반면 재외동포 사증 취득자 수는 2007년 3만 4천695명에서 2013년 28만 130명으로, 영주자격 사증 취득자 수는 2007년 1만 6천460명에서 2013년 8만 7천49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재외동포(F-4)를 국적별로 보면 전체 25만 363명 중에 중국 동포가 17만 3천499명(69.3%)이며 이 가운데 20대에서 40대까지가 11만 9천762명으로 전체의 47.8%에 달한다. 현재 우리 정부가 60세 이상의 중국 동포에 대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주는 것을 고려하면 20∼40대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동포인 김용선 한중무역협회장은 "한국 이주 1세대라고 할 노년층은 돈 벌고 고향으로 돌아간 경우가 많다면 젊은 층은 정착을 택하는 사례가 많다"며 "나도 중국에 있는 아파트를 팔고 한국에서 아파트를 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조선족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한중 교류 확대와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투자 때문에 중국 동포들이 한국 기업이 있는 베이징(北京)·칭다오(靑島)·상하이(上海) 등지나 한국으로의 이주와 정착이 급증하면서 지린·헤이룽장·랴오닝성의 조선족 집거 지역은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김 회장은 "헤이룽장 자무스시의 조선족 거주지인 탕왕향 13개 마을에 11개의 조선족 소학교(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1개만 남았을 정도이며, 그마저도 학생 부족으로 폐교 위기"라고 전했다. 

◇ 한중 FTA 시대…창업 꿈꾸는 중국 동포 늘어 

중국 동포의 우리나라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직업이다.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와는 달리 재외동포에게는 상대적으로 폭넓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 동포의 한국 정착으로 이끄는 '유인'이다. 

정부는 1월 27일 재외동포의 취업 범위를 제조업·농축어업·임업 분야로도 확대했다. 특히 제조업 진출 허가는 의미가 작지 않다. 한국의 선진 기술을 익혀 중국에서 창업할 꿈을 꿀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동포세계신문의 김용필 대표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유학와 한국어와 중국어가 능통한 30대와 40대의 창업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직업 분야도 다양하다. 근래 관광 가이드, 면세점 직원, 통역 요원 등으로 비교적 고임금을 받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식당 등에서의 서비스업 취업이 여전히 많지만 근래 몇 년 새 중국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중국 동포 관광 가이드가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통역 요원의 경우 하루 일당이 15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실제 쇼핑몰이 집중된 서울 명동의 면세점엔 중국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이를 응대할 중국 동포 면세점 직원 수요가 늘고 있다.  

◇ 중국 동포 주거지 다변화…강남에도 진출 

경제 여건에 따라 중국 동포의 거주지도 변하고 있다. 초기 입국 중국 동포들은 서울 지역에서 비교적 집값이 저렴한 가리봉동 또는 대림동을 선호했으나, 최근 몇 년 새 돈을 번 중국 동포들은 사당·방배·성북동, 서대문·동대문, 심지어 강남으로도 이주한다.

관련 단체들의 현황을 봐도 중국 동포 사회의 변화는 뚜렷하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초기 단체들은 교회 주도의 재한조선족연합회·귀한동포연합총회·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 등으로 활동이 주로 인권·복지 문제에 한정됐다. 2007년 방문취업제 이후 중국동포한마음협회·재한동포연합총회·꽃망울회·kcn클로버봉사단·중국동포축구연합회·한마음골프클럽·문인협회 등으로 다변화했다.  

또 최근에는 경제(한중경영협회)·정치(재한동포유권자연맹)·예술(한중예술협회)·각종 다문화 중국 동포 단체 등으로 단체들이 분야별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 구로동에서 재외동포 학교를 운영중인 문 민 어울림학교 교장은 "전체적으로 볼 때 조선족이 잘 적응하고 있고 한국의 주류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남한은 물론 북한도 이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조선족이 남북 화해 사업에 앞장서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선양에 한국식 뷰티클리닉 개업한 중국 동포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 동북 지역 최대 도시인 랴오닝성 선양에 한국식 뷰티클리닉을 연 중국 동포 김정화 원장(오른쪽)이 직원들 앞에서 각질 제거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15.2.4 photo@yna.co.kr   "한국서 배운 비결이 든든한 창업 밑천"…'제...
  • 2015-02-05
  • 한국어 교육받는 중국동포 아이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지난달 23일 서울 대림동의 한 사립학원에서 중국동포 아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중국동포가 설립한 이 학원은 중도입국한 아이들에게 한국어와 기초 교과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2015.2.4 okko@yna.co.kr   ③사각지대 아이들   서툰 한국...
  • 2015-02-05
  • 중국동포 구하는 광고 전단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서울 대림역 인근 중국동포 거리의 한 직업소개소 앞에서 중국동포를 구하는 일자리 광고가 빽빽히 붙어 있다. 2015.2.4 cha@yna.co.kr   "궂은일 도맡아 경제성장 기여" vs "일자리 잠식"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중국 동포들은 지난 20여 년간 상대...
  • 2015-02-05
  • 재한 조선족 70만 시대의 풍경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조선족' 중국동포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대림역 인근 '조선족 타운'의 상가 거리에는 중국어 간판과 한국어 간판이 뒤섞여 있다. 2015.2.4 cha@yna.co.kr   한국 주류 사회 진입 늘어…중국 현지 ...
  • 2015-02-05
  • "예전의 이맘때면 여기가 전부 얼음이였습니다. 연하저수지의 수위도 동기 대비 10메터 좌우 낮아져 저렇게 상류의 한가운데 모래밭이 보일 정도입니다.” 3일, 연하저수지당지부 서기 마휘는 연하저수지의 수원지 상류 연길시 의란진 리민촌 석인대대에서 말라버린 강물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연길시의 ...
  • 2015-02-04
  •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동포들의 이야기를 담은 계간지 '맥(脈)'의 창간식 및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KCN)의 홈페이지 kcn21닷컴 오픈식이 지난 2월 1일 오후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성료됐다.   2003년에 설립된 KCN은 한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석·박사과정의 조선족 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세우...
  • 2015-02-04
  •   국무원의 “품질발전요강(2011년-2020년)”을 깊이있게 관철시달하고 “우리 주의 전국품질강주(시)시범도시쟁취 실시의견”문건요구에 결부해 품질강주 건설을 다그치고 광범한 군중들이 전국품질강주 시범도시 건설사업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며 전사회의 품질의식을 증강하기 위해 주정부의 동...
  • 2015-02-04
  • “경찰이 직접 집까지 찾아와 신분증 사진을 찍어주고 관련 수속까지 마무리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님이 워낙 년세가 많으시고 거동이 불편했는데 공안부문의 살뜰봉사 덕분에 이젠 한시름 놓게 되였습니다.” 2일, 연길시 가화소구역에 살고있는 최승우(63세)씨는 공안부문에서 거동이 불편한 로인들을 위...
  • 2015-02-04
  • 【인천=뉴시스】함상환 기자 = 인천 연수경찰서는 3일 중국 보이스 피싱 조직과 짜고 현금을 중국으로 송금 시킨 조선족 A(21)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또 보이스 피싱에 사용할 대포통장을 양도해준 B(26)씨 등 10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9월부터 최근까...
  • 2015-02-04
  • 《도시청결로동자들 수고합니다. 들어오셔서 몸을 녹이고 가세요》... 연길시서 큰길을 끼고있는 상가들가운데서 이런 따뜻한 현수막이 걸려있는 상가들에 이어 요즘들어 《애심쉼터(爱心休息点)》현수막이 걸려있는 상가들이 부쩍 늘어났음을 발견할수있다. 이는 연길시시장감독관리국에서 더 많은 상가들과 소...
  • 2015-02-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